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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8 21:03:27
송 현
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 연구
이글은 문화관광부 지원으로 이루어진 전자책용 한글 폰트 개발 연구보고서에 수록된 논문입니다.(2002년 1월 발표함 필자주)



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 연구




연구자: 송 현(시인. 한글자형학자. 한글문화원장 )

   부산사람. 동아대학교 국문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수학. 1975년 <시문학>추천으로 데뷔. 공병우 박사에게 한글 기계화와 정신을 배움. 우리나라 최초로 [한글 자형학]의 체계를 세움. 한글학회에서 [한글문화 인물]로 선정, 명예타자석학 칭호 받음. 서라벌고교 교사. 월간 <디자인> 주간. 한글기계화추진회장, 문화부 한글표준글자꼴 제정 전문 위원. 국제펜클럽 회원. 남북한 글자판 통일 추진회장. 서울예술신학교 문창과 교수 역임. 현재 한글 기계화추진회장. 한국SS이론연구소장

<저서>
연구서/ 한글 기계화 운동, 한글 기계화 개론, 한글 자형학. 한글을 기계로 옳게 쓰기
시집/청산의 서. 참회록, 차를 마시면서도 왜 뒤를 돌아보아야 하나
동시집/ 우리 엄마 회초리. 풍뎅아 나랑 놀자. 코딱지 후비는 재미
칼럼집/여자는 알 수 없다. 그대는 누구를 만나야 한다.
비평집/우리시대의 시민정신, 지식 한방울보다 소중한 눈물 한 방울 외 여러 권 있음.



연구기간:2001년  월 일 부  2002년 월  일 까지(6개월간)



1.연구 주제

한글 글자꼴의 판독성을 검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2.연구 목적

글자꼴이 갖추어야 할 요소 중에서 의미의 전달을 기본으로 하는 가독성과 아름다움을 기본으로 하는 조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중에서 가독성은 조형보다 우선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글 글자꼴 연구가들이 일반적으로 해온 가독성 연구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측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본다. 이는 한글의 가독성을 측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가독성 연구들은 연구자들의 편의나 목적에 따라서 제마다 다른 잣대와 방법으로 연구를 해 왔고, 심지어는 극히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애매 모호한 방법으로 가독성을 측정한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는 한글 가독성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목적을 둔다.

3.기대 효과

1)글자꼴의 가독성을 연구하는데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2)글자꼴의 판독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3)글자꼴 연구가들이 최저 100자만 견본으로 만들어서 판독성을 테스트 할 수 있을 것이다.
4)다른 글자와 판독성이 어느 쪽이 더 높은가를 합리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5)글자꼴 연구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6)글자꼴 연구에 막대한 시간과 자금의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7)글자꼴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8)판독성이 높은 글자를 많이 말들 수 있을 것이다.

4.참고

필자가 1985년에 출간한 [한글 자형학]에서 글자꼴 판독에 관한 이론적인 면만 소개하고,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지금까지 십 수년 동안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실험한 끝에 마침내 <한글 판독성 검사 방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이 검사 방법이 개선의 여지가 없는 바는 아니지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독성 검사 방법이 없는 지금으로서는 비교적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한글 판독성 검사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서 이번에 공개하는 것입니다.




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 연구




<차례>

1.용어 정리
1)글자와 의미 전달
2)판독과 가독
3)변별과 판독
(1)별별
(2)변별소
   가)기본 변별소
   나)보조 변별소

2.판독의 정의
1)광의 판독
2)협의 판독

3.판독의 주체
1)사람
2)기계

4.판독의 대상
1)종이에 쓰인 글자
(1)종이책 글자
가)교과서 글자
나)잡지 글자
다)신문 글자

2)전자책에 쓰인 글자

5.판독의 종류

1)성분에 따라
(1)자소 판독
(2)글자판독
(3)낱말 판독
(4)문장 판독

2)순서에 따라

(1)자소 출현
가)1차 판독
나)2차 판독
다)3차 판독

(2)문법 기능
가)닿자 판독
나)홀자 판독
다)받자 판독

(3)의미 파악
가)자소 판독
나)글자 판독
다)문장 판독

(4)판독 비중
가)주판독
ㄱ)글지 주판독
ㄴ)낱말 주판독
나)종판독
ㄱ)글자 종판독
ㄴ)낱말 종판독
다)문장의 종판독

(5)판독 정도
가)전체 판독
나)부분 판독

(6)판독 형태
  가)순수판독
  나)경험판독

(7)판독 심도
  가)표상 판독
  나)근저 판독

6.판독에 영향을 주는 것

1)직접 영향
(1)글자꼴
(2)읽는사람

2)간접 영향

(1)경험
(2)지식
(3)빛
(4)문장구조
(5)내용

7.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

1)경험판독 영향으로 객관성과 합리성 모자라
2)순수판독 위주로 객관성과 합리성 갖추어
3)절대비교 방식과 상대비교 방식
(1)한글 글자꼴 판독성 절대비교
(2)한글 글자꼴 판독성 상대비교
(3)검사의 종류
(4)글자 크기와 측정 거리
(5)결과 측정법
(6)변형법

8.맺는 말    



1.용어의 정리

1)글자와 의미 전달

글자가 갖추어야 할 첫번째 요소는 의미의 전달 기능이다. 글자로 의미를 제대로 빨리 정확하게 전달하려면 무엇보다 글자꼴이 판독성과 가독성이 높아야 한다. 내무부에서 쥐잡기 공문을 두 가지 글자꼴로 공문을 쳐서 내 보냈다. 경상도에는 예쁜 네모틀 글자꼴로 공문을 쳤고, 전라도에는 들쭉날쭉한 탈네모틀 글자로 공문을 쳤다. 이럴 때 그 결과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공문의 글자꼴이 예쁜 경상도에서는 쥐를 더 많이 잡고, 글자꼴이 미운 전라도에서는 쥐를 적게 잡았을까? 혹시 전라도에서는 글자꼴이 밉다고, 화가 나서 돼지나 소까지 마구 잡는 불상사가 일어났을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글자의 첫 번째 요소는 의미의 전달이다! 글자꼴이 예쁘고 밉고에 관계없이 공문이 담고 있는 내용이 쥐잡기면 쥐만 잡으면 되고, 파리잡기면 파리만 잡으면 된다. 굳이 공문이 아니라도 글자를 통해서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자 할 때 의미를 담고 있는 글자가 판독성과 가독성이 높아야 한다.

