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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문화원 - 송 현 원장 자료실 ▨ ▨ 한글문화원 ▨

 

 

 


4531
2007-06-08 01:35:49
송 현
어느 관리와 다툼--한글기계화 글자판 투쟁에 관한 희귀 자료 공개
(자료)





어느 관리와의 다툼





송현(시인. 한글기계화추진회장)







저는 함석헌 선생님과 공병우 박사를 존경합니다. 함 선생님을 한국의 간디라고 생각하고, 공 박사를 제2의 세종대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분의 공통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고향이 북쪽이라는 점, 둘 다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란 점,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공통점은, 두 분 다 신앙이나 신념 때문에 싸우기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분은 이날까지 밤낮 싸워 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싸울 것입니다. 두 분 다 한없이 마음이 어질 뿐 아니라 또 부끄럼도 잘 타는 온순한 분입니다.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들까지 시끄럽게 싸우는데도 하늘이 아직 잡아가지 않는 것은, 아마 이분들의 싸움이 신념이나 신앙의 싸움이어서 그리 밉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함 선생님으로부터 세례를 받았고, 공 박사로부터 공병우한글기계화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는 남들과 싸우기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두 분을 존경하고 여러 해 따라다니다가 보니 저도 모르게 물이 들어서, 어느새 싸우는 사람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요즈음 제가 싸운 싸움은 대강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체신부 장관에게 전보에서 풀어 쓰기를 하는 것은 한글의 우수한 과학성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이며, 또 2벌식 자판으로 된 텔레타이프를 쓰는 것은 나라와 겨레에 너무나 큰 손실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둘째로 모교인 동아대학교 신문의 주간에게 가로쓰기 인쇄 방식을 버리고 세로쓰기 인쇄 방식으로 하는 것은 시대에 아주 뒤떨어진 어리석은 일이며, 지금까지 선배 교수들이 쌓아놓은 위대한 전통에 먹칠을 하는 한심한 처사라고 한 것입니다.



셋째로 한글학회 주간에게 한글학회가 한글 기계화에 앞장을 서 오다가, 갑자기 한글 새 소식의 조판을 낡은 활자 방식으로 한 것은, 한글 기계화 발전을 가로막고, 한글 전용을 방해하는 처사라고 한 것입니다.



넷째로 고려대학교 이공대학 김 아무개 교수가 <국한문 혼용에 대한 과학적인 고찰>이란 논문을 《고대 신문》에다 발표하였는데, 한글 기계화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고, 한문자에 중독이 된 탓으로 너무나 무책임한 소리를 한 엉터리 논문이어서, 그에게 반론을 제기한 것입니다.



다섯째로 고려대학교 인문대학의 김 아무개 교수가 타자기와 식자 조판기와의 구별도 하지 못하고서, 타자가 자형에 대해서 무책임한 헛소리를 하는 것을 보고, 다시는 그런 무식한 소리를 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여섯째로 한글학회가 아직도 2벌식 풀어 쓰기 환상에 사로잡혀, 과학기술연구소 구지회 박사와 몇몇이 4벌식 자판으로 개발한 잉크 분사식 컴퓨터가 2벌식 자판으로 만들어졌다고 허위 보도를 한 것은 한글 전용을 방해하는 처사라고 한 것이며 그밖에도 몇 가지 더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한창 신나게 싸우고 있는 싸움은 과학기술처 장관과의 한글 타자기 기본 글자판 통일에 대한 싸움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10년 가까이 시 공부를 하여도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하지 못한 그 소박한 이유로 풀이 죽어 살다가, 마침내 등단을 하여야 시인 행세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그 어리석은 욕심 때문에 대학원 공부도 중간에서 팽개치고, 삭발을 한 채로 서울로 올라오고 말았습니다.


몹시도 춥던 그해 겨울에, 한산섬의 「사람의 집」에 사는 아동문학가 주중식씨가 우리 집으로 놀러왔습니다. 마침 저는 무슨 원고를 정서하려던 참이었는데, 쓰기가 귀찮아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그는 대뜸 깨끗이 정서를 해 주겠노라고 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몰랐습니다. 그는 가방 속에서 자그마한 기계 하나를 꺼냈습니다. 그것은 공병우 한글속도타자기였습니다. 그는 제가 너댓 시간에 걸쳐서 할 일을 한 시간도 채 못되어서 깨끗하게 끝을 내었습니다.



