Warning: fopen(data/now_member_connect.php): failed to open stream: 허가 거부됨 in /free/home/moonhwawon/html/zboard/lib.php on line 1018

Warning: flock():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stream resource in /free/home/moonhwawon/html/zboard/lib.php on line 1019

Warning: flock():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stream resource in /free/home/moonhwawon/html/zboard/lib.php on line 1023

Warning: fclose():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stream resource in /free/home/moonhwawon/html/zboard/lib.php on line 1024

Warning: fopen(data/now_connect.php): failed to open stream: 허가 거부됨 in /free/home/moonhwawon/html/zboard/lib.php on line 1018

Warning: flock():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stream resource in /free/home/moonhwawon/html/zboard/lib.php on line 1019

Warning: flock():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stream resource in /free/home/moonhwawon/html/zboard/lib.php on line 1023

Warning: fclose():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stream resource in /free/home/moonhwawon/html/zboard/lib.php on line 1024
▨ 한글문화원 - 송 현 원장 자료실 ▨ ▨ 한글문화원 ▨

 

 

 


4531
2006-12-29 12:09:54
송 현
KAIST에는 왼손잡이들만 있는가?
KAIST에는 왼손잡이들만 있는가?



송현(시인.한글기계화추진회장)




나는 우리나라의 가정마다 타자기나 컴퓨터가 보급되고, 또 그것들이 혼수감에도 버젓이 끼는 날이 빨리 와야 한다는 주장을 지금까지 수없이 해왔다. 그런데 요즈음 시판되고 있는 엉터리 한글 컴퓨터■■이른바 표준식 컴퓨터■■를 볼 때마다 첫째로는 이 나라 과학 정책이 너무나 한심하여 답답하고, 둘째로는 이 나라에 올바른 과학자가 이다지도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고, 셋째로는 이런 엉터리를 살 사람이 불쌍하게 여겨진다.

나는 이태 전부가 한글 컴퓨터를 쓰고 있는데 내가 쓰는 것은 그런 엉터리 한글 컴퓨터가 아니다. 내 것은 과학적인 3벌식 컴퓨터이다. 그러나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과학기술처 관리들이 표준으로 정한 엉터리 컴퓨터를 울며 겨자 먹기로 쓰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내가 지금 보급되고 있는 한글 표준 컴퓨터를 엉터리라고 잘라 말하는 데에는 대충 다음과 같은 까닭이 있다.(하기야 내가 지금부터 말하려는 것말고도 결함이 수없이 많다.)

첫째로, 한글 표준 컴퓨터는 왼손잡이용으로 만들어졌다. 실용 한글의 구성을 빈도에 따라 쪼개어 보면 ■닿자■■■첫소리인 닿소리 글자■■가 40퍼센트쯤이고 ■홀자■■■홀소리 글자■■가 40퍼센트쯤이다. 그리고 나머지 20퍼센트쯤이 또한 ■닿자■인 ■받자■■■받침 글자■■이다. 그런데 한글 표준 컴퓨터에는 첫소리와 받자로 쓰이는 닿자를 왼쪽에 배치하고 홀자를 오른쪽에 배치했으나 닿자 40퍼센트와 받자 20퍼센트를 쳐야 하는 왼손의 부담이 60퍼센트가 되고 홀자를 치는 오른손의 부담이 40퍼센트쯤이 되어 얼토당토 않게 한글 표준 컴퓨터는 왼손잡이용이 되고 말았다.

이는 인간 공학의 문제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이 상식으로도 틀려 먹었다. 이런 엉터리를 만든 사람들에게 간단한 정보를 하나 알려 주고 싶다. 닿자와 홀자의 자리만 서로 바꿔도 오른손 부담이 60퍼센트가 되고 왼손 부담이 40퍼센트가 되니, 지금 표준으로 정해진 엉터리보다는 훨씬 더 과학적인 것이 된다. 답답한 사람들 같으니.

한글 기계화 연구가 도정보씨는 여기에 대해서 《한글 완성의 지름길》이란 책 속에서 다음과 같이 평을 한 바 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원에서 다섯 달 걸려서 짜 놓았다고 하는 타자기 자판이 왜 왼손잡이용으로 되었을까요?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는 바른손잡이보다 왼손잡이가 더 많습니까? 혹은 과학기술원 안에는 왼손잡이만이 모여 있는가요?