2)판독과 가독

이 연구의 핵심 주제는 판독성이다. 학문 연구에서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정리와 술어에 대한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혼란과 왜곡이 일어나고, 거기다가 엉뚱한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이 연구의 핵심 주제인 [판독]에 대해 할 수 있는 데까지 의미의 규정을 해보고자 한다. 사실, 아직까지 한글자형학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그런지, 그 동안 판독이라는 말과 가독이라는 말을 아무 생각 없이 혼용하거나, 경우에 따라서 잘못 쓰거나 애매하게 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특히 한글 자형학에 대해서 논의할 때는 [판독]과 [가독]을 구별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독은 가독보다 작은 개념일 뿐 아니라 선행 개념이기도 하다. 판독을 글자 한자 한자를 판별하는 과정이라면, 가독은 이 판독된 낱 글자를 묶어서 단어로 파악하고, 문장으로 파악하여 그 뜻을 헤아리는 과정이다. 그래서  "낱글자는 판독하고", 낱글자가 모여 단어가 되고 단어가 모인 "문장을 가독한다"고 할 수 있지만, "낱글자 글자를 가독하고 문장을 판독한다"라고 하는 것은 좀 부적절해 보인다.

3)변별과 판독

판독과 [변별]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살펴보자. 앞에서 판독과 가독을 구분하듯이 판독과 변별 역시 구별해야 한다. 변별이 판독보다 작은 개념일 뿐 아니라 판독의 선행 개념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변별은 판독보다 작은 행위 내지는 과정이다. 즉 옹근 글자 이전에 닿소리 글자(이하 닿자로 부름)나 홀소리글자(이하 홀자로 부름)나 받침글자(이하 받자로 부름)들이 이루고 있는 선과 획, 점과 공간을 지엽적으로 구별하는 행위나 과정을 말한다.

아직 한글 글자꼴에 대한 여러 연구물 중에서 이런 용어나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하거나 설명하는 경우가 보이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이 분야의 연구가 제대로 되지도 또 그리 활발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사실 한글 자형학에서 변별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클 뿐 아니라 이 분야의 연구가 매우 시급하기도 하다. 왜냐면 변별론이야 말로 글자판독의 기초가 되는 아주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몇몇 연구가들이 한글 글자꼴 판독성 혹은 가독성에 대해서 연구했지만 변별에 대해서 독자적인 연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니 한글  변별론을 한글자형학의 기초 분야로 여기로 학문적으론 체계화하려고 노력한 적도 없었지 싶다.

(1)변별

앞서 지적했듯이 판독이 글자 한자 한자를 판별하는 가독의 선행 개념인데 반해 가독은 판독된 글자 들을 모아 단어로 파악한 뒤 다시 문장으로 파악하여 의미를 헤아리는 과정을 말한다. 이처럼 가독과 판독의 개념을 구별하듯이 변별과 판독의 개념도 구별해야 한다.

그런데 변별이란, 한글의 자소 즉 닿자와 홀자와 받자를 각각 낱 글자로 독립해서 구별하고 그 의미를 판별하는 것을 말한다. 판독이 가독의 선행 개념이라고 하듯이 변별은 판독의 선행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변별이 선행되고 이를 바탕으로 판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보아, 변별이 판독보다 작은 개념임을 알 수 있고, 낱자소의 변별 그 자체만으로는 낱말의 의미 파악이 불가능하다. 이는, 한글의 경우에는 적어도 닿자와 홀자의 변별이나, 닿자와 홀자와 받자의 변별이 모아져야 비로소 옹근 낱글자 판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별은 행위의 순서로 보아 1차적 행위라 할 수 있고, 의미 파악 범위로 보아서는 가장 최소 단위의 의미 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변별이 비록 최소 단위의 의미 파악이간 해도 그것이 1차 의미 파악인만큼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왜냐면 1차 의미 파악은 의미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의미의 방향이란, 가령, [상]이라는 단어가 ㅅ, ㅏ, ㅇ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차적인 의미의 방향은 ㅅ에서 결정된다. 다시 말하면  [ㅅ]이 아니고, ㄱ이라면 의미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차 의미 방향이 한번 잘못 정해지면 2차, 3차의 변별이 바로 된다고 해도, 전혀 다른 뜻이 되고 만다. 즉 1차 변별에서 ㅅ 의 변별을 ㅇ 으로 잘못하면, [상]이 아니고 [앙]이 되어 엉뚱한 의미가 되고 만다.

(2)변별소(辨別素)

변별을 하는데 필요한 근본 바탕을 변별소라고 한다. 즉 의미 분화의 최소 단위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앞서 보기대로 [강]은 ㄱ 과 ㅏ와 ㅇ 의 세 가지 글자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한데 합해져서 [강]이라는 옹근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 글자는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이를 독립된 의미의 분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독립된 의미들이 모여서 비로소 옹근 글자로 의미를 완성하기 전에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세 가지 의미 분화는 정확한 변별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처럼 모든 의미는 변별소의 정확한 별별을 통해서 분화된다. 이런 점에서 글자꼴에서 변별은 반드시 조형에 선행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가)기본 변별소
글자의 의미 파악을 하기 위한 모든 변별은 반드시 변별소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변별소는 각 나라 글자의 특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선과 획이 기본을 이루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면 혹은 공간이 보조적 역할을 하는 수도 있다. 그래서 선과 획을 기본 변별소라고 하고, 면과 공간을 보조 변별소라고 한다.

한글은 선과 획이 기본 변별소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선과 획이 주종을 이루는 까닭은 한글의 조형적 특성 때문이다. 한글 조형의 기본은 닿자와 홀자와 받자 선과 획들이 다양한 변화에 있다. 그리고 여러 선들은 세로 기둥을 중심으로 해서 줄기와 걸침 등으로 분화된다. 거기다 가로 중심선을 바탕으로 해서 여러 획들이 아래 위로 적절한 공간 배분을 이루기도 한다.