저는 신기해서 한동안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렇게 편리한 문명의 이기를 모르고, 손으로 글을 쓰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살았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하게 여겨졌습니다. 저는 당장 유판사라는 가게에 전화를 하여서 월부로 타자기를 샀습니다. 그때 산 그 공병우 속도타자기 때문에 저는 한글 기계화 일로 들어서서 이제는 어느덧 싸우기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서, 가나 오나 싸우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타자기를 제 애인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고 타자기가 없으면 이젠 하루도 살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보니, 이렇게 좋은 문명의 이기를 혼자만 쓰기가 너무나 안타까와서, 소설가 정을병, 김태영, 신석상씨들과 같이 문인들에게도 이런 좋은 문명의 이기를 보급하자는 목적에서, 문장용타자기연구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발기회 자리에서 제가 회장으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에 저는 교직 생활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예」 할 때에 「예」라고, 「아니오」 할 때에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하는 부끄럼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언젠가는 〈고래 사냥〉이란 대중가요가 나왔는데, 저는 그 노래의 가사가 하도 맘에 들어서, 제가 가르치는 전교생에게 특강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특강이 마악 끝났을 때에 방송 금지곡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 언젠가는 신동엽의 〈금강〉에 대해서 반마다 특강을 하였는데, 그것이 마악 끝났을 때에 그 책이 판매 금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런 풍토에서 도무지 학교의 선생으로서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학생들은 제 말에 귀를 쫑긋해 하고 눈알을 반짝였습니다.


그 무렵에 제가 쓴 〈전화와 타자기〉라는 수필이 인연이 되어 공 박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가 무엇 때문에 공안과 병원에서 번 막대한 돈을 다 털어서 타자기를 위해서 돈을 쓰는지를 처음에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7년째 타자기 전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타자기 전쟁이란 다름이 아니라,



1969년에 과학기술처가 만든 이른바 표준판 타자기와 공병우판 타자기와의 글자판 싸움입니다. 다시 말하면 3벌식(공병우식:자음+모음+받침)과 4벌식(표준식:자음+모음+모음+받침)과의 싸움입니다. 3벌식이 더 과학적이며, 우수하기 때문에 4벌식을 버리고 3벌식을 표준판으로 정해야 한다고 공 박사는 주장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공 박사가 자기 것을 자기가 좋다고 하기에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손수 타자기를 쳐 보고 또 기계화에 대해서 공부를 조금 하고 나니 과연 공 박사 주장이 옳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표준 자판이 잘못된 것 때문에 한글 기계화가 마비되고, 한글 기계화가 마비되니까 이틈에 한문자 기계화가 점점 판을 치게 되고, 한문자 기계화가 판을 치게 되니까 현실적으로는 한문자를 섞어 쓰는 것이 더욱 편리하게 되고, 이렇게 되니까 일부 한심한 사람들이 은밀히 문화의 종주국으로 생각하는■■그러나 한국과 같이 문명화된 글자 대신에 원시 문자밖에 없는■■일본에서 그런다는 이유로 초등학교에서까지도 한문자를 가르치자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이 당연하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한글전용이 더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 근본 원인이 한글 타자기 글자판 혼란에도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한글 타자기 기본 글자판을 과학기술처에서 왜 잘못 정했을까 하는 것을 조사하고 연구한 끝에, 화각기술처에서 타자기의 「타」자도 잘 모르는 전문가 아닌 전문가들을 모아 놓고, 넉 달 만에 공청회 한 번 열지도 않고 날치기로 만들어서 발표하였다는 데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1976년 6월 어느날에 공 박사로부터 같이 한글 기계화를 위해서 일해 볼 생각은 없는가 하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날 밤에 저는 이것저것을 생각하느라고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학교를 그만두고 연구소로 직장을 옮기는 것을 의논하기도 했습니다. 연구소는 학교만큼 안정되지 못한 직장이란 이유로 모두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글 기계화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이 한 가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표준 자판을 과학적으로 고치자고 싸우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자판 통일을 위해서 제 몸을 불사른다면 제가 사랑하는 제자들을 버리고 교단을 떠나는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공 박사의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에 제가 근무하던 서라벌고등학교를 떠나 공병우한글기계화연구소 부소장이란 중책을 맡아서 직장을 옮겼습니다.