한글 표준 컴퓨터라는 것이 이꼴이다. 아무리 멍텅구리들에게 시켜도 이렇게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엉터리를 만드는 데에 연구비를 삼천만 원씩이나 주었다니!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텔레비젼 시청료만 못 내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세금도 못 내겠다고 해야겠다는 생각마저 더러 든다. 그래서 언젠가 내가 청와대에 갔을 때에 앞으로도 이런 잘못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나는 앞으로 세금 못 내겠다는 투쟁을 하겠다고까지 말한 적도 있다.

둘째로, 화면에 글자가 나오는 과정이 너무나 엉터리이다. 너무나 엉터리여서 그것을 쓰는 사람들이 정신착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쓰고 있는 한심한 꼴을 보면 엉터리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 글에서는 두 번째 문제 곧 화면에 글자가 어떻게, 어떤 과정으로 나오는가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해서 살펴보면서, 아울러 그렇게 된 까닭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한글 컴퓨터를 치면 화면에 글자가 나온다. 그런데 2벌식은 표준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 화면에 글자가 나오는 과정을 잘 관찰해 보면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터리이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따져보자. 내가 이태 전에 컴퓨터를 구입했을 때에 처음에는 이것을 쓰려고 생각하고 찬찬히 보다가 속에서 천불이 나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좀 기다렸다가 미국에서 공병우 박사가 만들어서 보내준 과학적인 ■3벌식■컴퓨터를 한국 실정에 맞도록 조금 바꿔서 지금까지 매우 편리하게 쓰고 있다.

컴퓨터에서 2벌식이니 3벌식이니 하는 것은 기계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입력 글자판의 글자 배열을 두고 하는 말이다. 3벌씩 컴퓨터는 한글 구성의 원리에 맞게 닿자, 홀자, 받자가 저마다 한벌식으로 되어 있으며, 그것들이 오른쪽에 닿자가, 왼쪽에 받자가 그리고 그 가운데에 홀자가 배치되어 오른손을 55퍼센트쯤, 왼손을 45퍼센트쯤 사용하면 된다.

한글은 닿자, 홀자, 그리고 받자가 적히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받아쓰기를 할 때도 이 원칙은 꼭 지켜야 한다. 이를테면 ■하늘■을 ■하느ㄹ■이라고 쓰면 틀린 것이다. 왜냐하면 받자 ■ㄹ■의 자리가 틀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준 컴퓨터는 ■하ㄴㅡㄹ■을 치면, 화면에 ■하느ㄹ■로 나온다. 그러나 3벌식 컴퓨터를 쓰면 그대로 ■하늘■로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라고 하는 한글이 한글 표준 컴퓨터 화면에 이꼴로 찍혀 나오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또 이런 엉터리 컴퓨터를 멀지 않아 컴퓨터 시대가 되었을 때,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친다면 얼마나 웃기는 일이 될까!

이 엉터리 컴퓨터를 써서 받자를 제자리에 나오게 하려면 띄어쓰기 단추를 누르고 하는 쓸데없는 군동작을 하거나 그 다음 글자를 찍어야 한다. 곧, ■하늘■을 입력해서 화면에서 제대로 ■하늘■을 보려면 다음 글자를 찍거나, 다 찍었다는 신호를 한번 보내야만 한다. 그러면 그제야 ■하느ㄹ■이 둔갑을 하여 ■하늘■이 된다. 이를 ■둔갑현상■이라고 한다. 정말 답답한 일이다.