나)보조 변별소
한글은 공간이 보조 변별소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사실 한글에서 공간의 역할은 변별의 기능보다 조형적 기능이 훨씬 크다. 한글 글자 공간을 말할 때는 공간 자체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의미 공간과 공간 자체에 아무 의미가 없고 다만 조형적 기능만 있는 조형공간으로 구별해야 한다. 그런데 글자 그 자체가 차지하고 있는 글자 공간과 이를 제외한 나머지 조형공간이 보조 변별소를 이루는 수가 많다.

2.판독의 정의

이번에는 이 연구의 핵심 주제인 판독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판독이란 개념은 한글자형학에서 뿐 아니라, 문자학 일반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한글 자형학에서 무엇보다 먼저 규명해야 할 기본개념이요, 선행 개념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글자가 지닌 제 1의적 기능이 의미전달이라고 할 때, 의미 파악을 위해서 최선행 과정이 바로 판독과정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판독이란 무엇인가? 판독에 대한 학문적 고찰이나 제대로 된 본격적 연구가 별로 없는 우리 실정에서 볼 때 너무나 당연한 이 물음은 새삼스럽고, 도리어 진부한 감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처럼 판독이란 기초 개념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독의 올바른 규명은 매우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판독이란 개념이 사전적인 평면적 개념으로 통용되거나, 쓰는 이 멋대로, 쓰이고 있는 것이 우리네 현실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한글자형학적 처지에서 판독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을 하지 않은데 근인(近因)이 있고, 한글 자형학 분야는 물론 인접 분야에도 전문가의 부족에도 원인(遠因) 있다고 하겠다.

(1)광의의 판독

판독이란, 글자 그대로 ㄱ)판단하여, ㄴ)읽는다는 뜻이다. 즉, 판단한다는 행위와 읽는다는 두 행위가 하나로 뭉쳐진 포괄적인 복수 행위이다. 참고로 국어사전의 풀이를 인용한다.

"뜻을 헤아려, 글을 읽음"(김민수 홍웅선 편. 국어사전)
"판단해 가며 읽는 것"(연세대학교 언어정보개발연구원 편. 연세 한국어사전)

위의 사전에도 풀이했듯이 판독은 두 가지 개념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 하나는, 여러 가지 중에서 가려내는 개념이며, 다른 하나는 진위를 구별해내는 개념이다. 첫째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풀이하면, 여러 가지 글자 중에서 어느 글자인지 구별해 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둘째 의미 즉 진위를 구별해 낸다는 것은 그 가려진 것의 바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하겠다.

이처럼 넓은 의미에서의 판독이란, 위에서 지적한 두 가지 행위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과정, 즉 두 과정의 총체적 복합행위를 말한다. 물론 이 두 가지 행위와 과정이 한데 어우러진 과정이나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이 두 과정과 행위를 분리시켜서는 안 된다. 그것은 좁은 의미의 문자판독만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부호, 표지, 암호의 판독까지도 그 대상에 포함시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판독은 자형학에서 말하는 협의의 판독 개념보다는 넓은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2)협의의  판독

협의의 판독은 글자 모양을 보고 그 뜻을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서 판독이란 용어를 사용할 때는 대부분 좁은 의미의 판독을 지칭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글자 뿐 아니라 숫자나 부호도 포함시켜서 말할 수도 있을 수 있다.

좁은 의미의 판독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면, 어떤 글자를 보고 그것이 어느 나라 글자인지, 무슨 글자인지 무슨 뜻인지를 읽어서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이를 자형학적으로 말하면, 변별된 자소를 토대로 옹근글자 단위로 읽어서 그 뜻을 헤아리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변별에 대한 연구가 올바로 되려면 한글자형학적 기본 이론 체계가 서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딱하게도 필자가 1985년에 출간한 [한글자형학] 이후로 어느 누구도 이 분야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연구한 저서를 낸 적이 없는 실정이다.(참고: [한글자형학]의 개정 증보판이 집문당에서 곧 출간될 예정임)

참고로 가독이 이루어지기 까지의 과정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변별>                            판독>                     가독

닿자와 홀자와                    세 자소의 의미를        글자들을 모아  
받자의 구별                      합해서 글자를 구별      문장으로 이해                                                            함
-----------------------------------------------------------------

3. 판독의 주체

판독의 주체가 무엇이냐 하는 점은, 판독행위 그 자체를 따지는데는 물론, 판독 이후에 이어지는 각종 행위와 그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그리고 판독의 주체에 따라서 판독 결과에 엄청난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판독을 말할 때는 판독의 주체가 누구이냐, 라는 질문이 반드시 전제해야 한다. 판독의 주체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사람이며, 다른 하나는 기계이다.

1)사람

판독의 일반적 주체는 사람이다.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사람만이 유일하게 문자 판독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근년에 들어서서 사람만이 아니라 기계도 글자를 판독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판독의 주체를 사람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이 지구상에서 문명을 파괴하지 아니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전제한다면, 판독의 주체는 영원히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2)기계

지금까지는 판독의 일반적 주체가 사람이었으나, 정보 산업 전쟁사회가 발달되면 될수록 기계가 판독하는 일이 증대될 것이다. 수많은 정보를 사람이 일일이 판독하는 것은 업무에 따라서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일의 성질이나 정보의 특성에 따라서 판독의 주체가 기계일 경우가 점점 많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차 판독은 사람이 주로 할 것이고, 2차 판독은 기계가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본다. 여기서 말하는 1차 판독이란, 어떤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이 정보의 가치 용도 등에 대한 최초의 판정을 사람이 해야 할 경우를 말한다. 사람이 1차 판독을 한 뒤에 일어나는 처리 과정상의 기계의 판독을 2차 판독이라고 한다. 이미 입력된 데이타를 찾아서 쓰고자 할 때, 기계가 글자를 읽고 판독하는 경우도 있으며, 글자 그 자체를 읽기보다는 자기 글자에 의한 판독이나 코오드로 바뀌어 저장된 데이터를 읽는 경우도 2차 판독에 해당된다.

기업이나, 관공서 등에서 수많은 정보를 처리할 경우를 보면, 대부분이 판독의 주체가 사람다. 그러나 업무 자체만 놓고 볼 때는 기계가 판독의 주체가 되어야 할 일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스케너의 발달로 1차 판독 자체를 기계가 담당하는 경우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스케너 기술의 진보는 판독의 정확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기계에 의한 1차 판독이 사람이 하던 판독을 대신하는 양과 범위가 점점 많아지게 될 것이다.