공병우 한글기계화연구소에 와서 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몇만 가지 자료를 뒤지고 연구한 끝에, 한글 기계화의 문제점과 방향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로 통일하여야 할 한글 표준판이 통일은커녕 혼란만 조성하고 너무나 비과학적이고, 또 나라를 망치는 엉터리 글자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1977년 2월 22일 날짜로 대통령에게 한글 기계 기본 글자판을 3벌식으로 통일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보냈습니다(이 건의서는 드디어 과학기술처에 도전장을 보낸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표준판은 공병우 판보다, 첫째로 속도에서 40퍼센트쯤이 뒤떨어지고, 둘째로 배우기에 시간이 70퍼센트쯤이 더 많이 걸리고, 셋째로 한영 겸용 타자기가 개발될 수가 없고, 넷째로 타자 능률이 삼분의 일밖에 되지 않고, 다섯째로 모든 한글 기계 사이의 연동이 불가능하고, 여섯째로 장님들이 거의 사용할 수 없고, 일곱째로 글자판을 완전히 통일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빨리 4벌식을 버리고 능률적이고 과학적인 3벌식으로 통일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였습니다.


3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어서 1977년 6월 27일 날짜로 다시 대통령에게 글을 올렸습니다. 3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회신이 없으니까 무슨 까닭인지 궁금해서 보낸 것입니다. 본인의 건의가 타당하지 않으면 타당하지 않다고, 가치가 없으면 가치가 없다고 분명히 답변해 주면 고맙겠다는 내용의 편지에 처음 것과 같은 내용의 건의서를 덧붙여서 보냈습니다. 그러자 1977년 6월 27일 날짜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답장이 뜻밖에도 과학기술처로부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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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 위원들에 의해서 연구되고, 1969년 7월 4일 국무회의에   보고 확정되어, 1969년 7월 28일자 총리 훈령 81호로 공포되었으며, 현재 표준 자판  에 의한 한글 기계화는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으니 귀하의 주장의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중간 생략)


  귀하의 청원서에서 감정어린 언사(예 : 일부 몰지각한 관리들, 주무 관청의 무사 안일주의적인 사고 방식■)를 사용하고 있는 바, 이는 국민 총화로 추진하는 유신 과업  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이후 이러한 비건설적인 청원은 삼가 주시기 바  랍니다.


과학기술처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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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기계화 글자판의 혼란으로 한글 기계화 발전이 마비되고, 정부기관조차도 글자판 통일이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돌보지 않고 한글 기계화가 순조로이 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자기들의 잘못을 숨기면서, 도리어 저한테 비건설적인 청원은 삼가라는 은근히 위협적인 투로 답장을 보내온 것을 보고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과학기술처는 이날까지 이렇게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묵살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들 더 싸울 생각을 못하고 흐지부지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단히 싸울 생각을 못하고 흐지부지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단히 싸울 각오를 하고 11가지 구체적인 질문서를 1977년 7월 4일 날짜로 과학기술처 장관에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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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주장이 어떻게, 어떤 이유로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는지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무책임하게 대답한 것과 국가 흥망을 좌우하는 중대한 한글 기계화를 무성의하게 답변한 것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질문하는 다음 11가지 문제에 대한 정당한 해명이 없이는 과학기술처 답변의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첫째, 표준판이 나온 지 8년이 지나도록 체신부에서는 2벌식 모아 쓰기와 2벌식 풀어 쓰기 텔레타이프를 쓰고, 내무부에서는 3벌식으로 쓰고 군대에서는 2벌식으로 쓰고, 일반 통신사, 신문사, 은행 같은 곳에서는 3벌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부 기관 자체에서도 서로 연동이 되지 않고, 글자판 통일이 되지 않는 이런 한심한 일이 어디 있으며, 이것이 8년 동안이나 방치되고 있는데도 글자판이 통일되었다고 보십니까?


  둘째, 표준 자판이 제정될 때 장담한 한영 겸용 타자기를 8년이 지났는데 왜 개발하지 못합니까?


  셋째, 공병우 자판보다 40퍼센트 이상이나 속도가 느리고, 사무 능률이 반도 되지 않는 표준 자판을 쓰는 것은 국가적으로 손실이라는 본인 주장이 타당한지 아닌지 조사하여 볼 생각은 없습니까?