한글 표준 컴퓨터의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는 글자들이 저마다 확실하게 자리잡은 ■정영상 처리■방식이 아니고, 자리가 확실치 않은 ■가영상 처리■방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둔갑현상이 생긴다. 3벌식 한글 컴퓨터는 닿자를 치면 화면에 닿자가 나오고, 홀자를 치면 화면에 홀자가, 받자를 치면 화면에 받자가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한글 표준 컴퓨터에서는 받자를 치면 화면에 ■ㄱ■이 나타나지만 이것이 닿자의 ■ㄱ■인지 받자의 ■ㄱ■인지가 확실하지가 않다. 반드시 그다음 글자를 치거나 다음 동작을 받고 난 뒤에 그 글자의 성분이 결정된다. ■각각■이라는 글자를 쳐 보자. 화면에서는 첫 글자 ■각■을 다 쳐도 그 것이 ■각■인지 ■가■인지가 구분이 안 된다. 왜냐하면 화면에서는 ■가ㄱ■이라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각■자의 ㄱ을 찍어야 비로소 ■가■옆에 붙어 있던 ■ㄱ■이 뒷걸음질을 하여 ■각■으로 바뀐다. 참 웃기는 일이다.

그러니 손과 화면이 일치하지 않는다. 손으로 친 글자가 그대로 화면에 그때 그때 제자리에 찍혀 나오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한글 표준 컴퓨터에서는 이 두 가지가 일치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한국 사람은 인정이 많다■라는 문장을 손으로 종이에 쓸 때에, 우리는 손끝으로 글자를 쓰는 대로 동시적으로 눈으로 확인한다. 손과 눈이 맞아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무런 혼란이나 이상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이를 한글 표준 컴퓨터로 치면, 치는 것과 화면이 흔히 일치하는 동시성이 없다. 곧, 위의 문장에서는 받자가 일곱 개가 있으니까 둔갑현상이 일곱 번 일어난다. 전등으로 치자면 뒤늦게 켜지는 형광등 같은 것이다. 게다가 보통 형광등만도 못한 형광등이랄 수 있으니, 흰불을 켜면 흰불이 켜지지 않고 빨간불이 먼저 켜졌다가 그것이 꺼지면서 흰불이 뒤늦게 켜지는 것이다.

한글의 옹근 글자에는 받침 있는 글자가 48퍼센트쯤 된다. 그러니 거의 두 글자마다 한 번씩은 둔갑현상이 일어나는 셈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 말에 많은 관심을 가진 한창기씨는 두 해 전에 《동아일보》에 나온 〈컴퓨터와 도깨비불〉이란 제목의 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화면에 나오는 받침 있는 빛글자들은 사람의 정신을 적잖이 헛갈리게 하는 혼동을 불러일으킨다. 곧, 글씨가 쓰거나 찍는 대로 동시적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인간의 본성과는 어긋나게 이 빛글자들은 받침이 있기만 하면 다음 글자의 초성을 찍은 다음에야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를테면, ■간다■라고 할 때에 ■간■을 찍으면 처음에는 엉뚱하게 ■가ㄴ■으로 나왔다가 다음에 ■다■의 ■ㄷ■이 찍혀서야 느닷없이 ■간■으로 바로 잡힌다. 이 도깨비 장난은 말 그대로 엄청난 불장난이다. 손으로 ■간■을 쓸 때에 ■가■밑에 쓰는 ■ㄴ■이 엉뚱하게 ■가■곁에 나타나고 딴 자음 글씨를 잇달아 쓴 다음에야 ■가■밑에 되살아난다고 치면 문자 생활을 하는 우리 국민이 겪어야 할 정신착란은 엄청난 것이다. 그러면 컴퓨터 화면 앞에 넋을 팔고 있는 이들이 그런 둔갑 글자 때문에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 착란을 겪고 있지 않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한글 표준 컴퓨터를 이용하여 글을 쓰고 잘못이 드러나서 고치려고 할 때에 화면에서 일어나는 ■둔갑현상■과 고치려고 하는 뒷부분이 쓸데없이 모두 뒤로 밀려나는 ■줄줄이밀림현상■과 다 끝나면 뒤로 밀렸던 데이터가 본래 자리로 되돌아오는 ■줄줄이왔다리현상■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이런 보기를 들 수 있다. ■행복이 온다■라는 문장을 ■항복이 온다■라고 잘못 쳐서 이를 고치려고 할 때에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표3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때에 일어나는 줄줄이밀림현상이나 줄줄이왔다리현상이 그 기계를 다루고 있는 이들의 시선과 정신을 헛갈리게 함은 말할 나위도 없겠다.

