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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문화원 - 송 현 원장 자료실 ▨ ▨ 한글문화원 ▨

 

 

 


4531
2006-12-29 12:13:53
송 현
풀어 쓰자는 주장을 반박한다--주요한 박사 글 비판
풀어 쓰자는 주장을 반박한다
■■주요한 박사님의 글을 읽고■■


송현(시인.한글기계화추진회장)


① 한글 전용과 기계화 발전을 위해서 근 30여년 동안이나 몸바쳐 일해 오신 주요한 박사님께서 《세종 문화》창간호(1997.1.1)에 발표하신 〈한글 기계화 글자판의 혼란〉이란 제목으로 쓰신 글을 일고, 주 박사님의 견해와는 일부 다른 점이 있어서 저의 견해를 적어 보기로 합니다.

③ 주 박사님께서는 풀어 쓰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셨습니다

⑤ ■글자판의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우리 한글이 소리글자이면서도 이른바 모아 쓰기로 표기되었다는데, 훈민정음 발표 당시의 한문 글자 영향을 원망스럽게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로마자와 같이 풀어 쓰기로 개혁할 것을 민족적 과업으로 설정하고, 국민학교에서부터라도 풀어 쓰기를 한 개의 교육 과목으로 설정하기를 희망하고 싶다.■

⑥ 세계적인 음성언어학자인 영국 런던대학 핸드슨 교수는 한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한글학회 50주년 기념 논문집에서 피력하고 있습니다.

⑧ 한국에서는 이미 5백 년 전에 음성 문자인 한글을 만들었고, 이를 모아 쓰는 슬기를 보였다는 사실을 알고 지극히 반가왔다. 동시에 만약 서구에서도 일찌기 모아 쓰기를 했더라면 얼마나 더 문자 생활이 발전했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⑩ 국내 한글학자로서 저명한 정인섭 박사는 한글 모아 쓰기를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⑪ ■내가 풀어 쓰기를 반대하고 모아 쓰기를 주장하는 데, 더 깊은 이유가 있다. 그것은 모아 쓰기가 형태학적으로 가장 우수한 철자법이라는 점이다. 첫째「밥」이라고 쓰면 「밥」이란 이름씨가 시각으로 뚜렷이 하나의 형태로서 눈에 보여진다. 또 「밥」이라고 그 아래 토를 달면 시각적으로 「밥」의 형태소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시각이 청각성을 통해서 고정된 뜻을 인식시키면서도 발음은 자연히 「바비」로 된다. 만일 「바비」라고 쓰면, 과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즉 두 개의 형태소의 구분이 안 보인다. 「밥이」라고 쓰면 어원ㆍ뜻ㆍ문법ㆍ발음 네 가지의 목적을 달할 수가 있지마는 「바비」로 쓰면, 발음은 같을지 모르나, 어원ㆍ뜻ㆍ문법의 세 가지는 잃어버린다.■(《국어 음성학 연구》p.83)

⑫ 또, 정인섭 박사는 국제 언어학자 대회 석상에서 한글도 풀어 쓸 수 있다고 자랑했다가 크게 망신을 당한 일화를 다음과 같이 술회하고 있습니다.

⑬ ■내가 1952년에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던 제7차 국제 언어학자 대회에 참가하여 한문 글자와 일본 가나 글자에 비교하여 한글을 자랑 하면서 로마자와 비슷하게 풀어 쓰기가 가능하여 기계화하는 데 편리한 글자라고 강연했더니, 거기에 참석했던 학자들 가운데는 한글의 풀어 쓰기를 반대하고 모아 쓰기라야만 한글의 형태소와 발음과의 관계가 합리적으로 되고, 또한 문법이 비로소 성립되는 유일한 글자라고 했다. 나는 이 반론을 듣고 깨달은 바가 많았으며, 무조건 서구 문명을 모방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느꼈다.■(《국어 음성학 연구》p.86)

⑭ 국어국문학 전공인 김성수 교수님은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⑮ ■한글을 풀어 쓴다면 풀어 쓰기에는 얻는 것이 글자판에서의 자수가 줄어든다는 이익뿐, 속도에서나 판독에서나 용지 등 경제면에서 잃는 것이 더욱 많다.