  넷째, 글자를 한자 찍고 일일이 사이 띄우개를 눌러야 하는, 속도가 23퍼센트나 느린 엉터리 텔레타이프를 군대에서 쓰게 하는 것이 군대 발전이나 안보상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섯째, 한 가지로 글자판을 통일할 것을 두 가지로 정한 것이 통일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여섯째, 표준판 교육 시간은 공병우 판에 걸리는 교육 시간의 두 배인데 그래도 표준판 교육을 시키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일곱째, 각 신문사ㆍ통신사 같은 곳에서 표준판은 도저히 쓸 수 없다고 표준판 텔레타이프를 쓰지 않고 공병우식을 쓰는데, 이것이 과연 사실인지 조사해 볼 생각은 없습니까?


  여덟째, 과학이 발전할수록 나날이 새로운 것이 나오는데, 가령 표준판을 만들 당시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여도 8년 동안 써본 결과 비과학적인 모순이 많이 드러났다면 고치는 것이 현명합니까, 아니면 한번 정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 현명합니까?


(중간 생략)


  만약 본인의 질문에 대해서 전번처럼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무성의한 회신을 준다면 이는 제 개인에 관계되는 문제가 아니고, 국가와 민족의 백년대계를 위하여 중대한 문제이므로 이로 말미암아 앞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 책임은 과학기술처에 있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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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질문서를 보냈더니 과학기술처 장관은 저에게 1977년 7월 11일에 과학기술처로 출두하라는 출두 명령서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평소에 내가 아끼는 공병우 속도 타자기와 몇 가지 자료를 준비해서 과학기술처로 갔습니다. 과학기술처의 개발관실에서 다시 심의관실로 안내되었습니다. 나와 대담하게 된 사람은, 8년 전에 세계 역사에서 가장 엉터리 타자기이며, 국군의 전력을 떨어뜨리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크게 희생시킨 비능률적인 기계라고 할 수도 있을 표준판타자기를 만든 장본인 황해룡씨였습니다. 이날 대담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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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부분의 인사말은 생략함)


황해룡 : 송 선생은 건의서에서 4개월 만에 날치기로 표준 자판을 만들었다고 하였는데, 어째서 날치기로 만들었단 말입니까? 국무회의를 거치고 국무총리 훈령으로 발표할 정도로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서 정한 것을, 어디다 근거를 두고 날치기라고 무책임한 소리를 합니까?


저 : 어디서 고함을 지르십니까? 여기 누구 귀먹은 사람이 있어요? 어디다 대고 부하 직원에게 꾸지람하듯이 고함을 지르고 야단이십니까? 날치기로 한 증거를 얼마든지 댈 수 있어요. 《동아일보》라면 공신력이 높은 신문인데, 이 《동아일보》기사에 공청회 한 번 열지 않고 쉬쉬하며 4벌식으로 정한 졸속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지 않습니까?


황해룡 : 《동아일보》가 우라나라 전체의 여론을 대표하는 것입니까?


저 : 전체의 여론을 대표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동아일보》라면 우리나라 신문으로서는 가장 공신력 높은 신문 가운데 하나가 아닙니까?


황해룡 : 그렇다고 그것이 전체의 여론입니까?


저 : 그러면 다른 자료를 더 보여 드리지요. 《한국일보》,《조선일보》,《영남일보》,《타이프 잡지》, 그리고 이것은 합동통신 자료입니다. 이렇게 여러 매스컴에서 입을 모아 표준 자판이 졸속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이것이 일부 여론이라고 생각합니까?


황해룡 : 송 선생이 그 당시 참여하지도, 보지도 않고, 신문들이 쓴 말만 믿고 날치기로 속단을 할 수 있어요?


저 : 직접 보지도 않고 참여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는 말할 자격도 없다는 식이군요.


황해룡 : 직접 보지도 듣지도 않은 사람이 어찌 그 당시에 한 일을 날치기라고 무책임하게 표현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저 : 참 어처구니 없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가령 신라가 삼국 통일을 하였다고 할 때, 신라가 삼국 통일을 하는 것을 직접 본 사람이라야만 이야기할 수 있단 말입니까?


황해룡:■■.