표3        표준식과 3벌식의 수정 작업 비교표




더구나 위의 문장은 짧기 때문에 줄줄이밀림현상이나 줄줄이왔다리현상이 짧은 순간에 일어나지만, 긴 글을 고칠 경우에는 그것이 긴만큼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글 표준 컴퓨터의 경우에는 위에 말한 구체적인 경우들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비과학적인 요소들 때문에 타자인이 입력하면서 착각을 하기 쉽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한 가지 들자면 이런 것이 있다. 받자와 다음 글자가 같은 글자일 경우에 받자를 닿자로 착각하는 것인데 이를 ■받닿자착각현상■이라고 한다.

보기를 들면 다음과 같다. ■중흥의■라는 단어를 칠 때에 ■흥■자의 받자 ■ㅇ■이 ■중흐ㅇ■으로 찍히기 때문에 ■의■자의 닿자 ■ㅇ■으로 착각되는 것이다. 따라서 마침내는 ■중흐의■로 찍혀 나오기 쉽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한글 표준 컴퓨터를 사용하는 타자인들이 흔히 겪는 일이다.

위에서 지적한 대로 한글 표준 컴퓨터의 영상 처리 방식은 여러 가지 비과학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려고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냈다. 궁여지책으로 만든 이것은 그전 방식보다 더 비과학적인데 나는 나 나름대로 그것을 ■민족사관 방식■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민족사관■이라는 글자 네 개만 쳐 보고도 이것이 얼마나 엉터리인 줄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를 알기 쉽게 풀이하기 위해서 다음에 나온 표4를 살펴보자.

궁여지책/민족사관 방식 영상 처리

표 4         ■민족사관■이란 단어를 입력시킬 때


표 4를 보면 알 수 있듯이, 3벌식에서는 입력한 것이 그대로 화면에 나타난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아무런 혼란도 이상도 불편도 없다. 그런데 민족사관 방식에서는 화면의 영상 처리가 일치하지 않아 화면에 엉뚱한 글자가 나타났다가 그 다음 글자의 홀자를 입력하면 그제야 앞글자가 완성되고 하여 매우 비과학적이다.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가 입력시킨 것과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란 요소는 옛날 것보다 더 많으며 글자 완성도 더 늦어지는 데서 오는 기억의 부담 때문에 생긴 정신착란 요소가 하나 더 보태진 셈이다.

과학적이고 정상적인 화면 영상처리 방식인 3벌식을 두고도 굳이 비과학적인 영상처리 방식을 표준판으로 정해서 온 국민에게 관권으로 강요하는 것은 국가 전체의 불행이다.

민족사관 방식도 이렇게 비과학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근본 문제를 바로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지엽적인 것에 매달려 더 엉터리를 만들고 말았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근본이란, 입력할 때에 닿자와 받자를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닿자와 받자는 그 위치가 서로 전혀 다른 글자인데, 글자 하나를 가지고 두 가지를 함께 쓰겠다고들 하여 이런 웃지 못할 일들이 여기저기서 생기는 것이다.

위에서 지적한 갖가지 결함들은 상식으로 보아도 너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제 장점보다 결점을 더 많이 가진 한글 표준 컴퓨터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자.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이 타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소 꼴을 베고, 여물을 썰어서 소죽을 끓이는 일은 꼴머슴이 잘하고, 소를 잡는 일은 도살장 사람들이 잘하고, 쇠고기 요리는 불고기집 요리사가 잘하듯이, 모든 일에는 저마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있는 법이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고 하는 것도 다 전문적인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말일 게다.

한글 기계화도 이러한 논리를 벗어날 수 없다. 한글 기계화 이론 전문가나 기계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타자기 전문가, 텔레타이프 전문가가 있고,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가,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따로 있고, 컴퓨터 교육 전문가가 따로 있다.

그 한글 기계화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글자판이다. 한글을 기계화할 때에는 글자판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고성능 한글 기계화가 될 수도 있고, 지금처럼 엉터리 기계화가 되어서 갈팡질팡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한글 표준 글자판은 글자판의 걸음마도 모느는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 잠시 말하였듯이, 왼손의 부담을 오른손 부담보다 더 많게 한 것 한 가지만 해도 이 사람들이 글자판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름을 잘 말해 주고 있다.