4.판독의 대상

판독의 대상을 편의상 글자에 국한시켜 말하면, 책의 글자, 신문 글자, 잡지 글자 공문 글자, 비문글자, 암호문, 서예글자 등등이 있다. 그런데, 이 논문에서는 책의 글자와 신문글자 그리고 전자책 글자만 언급하기로 한다.

1)종이에 쓰인 글자

(1)종이책 글자

판독 대상으로서 책의 글자는 가장 보편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이다. 한글자형학에서 말하는 판독 대상으로서 책의 글자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가)교과서 글자
교과서 글자란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교과서의 글자를 통칭한다. 그런데 교과서는 교과서 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에 교과서의 글자 역시 일반적인 책의 글자와 다른 여러 가지 제약과 특성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특성이란, 교과서의 일반적 특성을 말한다. 교과서는 모든 학생들이 반드시 접해야 한다거나 의무적으로 읽어야 한다거나, 좀처럼 바꾸지 아니한다거나, 글자의 크기, 지질, 색도 등이 획일화되어 있는 점 등이다.

이러한 획일성과 강제성 때문에 교과서 글자는 신중히 연구 검토 후에 결정되어야 한다. 전국에 있는 수백만 학생들의 표준치를 찾아서 그 표준치에 맞도록 하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표준치란 학생의 시력, 환경 등 전반적인 문제를 감안한 표준치를 말한다.

교과서 중에서도 특히 초등학교 교과서의 글자는 더욱 중요하다. 왜냐면 초등학교 교과서가 학생들이 접하는 최초의 교과서일 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서의 기본이며, 표본이기 때문이다.

현행 초등학교 교과서의 글자꼴에 대한 조형적 연구가 없어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현행 글씨의 크기와 자형이 가장 이상적이란 명백한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다. 서구식 교육이 무비판적으로 들어오고, 일제 식민주의 교육의 잔재가 청산되지 않고 남아있는 현실에서, 초등학교 교과서의 글자꼴이 개선은 대단히 시급한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한글은 로마자나 가나와는 글자의 특성이 다르고, 또 조형상 특성이 다른 한글에 대한 확실한 연구 검토가 없는 상태에서 일본식 글자생산 기계들이 물밀듯이 들어와서 판을 치는 인쇄현실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야 할 것은 첫째는 한글 자형학이 정립 되지 않은 학문적인 빈곤과 둘째는 인쇄기계의 일본 예속, 세째는 한글 기계화의 정책부재, 네째는 한글학자들의 조형에 대한 무지 내지는 인식부족, 다섯째는 한글학자들의 조형에 대한 무지 내지는 인식부족, 다섯째는 미술대학의 서구 의존적인 타이포그라피 강좌, 여섯째는 연구가의 태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만든 졸작이 바로 현행 초등학교 교과서 글자꼴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현행 초등학교 교과서의 글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대단히 많으며,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루 빨리 올바로 잡아야 한다.

나)잡지 글자
잡지  글자를 논할 때는 주간, 격주간, 순간, 격월간, 계간, 년간 등의 잡지를 통칭한다. 물론 어떤 특수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 예를 들면 바둑이나 등산, 스포츠, 음악, 낚시 등의 전문 잡지와 어떤 개인이나 기업에서 홍보용으로 내는 잡지 등이 있다. 그런데 잡지의 경우에는 독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교과서의 글자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잡지계 현실을 잡지사가 자기 잡지의 특성과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독자적인 글자꼴을 개발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잡지사에서 독자적인 글자꼴을 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다만 어느 인쇄소를 선택 하냐에 따라서 글자꼴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신문글자

신문은 독자에게 신문 구독 결정권이 있기 때문에 교과서의 경우와는 사정이 아주 다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신문의 글자꼴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 다른 신문을 구독할 수 있다. 그래서 신문사 처지로는 독자들의 입맛에 맞는 글자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부단히 연구 노력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신문사들은 자체적으로 한글 글자꼴에 대한 연구팀을 두고 있기도 하고, 글자꼴 연구 과제를 외부의 전문가들에게 연구 과제로 떼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신문글자의 대표적인 특징은 좁은 지면에 많은 정보를 담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신문의 특수성 때문에 가독성이 높은 글자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바람에 여러 신문사들이 기존 써 오던 활자를 개량해서 가독성을 높이거나, 가독성 높은 새로운 글자를 개발하기 위해서 밤낮으로 노력을 하기도 한다.

2)전자책에 쓰인 글자

전자책용 글자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오다가 마침내 지난해에는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서울여대 미술대학 한 재준 교수팀이 주도한 전자책용 한글 글자꼴 연구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글자를 [문화를 담는 그릇] 혹은 [정보 전쟁의 무기]라고 할만큼 글자의 기능이 엄청나게 크고, 글자의 중요성도 크다. 글자는 앞서 말한 [그릇]의 기능이나 [무기]의 기능 중에서 어느 한쪽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될 그 나라와 겨레의 번영과 직결되어 있는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다.