■ 그리고, 풀어 쓰면 음성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발음 형태가 있고, 문법이 무너지며, 소리 글자이면서도 어원을 나타낼 수 있는 한글만이 지닌 우수성 등은 일조에 없어지며, 풀어 쓸 때 표기상태에서의 혼돈을 해소하기 위하여는 몇 가지의 글자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렇듯 한글의 우수성을 파괴하면서까지 풀어 쓰기를 해야 하는가? 풀어 쓰기가 기계제작의 편리를 위한 것이라면 그 속도가 우수하여야 할 것인데 속도는 도리어 느리게 되므로 풀어 쓰기로써의 글자의 혁명은 타당성보다 불합리성을 많이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혁명이 지닌 문화의 반역 행위가 될 것이다.■

■ 이렇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풀어 쓰는 것이 비과학적인 글자가 된다고 강조하고, 모아 쓰기 때문에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무시하고, 주 박사님께서 한글을 풀어 쓰는 것이 이상적인 것처럼 주장하시는 것은 한글 전용은 물론 한글 기계화 발전에 커다란 혼란을 초래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주 박사님께서는 한글 글자판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원인이 한글을 모아 쓰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글자판 통일이 이루어지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의 하나가 한글을 모아 쓰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한글이 모아 쓰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우수한 글자라는 점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풀어 쓰기에 대한 공상에 사로잡혀서 글자판 통일 과업을 할 때마다 2벌식을 기본으로 삼았기 때문에 글자판 통일이 이룩되지 못하였다고 생각합니다.

■ 과거에 문교부ㆍ상공부ㆍ한글학회에서 시도한 글자판 통일 작업이 모두 실패한 근본 원인은 당시에 참여했던 주동이 된 최현배 박사가 2벌식 풀어 쓰기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서 일을 한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① 타자 교육뿐 아니라 한글 기계화 분야에서 권위자의 한 분이신 임종철씨는 〈한글 기계화 약사〉라는 글에서 글자판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원인이 바로 2벌식을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③ 2벌식 글자판으로는 간편하고 저렴한 모아 쓰기 타자의 기계 개발이 거의 불가능하며, 설사 기계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속도가 매우 느려 타자기 발명사상 가장 비능률적인 기계로 개발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타자기는 타자기라 할 수도 없다. 2벌식 글자판을 주장하는 이들은 궁여지책으로 풀어 쓰기를 주장하지 않으면 발전된 이론을 펼 수가 없게 된다. 그런데, 과거에 2벌식을 바탕으로 한 글자판의 타자기가 선을 보이기는 했어도 비능률성으로 자유 경쟁에서 모조리 도태되고, 반대로 2벌식 글자판과는 원리가 전혀 다른 타자기는 강력히 대중 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었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④ (1977.12.1《세종문화》)


그리고, 1969년에 과학기술처에서 정한 엉터리 표준판도 바로 2벌식 풀어 쓰기를 염두에 두고 일한 사람들이 만든 졸작이란 점만 보아도 풀어 쓰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이며, 이 때문에 한글 기계화의 글자판 통일이 되지 못하고 한글 기계화의 발전이 마비되어 한문자가 다시 늘어나게 된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명백한 현실적 사정을 무시하고 주 박사님께서는 글자판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원인이 한글을 모아 쓰기 때문에 있다는 등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처음 만들 때에 모아 쓰기로 한 것을 원망스럽게 생각하시는 견해에 대해서 저로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모아 쓰기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민족적인 보배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판 통일을 하는 데 있어서 ■일단 자유화하고 오직 시장 기능에 의해서 하나로 통일된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 박사님께서 주장하셨습니다.