저 : 마찬가지로 제가 직접 표준판을 정할 때 보고 듣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에 나온 신빙성 있는 자료들을 토대로 해서 말하는데, 무엇이 잘못입니까? 영문 타자기는 수백년씩이나 연구를 계속해도, 만족하지 않고 지금도 개량 발전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국내에서도 수십년씩 일생을 두고 연구하여 개량했는데, 4개월 만에 공청회도 한 번 열지 않고 만든 것이 날치기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중간 생략)


황해룡 : 건의서에「몰지각한」,「무사 안일주의」란 말은 누구를 가리킵니까?


저 : 표준판을 잘못 제정한 사람들과, 그후에 표준판을 고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수차에 걸쳐 건의서와 진정서를 보냈지만 이를 받아들여서 과학적으로 고치지 않고, 묵살하거나 또 엉뚱하게 답변하고 얼버무린 사람들을 말합니다.


황해룡 : 표준판이 국무회의를 거치고 국무총리 훈령으로 발표가 되기 전에, 대통령의 허가를 얻어서 발표가 된 것으로, 모든 행정적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또 대통령도 표준판 제정에 관계가 되는데, 그렇다면 대통령도 「몰지각」하고「무사 안일주의적인」사람입니까? 어찌 송 선생이 경솔하게 감히 일국의 국가 원수를 몰지각하다고 모독하십니까?


저 : 황 조정관님은 독해력이 아주 형편없으시군요. 그 문장을 다시 읽어보십시오. 대통령을 모독한 말이 어디에 있는지, 그런 쉬운 문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시면서, 마치 잘못이 내게 있는 양 뒤집어 씌우려고 하시니 참 어처구니가 없군요.


황해룡 : 표준화 과업의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한 것인데, 기계화에 관계되는 사람이 몰지각하다고 하지 않았소. 그러니까 대통령을 모독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요.


저 : 남의 글을 똑똑이 읽고 말하시오.


(중간생략)


황해룡 : 송 선생은 마치 국민 전체의 여론이나 되는 것처럼, 표준화 과업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하는데, 그런 주장은 공병우씨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주장이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 : 지금까지 제가 건의서에서 주장한 것이나 글로 주장한 것의 바탕은 여러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와, 표준판을 정할 당시에 참여했던 사람과 그 당시의 사정을 잘 아는 분들의 주장과 그 당시 글로 발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황해룡 : 여러 전문가들이란 도대체 누구를 가리키는지 구체적으로 이름을 대시오.


저 : 얼마든지 댈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주요한 박사, 공병우 박사, 타자 교육 권위자 임종철 선생님, 강태빈 선생님■ 얼마든지 댈 수 있지요.


황해룡 : 그런 사람들은 공병우씨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단 말이오.


저 : 아니, 아까 제시한 여러 매스컴의 주장과 그리고 여러 전문가들의 주장이 한결같이 표준판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데도, 한사코 일부의 주장이라고만 고집할 수 있어요?


황해룡 : 그런 소리는 밤낮 공병우씨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만 하는 말이오.


저 :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무책임하게 말할 것이 아니라, 저의 주장이나 공병우 박사 주위의 사람들의 주장이 어떻게 틀렸다고 입증할 만한 증거 자료를 내 놓으시오.


황해룡:■■.


(중간 생략)


황해룡 : 건의서에 허위 보고서를 발표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증거 자료를 댈 수 있어요?


저 : 얼마든지 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선 허위란 말의 뜻부터 못박고 지나갑시다. 허위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과 다른 걸 말하지요. 사실과 다른 것은 허위이고, 사실과 같은 것은 진실이란 것을 인정하시지요?


황해룡 : (고개를 끄덕인다).


저 : 그렇다면 됐습니다. 허위 보고서를 발표하였다는 증거가 여기 있습니다.「표준판 제정에 관한 과학기술처의 발표는 사실과 엄청나게 다르다」라는 논문입니다. 사실과 엄청나게 다르니까 허위라도 엄청나게 허위란 말이 되지요.


황해룡 : 그 사람 혼자 말만 믿고 허위라고 단정합니까?


저 : 이 사람 혼자가 아닙니다. 이밖에도 여러 사람들의 연구 발표가 있습니다.


황해룡 : 그런 사람들도 다들 공병우씨 주위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일부에 불과한데, 그런 자료를 바탕으로 대통령에게 허위 보고서를 냈다고 할 수 있어요?


저 : 이밖에도 얼마든지 증거 자료를 댈 수 있는데, 왜 그런 억지 소리를 하십니까?