이번 연구 성과물에서 첫째 가로 글줄 흐름선이 강조된 것은 가로 짜기 시대에 맞는 글자꼴을 만들겠다는 연구의 기본 방향이 잘 드러나 있다. 둘째 낱글자 즉 닿자와 홀자와 받자의 공간 배분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 셋째 한글 글자꼴에 가야할 방향을 탈 네모틀 글자꼴에 두었다는 것이 그간의 네모틀 글자꼴 연구의 기본 뱡향과 근본적인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의지가 튀지 않게 조심스레 묻어 있는 것이 실험 정신과 현실의 절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점은, 종이책 글자꼴와 전자책 글자꼴의 차이이다. 글자꼴 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중에 더러는 이 두 글자꼴 간에 큰 차이를 두고 있는데, 필자는 차이를 크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간단히 말해서 종이책에 이상적인 글자꼴이라면, 전자책에서도 이상적인 글자꼴이라는 사실이다. 바꿔 말하면, 종이책에서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글자꼴이라면, 전자책에서도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글자꼴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천만 다행인 것은 서울 여대 한 재준 교수팀이 연구한 이번 연구에서 종이책 글자꼴과 전자책 글자꼴의 차이를 크게 보지 않고, 종래의 종이책 글자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이 점이 이 번 연구 성과물이 실용성을 최대한 확보하게 된 첫 번째 원인이라고 본다. 그 동안 대부분의 실험적 연구가 현실성이 결여되어 아무 쓸모가 없는 연구를 위한 연구로, 결국 연구비만 축내고 마는데, 이런 면에서 이번 연구 성과는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그 동안 널리 써 오던 네모틀글자와 한글 글자꼴이 나아가야 할 이상적인 글자꼴이라고 할 수 있는 탈네모틀 글자의 기능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네모틀 글자와 탈네모틀 글자의 기능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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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항목                 네모틀 글자꼴            빨래줄 글자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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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판독성과 가독성        낮다                   높다
2.글자생산 시대          쓰는 시대              치는 시대
3.다양한글자꼴개발       아주 어렵다            아주 쉽다
4.기본자수               11712자(옹근자)        67자(자소)
5.글자판 통일            불가능                 가능
6.코오드와 관계          비과학적인완성형방식   과학적인조합형방식
7.타자기로               찍을 수 없다.          찍을 수 있다.
8.출력속도               아주 느리다            아주 빠르다
9.각종글자와 유기성      깨어진다               이루어진다
10.손으로 쓰기           거의 불가능            가능하고 쉽다
11.원도 1벌 제작 시간    몇 년                  몇 시간
12.원도제작자능력        수십년 경력자          초보도
13.출력사식기계값        한대에 수억원씩         값싼 기계가 많다
14.글자생산 원가         빨래줄글자의 수백배    네모틀 글자의 수배분지일
15.한글구조              복잡하고 불일치         간단하고 일치한다
16.현대감각              서예에 가깝다          현대다자인 감각에 맞다
17.선호도                노인네들과 인쇄업자     젊은이들과 디자이너
18.한글문화발전          방해요인이 많다.        크게 이바지 한다
19.한글기계화발전        방해요인이 많다.        크게 이바지 한다
20.초등학생에게 가르치기   거의 불가능             아주 쉽다
21.컴퓨터 소프트웨어     복잡하고 비쌈           간단하고 값싸다
22.컴퓨터 화면영상       제때 제자리에 안찍힌다  제때 제자리에 찍힌다
23.도깨비불              거의 글자마다 일어난다. 일어나지 않는다
24.심리적부담            대단히 크다             없다
25.일본문화침략          글자꼴 때문에 심각하다  관계없다
26.한글소프트웨어개발    글자꼴 때문에 복잡,느림 간단하고 빠르다
27.한글의완전한표현      거의 불가능하다         자유자재
28.표준글자꼴 자격       부적격                  적격
29.정보전쟁 시대         국제경쟁에서 망하게된다.국제경쟁에서 승리한다
30.글자의 특성           서예에 가까운 글자      기계화적합,수학적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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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여기서 말하는 빨래줄 글자란 한글의 자음과 모음과 받침이 각각 1벌로 구성된 글자를 말하는데,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되어 실용화되고 있는 것 중에서는 공병우식 타자기 글자꼴이 가장 이상적인 글자꼴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일부 디자이너들에 의해서  발표되고 있는 극단적인 탈네모틀 글자들 중에는 판독성과 가독성에 적지 않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5.판독의 종류

판독은 목적이나 사정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누어서 살펴 본다.

(1)성분에 따라

1)자소판독
한글의 닿자와 홀자와 받자를 각각 독립된 자소 단위로 판독하는 것을 자소판독이라고 한다. 자소판독은 엄격한 의미에서 판독이라는 개념보다는 변별의 개념으로 해석함이 좋다. 자소 판독은 가령 [산]이라는 글자는 ㅅ 과 ㅏ와 ㄴ 의 세 자소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때 닿자 ㅅ과 홀자 ㅏ 와 받자 ㄴ을 따로따로 변별하는 것을 닿자변별, 홀자변별, 받자변별이라 한다.

2)글자판독
글자판독은 자소판독 즉 자소변별 과정을 거친 다음에 변별된 자소를 모아서 한개의 옹근 글자로 판독하는 것을 말한다.  즉 앞서 닿자 ㅅ 과  홀자 ㅏ와 받자 ㄴ을 한데 모아서 [산]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3)낱말판독
낱말판독이란, 낱글자 판독과정을 거친 다음에 개별적으로 판독된 글자들을 모아서 한 개의 낱말로 판독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즉 [사]자와 [랑]자 두 글자를 따로따로 한자 한자 판독한 뒤에 이 두 글자를 한 덩이의 단어로 묶어서 [사랑]으로 이해는 것을 말한다.

4)문장판독
문장판독이란, 낱말 판독의 과정을 거친 뒤에는 여러 개의 낱말이 이루는 문장의 뜻을 판독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는 통합적 시각으로 문장을 판독하고 또 의미의 해석이 뒤따르는 복잡한 과정들이 머리 속에서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비]자와 [가]자와 [온다]를 따로 따로 파악한 뒤에 이를 한 줄의 문장 즉 [비가 온다]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2)순서에 따라

1)자소 출현 순서
가)1차 판독
1차 판독이란 한글의 닿자 변별과정을 말한다. 닿자가 최초로 변별되면서 1차 의미 방향이 결정된다. 앞서도 지적했듯이 [산]이이라는 단어에서 닿자 ㅅ 이 이미 [산]이라는 단어를 결정하는 최초의 방향을 정한다는 뜻이다.

나)2차 판독
2차 판독이란 한글의 홀자 변별 과정을 말한다. 이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받침이 있는 [받있글자]의 경우처럼 판독이 종결되지 않은 판독지속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받침이 없는 [받없글자]의 경우처럼 판독이 종결된 판독종결 상태이다. 받침이 있는 [산]의 경우 1차 판독은 ㅅ 의 판독이고, 2차 판독이 홀자 ㅏ 인데, 이 경우 아직 판독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판독이 종결되지 않았다는 말은 ㅅ 과 ㅏ만으로는 아직 무슨 글자인지 알수가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무슨 받자가 오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상태는 판독이 종결되지 않고 지속되는 상태이다.