■약은 약사에게 의료는 의사에게■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전문적인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글자판을 통일하는 문제는 전문적인 문제 중에서도 전문적인 과학입니다. 전문적인 과학은 전문 과학자들에게 맡겨서 해결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인데,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글자판 통일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시장 기능에 맡겨서 통일이 되도록 기대하자는 주장은 잘못으로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일에 따라서는 시장 기능에 맡겨서 될 일이 있는가 하면, 시장 기능에 결코 맡겨서는 안 되는 일이 있지 않습니까. 다시 말하자면 고무신의 경우에는 왕자표를 사거나, 기차표를 사거나 시장 기능에 맡겨도 됩니다. 그러나, 고무신도 규격화하여 결과적으로 국가적 이익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글 기계화라는 중대한 과학을 과학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시장 기능에 맡겨서 판가름하자는 주장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타자기에 관한 문제를 따질 때 타자기 기계를 선택하는 문제는 얼마든지 시장 기능에 맡겨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살 사람이 값과 제품의 질을 판단하여 여러 회사에서 나온 제품 중에서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타자기의 글자판 배열에 관한 문제는 전문적인 과학 문제이기 때문에 이 방면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연구 검토하여 한 가지로 통일해서 모든 타자기 회사에서 나온 각종 타자기들의 글자판을 한 가지로 통일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법적으로 추진하는 기관은 공업진흥청 산하의 표준국입니다. 표준국에서는 각종 글자판을 심의하고 연구 검토하여 가장 이상적인 것을 선택 통일하여, 글자판을 규격화하여야 합니다. 과학적인 문제를 전문가들이 연구 검토하여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것은 표준국에서 전문가들에게 연구 검토시켜서 규격을 법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글자판 혼란으로 막대한 국가적 손실에 대한 책임은 과학기술처에 있지만, 엉터리 자판을 8년 동안 방치하므로 자판 혼란을 심화시키고 한글 기계화를 마비시키고 한문자 기계화가 판을 치는 한심한 현실이 되게 한 책임은 타자기 글자판을 규격화하지 못한 표준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는 가나와 로마자 겸용 자판의 규격을 법제화하였으며, 그나마 두 가지로 정한 실책의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텔레타이프는 기계의 구조와 부속품까지도 일정한 규격으로 통일하여 어떤 메이커에서나 그 규격에 합격되도록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한글 타자기 글자판도 법에 따라서 하루속히 규격화해야 함은 물론 한영 겸용 타자기도 일본과 같은 실책을 범치 않기 위해서 시급히 규격화해야 막대한 국가적 이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 박사님께서는 또 다음과 같이 주장하셨습니다.

■우연히도 체신부의 전신 타자 통신이 풀어 쓰기로 인출되어 있는만큼 그것을 유지 육성함으로써 한글의 혁신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는데■■■

체신부에서 전보문의 풀어 쓰기를 버리고, 모아 쓰기 방침으로 모아 쓰기 기계를 대체하기 때문에 풀어 쓰기 기계가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는 현실에 대해서 주 박사님께서는 너무나 어두우신 것 같습니다.

제가 지난 1976년 12월 24일자로 풀어 쓰기 전보문은 한글의 과학성을 근본에서 파괴하는 행위이고 또 한글 기계화를 망치는 행위라고 항의문을 체신부 장관에게 보냈을 때, 다음과 같은 체신부 장관의 답변(체신운 125-4081, 1977. 1. 10)을 받은 바 있습니다.

〈풀어 쓰기 전문에 관하여〉

1) 전보 통신 방식의 기계화를 처음 시도하던 당시에는 인쇄 전신기가 영문자식으로 풀어 쓰기 조작밖에 할 수 없었으므로, 체신부에서는 한글 풀어 쓰기가 인쇄 전신기에 도입 운용해 왔으나,

2) 그후, 한글을 모아 쓰기로 나타내는 데 성공하여, 계속적인 모아 쓰기 인쇄 전신기를 보급함으로써, 1976년 말 현재 70퍼센트 이상의 모아 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설 풀어 쓰기 인쇄 전신기에 대하여서도 앞으로 연차 계획에 의해 전량 대체될 것입니다.

3) 또한 전보 수신인에게 배달되는 모든 국내 전보는 모아 쓰기 전문으로 배달되도록 1977년 1월 1일 이후 강력히 단속하고 있습니다.

위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전보문에서 한글을 풀어 쓰기 방식으로 했던 것은 풀어 쓰기가 과학적이고 쓰기가 편리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기계 자체가 풀어 쓰기로밖에 조작할 수 없었던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전보문에서 한글을 풀어 쓰기로 실시해 보았지만 한글을 풀어 쓰면 온전한 문자 생활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전보문조차도 실용 가치가 없어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주 박사님께서는 어떤 근거로 아직도 풀어 쓰기를 주장하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맹인용 점자 한글을 만들 때도 2벌식 풀어 쓰기로 시도했지만 2벌식 풀어 쓰기는 전문가인 정인섭 박사가 지적한 바와 같이 어원ㆍ뜻ㆍ문법이 없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 불가능하여 부득이 3벌식 풀어 쓰기로 점차 한글을 만들어서 어원과 뜻을 문법을 갖춘 글자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보아도 2벌식 풀어 쓰기가 얼마나 비과학적이며, 실용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과거에 체신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풀어 쓰기 한글을 실용해 보려고 각종 기계를 만들어 특히 해외에 있는 연구가들이 각종 문자 생산 기계를 만들기 쉬운 풀어 쓰기 한글로 만들어 보급에 힘을 써 보았지만 실용 가치가 없어서 모두 실패하였고, 또 과거에 풀어 쓰기를 주장하는 책도 만들어서 계몽도 해 보았지만 모두 다 한결같이 실패한 사실은 풀어 쓰기가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비실용적인가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풀어 쓰기 한글 주장은 한글을 모독하는 행위요, 민족문화의 파괴 운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글 전용을 실현하는 시기에 관하여 주 박사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셨습니다.