한글의 구조는 닿자와 홀자와 받자로 된 3벌식임이 그 특성이다. 그래서 이 구조의 특성에 맞아야만 고성능 기게화가 가능하고 이 구조의 특성을 위반하거나 무시하면, 저성능 한글 기계화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자판 비전문가들이 닿자 한 벌과 홀자 한 벌로 된 2벌식이 간단하다고 생각하고, 표준 글자판을 2벌식으로 정한 것이 잘못된 가장 큰 근본 원인이다.

이런 보기에 견주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식구들의 옷을 커다란 통 하나에다 다 담아 두면, 옷을 큰 통 하나에 담아 두었다는 것은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통에 담아둔 그 옷들을 식구들이 아침 저녁으로 저마다 기호에 맞게 꺼내 입으려고 할 때에는 매우 불편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자옷, 여자옷을 나누기도 하고 철따라 나누기도 하며 아래웃도리를 나누기도 하여 아침 저녁으로 옷을 꺼내 입기 편리하게 하고 있다. 한글 컴퓨터도 이와 같은 이치로 닿자, 홀자, 받자를 저마다 다른 그릇에 담아 놓아야 하는 것이다.

한글의 구조가 3벌로 되어 있는데 이를 무시한 2벌은 여러 가지로 비과학적이란 사실이 이미 오래 전에 밝혀졌다. 이를테면 닿자 ■ㄱ■의 단추 하나를 가지고 받자 ■ㄱ■으로도 쓰려니까, 그에 따라서 기계속이 복잡하고 또 치는 데에 혼란이 따르고 위에서 지적한 대로 화면의 영상 처리에서도 여러 가지 잘못이 나타나는 것이다.

전시에 컴퓨터 치는 병사가 총에 맞아 죽었다면, 옆에 있던 타자기 치는 병사가 곧바로 컴퓨터를 칠 수 있어야 한다. 로마자 기계화에서는 이것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타자기와 컴퓨터의 글자판이 서로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글 기계화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타자기 글자판과 컴퓨터 글자판이 서로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요즈음 우리나라 상업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첫 시간이 타자 시간이고 둘째 시간이 컴퓨터 시간일 경우에 첫 시간에 치는 표준 타자기 글자판과 둘째 시간에 치는 표준 컴퓨터 글자판이 서로 달라서 타자기 치던 학생이 컴퓨터를 못 치고, 컴퓨터 치던 학생이 타자기를 제대로 못 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상에 이런 한심한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 정부에서 정한 한글 타자기 글자판과 한글 컴퓨터 글자판이 서로 다른 나라가 이 나라말고 또 어디 있을까? 글자판만 다른 것이 아니라 치는 방식도 전혀 다르다. 타자기는 받침 있는 글자를 칠 때는 일일이 받침 예고용 단추를 한번씩 누르면서 쳐야 한다. 그런데 컴퓨터에서는 받침이 있어도 그냥 치게 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과학적인 한쪽으로 통일되어야 한다.

미국 사람들이 그동안 써 오던 표준 글자판은 110년쯤 전에 쏠즈라는 사람이 고안한 글자판이다. 그런데 이 글자판은 대단히 비과학적인 글자판이다. 이를테면 물이라는 뜻의 워터라는 낱말의 ■더블류에이티이알■을 치려면 다섯 글자를 모두 왼손으로 쳐야 한다. 심지어 한 단어 여덟 글자를 모두 왼손으로 쳐야 하기도 해야 할 만큼 비과학적인 글자판이다. 그러나 이 글자판은 이미 110년 동안이나 써 왔고, 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거의 통용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글자판에 맞도록 여러 고성능 컴퓨터가 개발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4년에 미국연방표준국에서는 이를 버리고 드보락 박사가 만든 드보락식 글자판을 표준판으로 공식으로 인정하는 실로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여태까지 써 오던 표준 글자판보다 드보락식 글자판이 두 손을 번갈아 쓰면서 입력할 수 있어 입력속도가 30퍼센트쯤이 더 빠르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입력을 30퍼센트쯤 빠르게 하기 위해서 자그마치 110년이 넘게 써왔고, 이미 온 세계에 기계가 수없이 보급되어 있고, 그에 따른 기술자, 오퍼레이터가 몇천만 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버리고 새로운 글자판을 표준판으로 채택한 것은 앞으로 정보 전쟁의 승패는 입력의 속도에 달려 있음을 잘말해 주는 좋은 보기가 아닐 수 없다.