다)3차 판독
3차 판독이란, 한글의 받자 변별 과정을 말한다. 3차 판독은 받없글자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다. 반드시 받있글자에서만 일어나고, 또 이 3차 판독에서 비로소 글자의 판독이 종료된다. 그래서 이를 종료판독, 의미 종결판독이라고도 한다. 예를들면 [산]의 경우 1차 판독 ㅅ 과 2차 판독 ㅏ 와 3차 판독 ㄴ 이 모아져서 [산]으로 판독이 종결된다. 이때 3차 ㄴ의 판독으로 [상]도 아니고 [삼]도 아닌 [산]으로 의미가 확정되고, 의미 지속 상태도 함께 종료가 되는 것이다.

(3)문법 기능
가)닿자 판독
이는 각 글자의 문법적 기능 중심으로 판독을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닿자 판독이란 한글에서 반드시 1차 출현하는 것이 닿자인데, 이 닿자를 판독하는 것을 말한다.

나)홀자 판독
홀자판독이란 한글에서 반드시 2차 출현하는 것이 홀자인, 이 홀자를 판독하는 것을 말한다.

다)받자 판독
받자판독이란 받침 있는 글자에서 반드시 3차 출현하는 것이 받자인데, 이 받자를 판독하는 것을 말한다.

(4)판독 비중
가)주판독
주판독은 글자의 경우와 낱말의 경우와 문장의 경우에 따라서 각각 사정이 달라진다. 글자 주판독과 낱말 주판독으로 구분한다.
ㄱ)글자 주판독
글자 주판독이란, 낱자의 글자 판독이 최초의 의미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판독을 말한다. 예를들면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을 지칭하는 [예]자가 나오면, 독자는 이 [예] 만 보아도 그 다음에 [수]가 따라 올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를 경우 [예]자의 판독을 글자 주판독이라고 하고, [수]자의 판독을 글자 종판독이라고 한다.
ㄴ)낱말 주판독
낱말주판독이란, 문장 중에서 핵심이 되는 낱말의 판독을 말한다. 한글 글자판 통일에 관한 논문에서 문장 속에 [글자판]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경우 주로 이 글자판이란 으뜸이 되는 역할을 하기 쉽다. 그래서 이 경우 [글자판]이란 낱말을 판독하는 것을 낱말 주판독이라고 한다.

나)종판독
종판독은 주판독에서 1차 방향이 결정된 뒤에 일어나는 판독이기 때문에 의미를 종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를 확정판독이라고도 한다.
ㄱ)글자의 종판독
글자의 종판독이란, 다음과 같은 경우를 말한다. 앞서 예를 들었듯이 예수라는 단어에서 수자 판독을 말한다.
ㄴ)낱말의 종판독
낱말의 종판독이란 문장 중에서 핵심되는 낱말에 뒤 따라 오는 날말의 판독을 말한다. 예를 들면, 글자판 통일에 관한 논문에서 [글자판]이란 단어가 온 뒤에 거의 [통일]이란 단어가 뒤 따라 오기 쉽다. 이 경우 [통일]이라는 단어의 판독을 말한다.

ㄷ)문장의 종판독
문장에서 주판독을 보조해 주는 서술어나 술부에 해당하는 단어들의 판독이 종판독에 해당한다. 보기를 들면 "나는 사람이다." 라는 문장에서 /나는/은 주판독을 할 부분이고 /사람이다/는 종판독을 할 부분이다.

(5)판독 정도
가)전체판독
전체판독이란, 판독하고자 하는 글자를 완전히 다 판독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완전판독이라고도 한다.
나)부분판독
부분판독이란, 판독하고자하는 글자를 완전히 판독하지 못하고 부분만 판독한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불완전판독이라고도 한다.

(6)판독 형태
가)순수판독
순수판독이란, 판독하는 사람이 글자를 온전히 글자대로 읽고 난 뒤에 판독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경험이나 외적 조건이나 사정에 따라서 적당히 판독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글자를 통해서 글자를 읽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한글 글자만 알고 한국의 지리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서울의 한글 도로표지판을 읽을 때 이 경우를 순수판독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판독하는 이가 전적으로 글자만 판독하는 경우를 말한다.
나)경험판독
경험판독이란, 순수하게 글자를 읽고 판독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수단이나 외적 환경이나 경험으로 판독하는 것을 말한다. [서대문] 방면에 사는 사람이 [서대문]이라는 간판을 판독할 때 [서]자만 보로도 다음 글자 즉 [대문]을 판독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는 글자를 한자 한자 정확하게 판독한 것이 아니라 평소의 경험, 사전의 지식 혹은 환경이나 상황 등에 의해서 적당히 판독하는 것을 말한다.

(7)판독심도
가)표상판독
표상판독이란, 글자의 내면적인 뜻은 판독하지 못하고 글자의 잣귀적인 판독에 그치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하면 표피판독이라고 한다. 특히 자기와 무관한 전문서적을 읽을 때, 속으로 딴 생각을 하면서 글자를 판독할 때 주로 표상 판독을 하기 쉽다.
나)근저판독
근저판독이란, 글자의 외형적인 의미는 물론이고 글쓴이의 내면까지 그리고 행간의 숨은 뜻까지 판독하는 경우를 말한다. 여기서 말한 표상판독이나 근저판독은 해석의 영역까지 확장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순수한 판독의 범위를 벗어나는 요소가 많아서 판독론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기는 다소 무리가 있는 분야이다.

6.판독에 영향을 주는 것들

1)직접 영향

(1)글자꼴
판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글자꼴이다. 글자꼴이 얼마나 과학적이냐에 따라서 판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참고로 이상적인 한글 표준 글자꼴이 갖추어야 할 열 가지 조건을 소개한다.  

1.가독성과 판독성이 높아야 한다.
2.기계화에 용이해야 한다.
3.기계공학적으로 합리적이어야 한다.
4.입력 방식이 인간공학적이어야 한다.
5.유기적 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6.종래의 글자꼴과 다르지 않아야 한다.
7.손으로 쓰는데도 편리해야 한다.
8.조형상 발전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
9.문법을 지켜야 한다.
10.글자구조와 기계 구조가 일치해야 한다.(내책. 한글자형학. 227쪽. 디자인하우스. 1985년판)

(2)읽는사람

판독은 같은 글이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한문자의 경우에 정자로 쓴 글자는 겨우 읽을 수 있지만 초서로 휘갈겨 쓴 글자는 읽기가 쉽지가 않다. 이처럼 글자를 읽는 사람이 글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는 점도 중요하고, 주변지식이 얼마나 풍부한가에 따라서 판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2)간접 영향

(1)경험
가령 도로 표지판을 판독할 경우, 운전 경력이 오랜  사람은 도로 사정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고 심지어 골목까지도 잘 알고 있기에 어느 골목은 일방통행이고, 어느 골목은 좌회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 이런 이들은 도로표지판의 글자를 보지 않고도 상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설령 판독을 한다고 해도 순수 판독이 아니고 경험판독인 경우가 많다.