(중간 생략)


저 : 황 조정관님은 마치 한글 기계화 과업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계신데, 현재 얼마나 글자판이 혼란되어 있으며, 한글 기계화가 마비되어 있는 줄 아십니까? 40퍼센트나 느린 타자기를 표준판이라고 정하여 찍게 하고, 타자기 치는 사람이 텔레타이프를 칠 수도 없어 속도가 23퍼센트나 느린 텔레타이프를 치게 하고 또 정부 기관에서도 글자판 통일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을 외면하면서, 한글 기계화가 아주 잘 된다고 하시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습니까? 군대에서 쓰는 텔레타이프만 해도 통신 속도가 23퍼센트나 느리고, 타자수가 칠 수 없는 텔레타이프를 쓰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세계 역사에 유례를 볼 수 없는 엉터리 텔레타이프를 쓰게 하는 것이, 기계화가 순조롭게 되는 것입니까? 칼 빌딩에서 세미나를 하려고 하던 것을 기억하지요.


황해룡 : 네


저 : 그때, 황 조정관님의 입으로 공 박사님께 한 말을 기억하지요. 『박사님, 표준판이 잘못된 것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요란하게 세미나를 한다면 선거에 지장이 있으니 곤란합니다. 잘못을 우리가 인정하니, 선거 끝나면 자진해서 이를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좀 참아 주십시오』하고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황해룡 : 무슨 증거가 있어요. 그때 녹음이라도 하였단 말입니까?


저 : 무슨 소리를 하고 있어요. 지금 당장 가서 증거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러고도 한글 표준화 과업이 잘된다고 하십니까?


황해룡 : ■■.


(중간 생략)


저 : 지금 이 타자기가 공병웅 타자기입니다. 이 타자기를 제가 치면서, 표준판이 얼마나 엉터리인가 직접 증거를 대지요.


황해룡 : 그만두시오. 공병우씨 주위 사람들이 밤낮하는 소리인데 그만두시오. 나는 그런 것 볼 만큼 한가하지 않소.


저 : 실제로 과학적으로 입증을 하겠다는데도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황해룡 : 일단 국무총리 훈령으로 발표를 하여서 정한 것을 몇 사람들이 자기 주장과 맞지 않는다고 반대를 하는 것이 옳단 말입니까? 표준판을 전문가들이 연구해서 정했다는 것을 알아야지요.


저 : 3벌식보다 엄청나게 못한 엉터리인데 전문가들이 정한 것입니까? 일단 국무회의를 거쳐 국무총리 훈령으로 발표한 것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인데, 말도 되지 않습니다. 국무총리 훈령 81호가 아니라 801호라도, 국무회의를 100번을 하고 정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잘못 된 것이라고 판명이 되면 고치는 것이 현명하고 과학적인 일이 아닙니까?


황해룡 : 표준판을 한번 고치는 것이 송 선생 말대로 그렇게 하루아침에 되는 일도 아니고 또 일부 사람들 주장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래 빈번히 고쳐야 한단 말입니까?


저 : 하루아침이나 이틀이건간에, 잘못하면 고쳐야지요. 그리고 일부 사람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의 주장이라도 그것이 과학적이라면 그대로 따르는 것이 당연하지 않아요?


황해룡 : 당신 같은 사람하고 더 이상 다툴 시간이 없습니다.


저 : 나도 당신 같은 사람하고 더 이상 따질 시간이 없습니다. 장관님 이름으로 출두하라고 공문까지 보냈기에, 이제사 과학기술처가 잘못을 뉘우치고 표준말을 고치려고, 나의 의견을 좀 들어 보려고 오라고 한 줄 알고 아주 기쁜 마음으로 나왔는데, 나오고 보니 적반하장격으로 내게 무슨 잘못이 있어서 책임 추궁하는 식으로 사람을 겁을 주려고 하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어디 있습니까?


황해룡 :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저 : 나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저러나 제가 장관님께 보낸 질문서의 11가지 물음에 대한 답변을 해 주어야지요.


황해룡 : 그런 것 대답할 만한 시간이 남아 돌아가지 않습니다.


저 : 그럼, 대답해 주지 않는단 뜻인가요?


황해룡 : 우리는 그런 것 대답할 만한 시간이 없어요. 대통령이 최고 책임자이니까, 대통령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하시오.


저 : 중요한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한 그 말이 황 조정관 개인 입장으로 하신 말씀이십니까? 아니면 과학기술처를 대표하는 공식 발언이십니까?