남들은 이렇게 110년이나 써 오던 것도 버리고 더 과학적인 것을 표준판으로 공식으로 채택하여 보급하고 연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와는 정반대로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답답하고 답답한 일이며, 이 얼마나 한심하고 한심한 일인가! 그러나 지금도 정신을 차려서 바로잡기만 하면 조금도 늦지가 않다.

내가 늘 외쳐 온 말을 또한번 할 수 밖에 없다. 현행 표준 2벌식 글자판은 그야말로 ■공병우식과 김동훈식의 단점만 모은 졸작■이라는 4벌식보다 더 비과학적인 엉터리 글자판이다. 그러니 이를 하루빨리 폐지하고, 과학적인 3벌식을 이 땅의 한글 기계화의 표준 글자판으로 삼아서 과학적인 한글을 그야말로 과학적인 기계화를 통해서 더욱 더 빛나게 갈고 닦아야겠다.

엉터리를 관권으로 강요하지 말고, 만약 현행 표준판이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면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거나 그럴 자신이 없으면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진실로 이 나라의 앞날과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 이제라도 좋은 일 한번 할 마음으로 잘못을 바로잡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1986. 6《샘이 깊은 물》)



IP Address : 220.93.110.111  




*

 송현 원장 지여처다 인물정보(2009년판)  

 사무국
2006/01/20 4648

*

 ※ 송 현 원장 자료실 안내 ※  

 사무국
2006/01/13 4927
43
 현행 표준자판을 폐지해야 할 10가지 이유(필독)  

 사무국
2008/05/03 6073
42
 정보사회외 예술의 위상(자료)  

 사무국
2008/05/03 3728
41
 정보 전쟁 시대의 한글과 우리말  

 사무국
2008/05/03 3067
40
 김일성 주석님께 드리는 공개편지(자료)  

 사무국
2008/05/03 3230
39
 {소식} 송현 선생 SS이론 일본 언론에 보도--일본 골프다이제스트 11월 27일자  

 송 현
2008/01/03 3439
38
 월간 중앙 2003년 7월호 인터뷰 자료  

 송 현
2007/11/08 2481
37
 어느 관리와 다툼--한글기계화 글자판 투쟁에 관한 희귀 자료 공개  

 송 현
2007/06/08 3147
36
 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 연구  

 송 현
2007/02/08 6006
35
 경솔한 학자들 때문에 한글 전용이 늦어지고 있다--고대 김 민수 교수 글 비판  

 송 현
2006/12/29 4630
34
 외솔 최현배 박사를 욕되게 하는 외솔타자자기--고대 최동식 박사 글 비판  

 송 현
2006/12/29 5420
33
 꿈 속에 잠긴 한글학회  

 송 현
2006/12/29 4024
32
 주 박사님의 송현선생에게 대답한다에 대한 반론  

 송 현
2006/12/29 4353
31
 풀어 쓰자는 주장을 반박한다--주요한 박사 글 비판  

 송 현
2006/12/29 4023
30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는 학자들--고대 김정흠 교수글 비판  

 송 현
2006/12/29 3482

 KAIST에는 왼손잡이들만 있는가?  

 송 현
2006/12/29 3384
28
 중앙일보를 규탄한다--중앙일보 비판  

 송 현
2006/12/29 3441
27
 과학기술처와 글자판 투쟁 이야기 (1. 2)  

 송 현
2006/12/02 3276
26
 국회 명패에 제 이름을 한글로 쓰지 않고 한문자로 쓰는 얼빠진 국회의원 놈들 명단  

 송 현
2006/02/22 4370
25
 유 관순 말과 이 완용 말의 차이  

 송 현
2006/02/22 4083
24
 뚱단지 예찬론  

 송 현
2006/02/22 4081
1 [2][3]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WS / modified by jmdeco

 

[ 접속 회원 : 0 명 ]

 

여러분의 누리집에

한글문화원 현판을 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