(2)지식
도로표지판 판독에서 지식 또한 판독에 영향을 준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이란 학력, 교육 받은 정도 책을 읽은 정도, 그리고 지역에 대한 지식, 그 상황에 대한 지식...그리고 교통법규에 대한지식 등을 통칭한다. 이런 잡다한 지식들이 도로 표지판 판독에 영향을 주어서 지례 판독 짐작 판독을 하는 경우가 많다.

(3)빛
글자의 판독에 빛이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똑 같은 도로표지판 글자라도 해도 맑은 날의 판독거리와 흐린 날의 판독 거리가 서로 다르다. 이는 빛이 글자의 판독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책이라도 밝은 백열등 아래에서 보는 것과 호롱불 아래에서 보는 것은 판독에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빛을 통한 밝기가 판독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을 관과할 수 없다.

(4)문장 구조
문장의 구조가 판독에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예를 들면 짧은 문장이 긴 문장보다 단문이 복문보다 판독이 쉽다는 점이다. 이는 문장이 가지고 있는 호흡이 판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다.

(5)내용
어떤 내용인가에 따라서 판독에 영향을 미치게된다. 자기가 잘 아는 분야,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글과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 혹은 자기가 싫어하는 분야의 글과는 판독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7.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

1)경험판독 영향으로 객관성과 과학성의 부족

안경점이나 안과에서 시력 검사를 할 때 안경점마다 안과 마다 주관적인 기준으로 한다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력을 측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시력 검사를 객관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 오는 부작용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눈에 맞는 안경을 맞춘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시력이 정확하게 측정되어야 그 돗수에 맞는 안경을 맞출 것이다. 이 안경 집에서는 시력이 좋게 측정되고, 저 안경집에서는 시력이 나쁘게 측정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생길 것이다. 그런데 천만 다행으로 안경점이나 안과에 가면 일정한 시력 검사표가 있다. 이 검사표를 보고 시력을 측정한다. 이는 어느 안과 어느 안경점에 가도 같은 시력 검사표를 이용한다. 그래서 어느 안과, 어느 안경점에서 측정한 시력이라도 그것을 믿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객관성과 과학성이 뒷받침된 시력 측정이다.

이처럼 한글의 글자꼴의 판독성을 측정하는데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받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필자는 앞서도 지적했듯이 1985년에 출간한 [한글자형학]을 연구하던 때부터 줄곧 이 문제를 연구해 왔다.

그 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험 연구를 해 보았다. 그러나 대부분이 객관성과 과학성이 부족하여 쓸모 없는 연구가 되고 말았다. 이는 비단 필자뿐 아니지 싶다. 이땅에서 그 동안 한글 글자꼴의 가독성이나 판독성을 연구한 사람들도 연구의 객관성이나 과학성이 많이 결여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를 비롯한 여러 연구가들이 이처럼 과학성과 객관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순수판독과 경험판독을 철저하게 구별하지 않았던데 그 가장 큰 원인이 있었다고 본다.

2)순수판독 위주로 객관성과 과학성 갖춰

앞서 지적했듯이 그간의 가독성.판독성 연구들이 객관성이나 과학성이 결여된 근본 원인이 순수판독과 경험판돈을 철저히 구별하지 않았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순수판독을 통한 실험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들면, 연구 대상으로 제시한 문장의 내용과 동원된 인원의 교육 수준에 따라서 실험의 결과가 다소간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실험에 제시된 문장의 내용과 동원된 인원의 교육 수준과 경험 등이 경험판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이번에 개발한 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은 그 동안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찾아낸 이 원인을 완전히 해소하였다. 어떤 문장도 어떤 단어도 배제하였기 때문에 절저한 순수판독만이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앞서 예를 들었던 시력 검사표가 만약 특정한 단어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그 단어들을 읽게 해서 시력을 측정한다면 반드시 경험판독이 작용을 하여서 그 측정 결과에 과학성과 객관성이 결여되고 말았을 것이다.

이처럼 내가 이번에 공개하는 한글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에서도 경험판독이 발붙일 수 없도록 하였기 때문에 오로지 순수판독 능력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종전의 방식들은 글자꼴의 가독성을 측정하는데 많은 인원을 동원하였고, 그 바람에 그 경비와 연구 기간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개발한 방법은 누구나 아무데서나 별다른 준비 없이 단시간 안에 글자꼴의 판독성을 객관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3)절대비교 방식과 상대비교 방식

(1)한글 글자꼴 판독성 절대 비교

한글 글자꼴 판독성 절대 비교방식이란 어떤 글자가 가장 판독성이 높은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에 우리 사회에 합의된 한글 글자꼴 판독성의 절대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글 판독성 절대치가 없는 실정이다. 시력 검사표의 경우처럼 일정한 기준을 정해서 그 기준에 맞으면 시력이 1.0 혹은 1.2 하는 식으로 수치를 판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만약 과거 이 어령 장관 시절에 세종대왕 기념 사업회가 중심이 되어서 졸속으로 제정하여 유명무실하게 되어버린 표준글자꼴의 전철을 밟지 말고, 관변 인사와 어용학자들을 배제한채 진짜 글자꼴 전문가들이 모여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이상적인 한글 표준 글자꼴을 제정한다면, 이 글자를 100으로 놓고, 다른 글자를 이에 비교할 수도 있을 것이다.

(2)한글 글자꼴 판독성 상대 비교

한글 글자꼴 판독성 상대 비교방식이란, 위에서 지적했듯이 한글 글자꼴 판독성의 절대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방식은 갑이 개발한 "해바라기 글자꼴"과 을이 개발한 "코스모스글자꼴"간의 상대적인 비교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비교표이다.