황해룡 : 누가 농담하는 줄 알아요?


저 : 그렇다면 과학기술처의 공식적인 발언이라는 뜻이군요. 그럼, 그 말을 서면으로 적어서 답변하여 주시오.


황해룡 : 서면이라니오?


저 : 이젠 말씀하신 대로 『그 문제를 대답할 만한 시간도 없고, 또 대답할 만한 가치도 없으니까, 대통령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시오』라고 장관님의 도장을 찍어서 서면으로 대답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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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한심한 공무원과의 대담에서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자기의 잘못을 조금도 뉘우치지 않고 관권으로 억압해서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묵살하려는 이런 공무원을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대담을 유인물로 만들어서 전국에 있는 기계화 전문가들과 언론 기관, 타자 교사, 정부 기관에 보내기 위해, 위와 같은 원고와 이 원고의 검토 의뢰를 부탁하는 공문서를 붙여서 1977년 7월 4일 날짜로 과학기술처 장관에게 발송하였습니다. 그러나 열흘 안에 과학기술처에서 답장이 없으면, 제 원고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그대로 인쇄해서 전국에 뿌리겠다고 했습니다.


7월 4일 날짜로 보낸 공문에 대한 답장이 1977년 7월 13일 날짜로 과학기술처 장관으로부터 왔는데, 11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없고, 다만 표준판을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서 정했다는 것만 강조한 동문서답의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7월 4일에 보낸 11가지 질문에다, 첫째로 표준판이 합법적으로 정했다고 해도 8년 동안 써본 결과 모순점이 많으니 고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 둘째로 본인이 지난 7월 11일 과학기술처에 출두하여 표준판이 날치기로 정한 것과 허위 보고서를 썼다는 증거를 제시하였는데, 본인의 제시를 인정할 수 없다면, 이를 반증할 자료를 제시하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덧붙여서 모두 13가지 질문과, 이번에도 전과 마찬가지로 무책임하게 동문서답식으로 대답하면 그때는 과학기술처를 상대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글자판 통일이 되도록 힘쓸 분 아니라, 무사 안일주의적인 공무원들이 지금까지 저지를 잘못에 대한 규명과 책임도 엄중하게 추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과학기술처 장관에게 7월 15일 날짜로 보냈습니다.



저와 과학기술처와 공식 대담한 원고 검토의뢰 요청과 13가지 질문에 대한 과학기술처의 답변이 1977년 7월 20일자로 왔는데, 저 원고에 씌어진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검토할 가치가 조금도 없으며 그리고 13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보낸 공문을 참고하라면서 지난번과 똑같은 동문서답식이었습니다. 저는 대담원고의 어디가 어떻게 사실과 다르며, 어떤 이유로 검토 가치가 없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 주지 않는 과학기술처의 무성의한 처사에 수긍할 수가 없어서, 원고를 그대로 인쇄하여 글자판 통일을 위한 싸움중간 보고서를 만들어 전국에다 보냈더니, 가장 먼저 언론 기관에서 반응이 왔습니다. 《주간 시민》에서는 특종 기사로 보도를 하고,《신아일보》에서도 보고를 하고, 또 기독교 라디오 방송에서도 고발 프로로 방송이 나갔습니다.