■우리나라가 한문 섞어 쓰기를 고집하다가는 30년 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뒤떨어진 글자를 가진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부득이하여, 1,800자의 한문 글자를 사용하고 있지마는 이를 해마다 줄여서 10년 후에는 반드시 한글 전용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한글 전용은 이미 늦어졌다■고 하시면서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한글 전용을 주장하시던 주 박사님께서 이제 와서는 한글 전용이 10년 후에는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저의 견해로는 약 80년 전에 이승만 박사와 서재필 박사와 같은 젊은 선각자들이 한글 전용을 주장하던 그때부터 이미 한글 전용을 했어야 할 일이고, 또 지금 당장 한다고 하더라도 조금도 빠르지 않은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주 박사님처럼 넉넉하게 10년 뒤에는 한글 전용이 되어야 한다는 식이라면 모르긴 해도 아마 10년 후에도 역시 한글 전용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주 박사님 주장과 같이 글자판 통일을 시장 기능에 맡겼다가는 어느 세월에 글자판 통일이 될지, 또 설령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시장 기능을 통해서 이룩된 통일이 과연 과학적으로 될까 하는 의아심과 불안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500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가는 동안 한글은 천대만 받아 왔으며, 아직도 한문자의 종살이로만 쓰이고 있는 현실은 실로 한심한 꼴로서, 만일 세종대왕이나 선각자들이 이런 실정을 보신다면, 얼마나 안타깝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지금의 10년은 옛날의 100년보다 긴 세월입니다.
주 박사님께서는 한글 문제와 기계화 자판 문제는 과학자와 전문가에게 맡기고, 한글 전용 운동가, 한글 기계화 추진 운동가, 추진 지도자 또는 논평가로서 계속 노력하시는 것이 한글 전용과 한글 기계화 발전을 위해 더욱 빛나는 업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주 박사님께서 전문 분야에 대해서 엉뚱한 발언을 하신다는 것은 지금까지 한글 전용과 한글 기계화를 위해서 공헌하신 주 박사님의 빛나는 업적까지 무색하게 만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는 바입니다.

주 박사님께서 한글 모아 쓰기의 과학성과 한글 모아 쓰기 기계화의 우수성을 비교적 과소평가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주 박사님께서 한글 모아 쓰기의 과학성이나 한글 모아 쓰기 기계화의 우수성을, 특히 그 속도와 능률에 있어서 제대로 인식만 하신다면 누구 보다도 열렬하게 한글 모아 쓰기, 한글 기계화의 우수성을 예찬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젊은 사람들이 뛰고 싸우고 있는 이유도 민족의 보배인 한글이 아직 빛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또 제2세종대왕 업적이라고 평가받는 고성능 한글 기계화가 당국의 무지한 과학행정 때문에 제 본분을 발휘하지 못하고,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 박사님 같은, 기계화에 이미 공헌이 많으시고 영향력을 미치는 훌륭한 분께서 한글 전용과 한글 기계화를 위해 좀더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발언을 신중히 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비전문가들의 견해를 무시하는 엉뚱한 발언을 삼가하지 않는 한 자판 통일도 어렵고, 한글 전용도 이룩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의 주 박사님의 발언 특히 한글을 풀어 쓰자는 주장에 대해서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최근 전화번호부가 다시 한문자 원칙으로 돌아가고 있는 현실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만일 한글을 풀어서 로마자만도 못한 글자를 써야 할 사정이 있다면 그때에 가서 현재의 중공과 같이 차라리 로마자를 쓰는 것이 언어학적으로나 기계화로서나 국제성으로나 훨씬 현명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로마자보다도 우수한 한글을 또 로마자와 같은 고성능 기계화의 가능성이 타자기와 텔레타이프, 미니 컴퓨터 등에서 입증된 오늘에 한글을 버리고 로마자를 쓰자고 주장할 수도 없다는 것이 우리들의 견해입니다.

혹시 저의 견해에 잘못이 있다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또 제가 깨닫도록 바르게 지도해 주시고, 저의 글이 본의 아니게 주 박사님께 실례되는 점이 있으면 사랑으로 용서해 주시면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한글 기계화를 위해서 더 힘차게 일하겠습니다. (1978. 1. 9.《한글 기계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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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 원장 지여처다 인물정보(2009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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