3)송현식 판독성 검사표  (상대 비교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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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 봄 켜 뿅 향 뻗 살 꽁 깽 말

쫑 니 를 핥 북 땀 룰 촬 싸 대

칼 썰 래 돋 늪 팩 섧 글 뭔 쳐

떡 늑 빠 녘 탤 귿 쉽 자 왕 뱉

흉 다 돼 꽝 가 채 털 쨍 클 몸

봐 틀 앉 슥 북 툴 축 롤 솝 흡

땡 똠 저 풀 좇 종 깔 미 삐 표

랠 덥 시 뿔 왜 출 품 쑤 없 은

한 져 세 톨 밝 재 묽 아 바 들

뚫 펼 쭉 룰 끼 끝 법 굴 훤 줏



(3)검사 종류

가)음독법
이는 검사표의 글자를 읽을 사람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들릴만큼 소리내어 한자 한자 읽는 방법이다. 이때 연구자는 맞게 읽었는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를 측정해야 한다.
나)적기법
이는 검사표의 글자를 읽는 사람이 준비된 의자에 앉아서 책상 위에다 한자한자 적는 방법이다. 이때 연구자는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다 쓴 다음에 시간과 쓴 글자 중에 맞게 쓴 글자와 틀리게 쓴 글자를 검사한다.

(4)글자 크기와 측정 거리

가)글자 크기
澎謗 내장된 출력 크기를 기준으로 20호 기준으로 한다. 이는 검사하는 장소와 출력 상황 등에 따라서 연구자가 약간 조정할 수 있다.

<보기>

빼 트 므 룰 미 맘 앙 암 맘 머

내 틀 뭍 핦 틀 롤 톨 뻣 융 률


나)측정 거리
A방식은 1.2의 시력으로 보아서 검사표에 있는 글자를 100프센트 판독할 수 있는 거리. 즉 검사표에 있는 글자를 정상 시력인 사람이 완전히 다 판독할 수 있는 거리를 말한다.

B방식은 검사표에서 3미터 떨어진 거리. 이는 완전판독거리를 측정할 수 없을 때는 이 거리에서 하는 것이 좋다.즉 검사표에서 3미터 떨어진 거리를 말한다.

(5)결과 측정법

가)판독율 측정
두 가지 글자꼴을 같은 방법으로 측정한 결과를 놓고, 판독한 글자수가 많은 것을 100로 하고, 적은 것을 100과 비교하는 방법

나)판독시간 측정
두 가지 글자꼴을 같은 방법으로 측정한 결과를 놓고, 판독 시간과 정확도를 서로 백분율로 비교하는 방법

(6)변형법

변형법이란 연구자가 특수한 목적에 의해서 위의 기본 검사 방식에 따라서 약간 변형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즉 연구자가 위의 기본적인 검사 방법의 골격과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임의의 글자들을 이용해서 판독성을 검사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는 한글 글자꼴 원도를 한 벌 다 만들지 않고, 특수한 목적에 따라 필요한 일부 몇 글자만 제작할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변형법은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가)특수글자 판독성 검사
특수글자란 고어나 특정한 목적에 필요한 특수한 글자의 판독성 실험을 할 경우에는 그 낱글자들을 위와 같은 방식으로 표를 만들어서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특정 부호 판독성 검사
특정한 목적에 필요한 특정한 부호들도 위와 같은 방식으로 표를 만들어서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간편 검사
위의 검사표는 가로 열자 세로 열자를 합해서 모두 100자를 이용한 것이다. 만약 경우에 따라서 100자가 많다거나 부담이 될 경우라면 이를 간편하게 줄일 수 있다. 그것은 위의 검사표에서 가로 세로 바깥 쪽에서부터 삭제해서 50자만 남겨서 측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경우에 기본 검사의 절반 정도의 잣수로 판독성을 검사할 수 있어, 훨씬 간편한 잇점이 있다.


8.맺는 말

우리는 과학적인 한글을 갈고 다듬어서 판독과 가독성 우수한 글자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며, 나아가 한글 패턴 인식 기능이 뛰어난 글자로까지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래서 판독성 높은 과학적인 한글글자꼴 연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게 되었다. 이런 때에 이 연구가 한글글자꼴 연구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바란다. 앞서도 지적했듯이 1985년에 출판한 내책 "한글 자형학"에서 한글 판독에 대한 이론적인 체계만 수립하고,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채 십수년을 보내다가 이제라도 그 대안을 제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 동안 여러 해 동안 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에 대해서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면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표>를 제시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연구가 문화관광부 후원 글자꼴 연구의 일환으로 제출할 수 있어 더 없이 기쁘다.

모쪼록 이번의 연구가 지금까지 연구 발표한 한글 글자꼴의 판독성을 검사 측정하는데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기 바라며 아울러 이땅의 한글 글자꼴 연구가들이 자신이 연구 개발하는 글자꼴의 판독성을 측정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2002년 2월 6일)

<참고 문헌>
1.내글. 김정흠교수 "국한문혼용과학적고찰" 반론(한글새소식,1977)
2.내글. 한글 디자인 이전에 알아야 할 기계화 상식   (꾸밈, 1978)
3.내글. 풀어쓰자는 주장을 반박한다      (한글기계화 회보, 1978)
4.내책. 한글기계화운동                       (인물연구소.    1982)
5.내책. 한글기계화개론                       (도서출판 청산. 1985)
6.내책. 한글자형학                             (디자인하우스.1986)
7.내책. 우리시대의 시민정신                      (지식산업사.1986)
8.내글. 카이스트에는 왼손잡이만 있는가     (샘이 깊은 물, 1986)
9.내글. 과학적인 글자를 비과학적으로 쓰고 있다     (마당, 1986)
10.내글.한글 글자꼴 변별론                    (월간디자인,1986)
11.내글.한글 컴퓨터와 정신 착란            (샘이 깊은 물, 1986)
12.내글.한글 글자꼴 연구              (출판연구소 논문집, 1986)
13.내글.한글자형학 정립을 위한 제언         (시각디자인, 1987)
14.내글.한글의 과학성과 글자꼴의 비합리성      (예술과 비평  1987)
15.내책. 한글을 기계로 옳게 쓰기.                 (대원사. 1989년)
16.내책. 지식 한트럭 보다 소중한 눈물 한방울. (명상 출판사.1990년)
17.내글. 조선글 타자기를 공개한다          (샘이 깊은 물, 1990)
18.정계문. 한글의 새로운 시도                (단국대학교 1999)
19.한재준외. 전자책용 한글 글자꼴 연구 보고서  (문화관광부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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