앞으로는 이토록 무성의하고 무책임한 과학기술처와 상대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애써서 글자판이 통일되도록 싸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불경에 나오는 이야기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갖가지 짐승이 사는 어느 산 속에 불이 났습니다. 여러 짐승들이 불에 타 죽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비둘기가 한 마리 있었는데, 그는 날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용케 불길을 빠져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동물들은 날개가 없었습니다. 비둘기는 밖으로 빠져나와 자기는 안전하게 되었지만, 동료들이 타는 것이 안타까왔습니다. 그래서 개울로 가서 날개로 물을 적셔다가 불길 위에 날개를 털었습니다. 또 개울가로 가서 날개를 적셔와서 불길에 털었습니다. 그러나 한 마리의 비둘기가 그렇게 해서 사나운 불길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비둘기는 동료들이 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기가 너무 안타까와서 지칠 줄도 모르고 그 일을 계속했습니다. 비둘기는 지쳤습니다. 불은 더욱 사나와졌습니다. 그때 이 비둘기의 갸륵한 마음씨가 하늘까지 전해져서 하늘이 감탄하여 비를 내려 주어서 불길이 잡히고, 동물들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싸우는 것은 비둘기의 처절한 노력처럼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릅니다. 설사 제가 목숨을 걸고 싸운다고 하더라도, 저 두꺼운 관권의 벽을 무너뜨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국가안보로 봐서 중대한 허점을 안고 있는 잘못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저는 싸움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싸움의 결과는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니고 하늘이 정할 일입니다. 다만 저는 싸우는 순간순간의 찬연한 불꽃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싸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마운 것은 싸우는 중간 보고서를 유인물로 전국에 보냈더니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느니, 과학의 진리는 반드시 승리하니까 승리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싸우라고 전화로, 또는 전보로, 만나서 격려하여 주는 사람들의 수효가 나날이 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싸우는 것은, 혼자서 개울에서 날개를 적셔와서 뿌리는 물방울처럼 너무나 나약해서 도저히 불을 끌 수가 없을지 몰라도, 나의 싸움이 진실하고 지극하면 마침내 비를 부르게 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오늘도 나는 한글 기계 글자판 통일과 한글 전용을 위해서 미친 사람처럼 싸우고 있습니다. (1977. 9《뿌리깊은 나무》)





(주) 이 글은 제가 30년 전에 박정희 독재정권 때 김지하 선생님 등이 이땅의 정치 민주화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울 때 청년 시인 송현은 과학의 민주화(한글기계화 민주화)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운 기록의 일부입니다. 이런 저런 공로로 한글학회에서는 송현을 한글문화인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이 싸움이 글자판 투쟁 역사에 8년만에 교두보를 확보한 아주 의미 있는 싸움으로 한글기계화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행 표준자판이 얼마나 엉터리이며 얼마나 잘못 제정된 것인가를 조금이나마 일깨워 드리고자 이 글을 다시 공개합니다.(송현)






*

 송현 원장 지여처다 인물정보(2009년판)  

 사무국
2006/01/20 4636

*

 ※ 송 현 원장 자료실 안내 ※  

 사무국
2006/01/13 4922
43
 현행 표준자판을 폐지해야 할 10가지 이유(필독)  

 사무국
2008/05/03 6045
42
 정보사회외 예술의 위상(자료)  

 사무국
2008/05/03 3708
41
 정보 전쟁 시대의 한글과 우리말  

 사무국
2008/05/03 3041
40
 김일성 주석님께 드리는 공개편지(자료)  

 사무국
2008/05/03 3210
39
 {소식} 송현 선생 SS이론 일본 언론에 보도--일본 골프다이제스트 11월 27일자  

 송 현
2008/01/03 3410
38
 월간 중앙 2003년 7월호 인터뷰 자료  

 송 현
2007/11/08 2470

 어느 관리와 다툼--한글기계화 글자판 투쟁에 관한 희귀 자료 공개  

 송 현
2007/06/08 3134
36
 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 연구  

 송 현
2007/02/08 5993
35
 경솔한 학자들 때문에 한글 전용이 늦어지고 있다--고대 김 민수 교수 글 비판  

 송 현
2006/12/29 4621
34
 외솔 최현배 박사를 욕되게 하는 외솔타자자기--고대 최동식 박사 글 비판  

 송 현
2006/12/29 5408
33
 꿈 속에 잠긴 한글학회  

 송 현
2006/12/29 4015
32
 주 박사님의 송현선생에게 대답한다에 대한 반론  

 송 현
2006/12/29 4346
31
 풀어 쓰자는 주장을 반박한다--주요한 박사 글 비판  

 송 현
2006/12/29 4007
30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는 학자들--고대 김정흠 교수글 비판  

 송 현
2006/12/29 3440
29
 KAIST에는 왼손잡이들만 있는가?  

 송 현
2006/12/29 3372
28
 중앙일보를 규탄한다--중앙일보 비판  

 송 현
2006/12/29 3434
27
 과학기술처와 글자판 투쟁 이야기 (1. 2)  

 송 현
2006/12/02 3268
26
 국회 명패에 제 이름을 한글로 쓰지 않고 한문자로 쓰는 얼빠진 국회의원 놈들 명단  

 송 현
2006/02/22 4350
25
 유 관순 말과 이 완용 말의 차이  

 송 현
2006/02/22 4070
24
 뚱단지 예찬론  

 송 현
2006/02/22 4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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