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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문화원 - 송 현 원장 자료실 ▨ ▨ 한글문화원 ▨

 

 

 


4531
2008-05-03 05:05:28
사무국
김일성 주석님께 드리는 공개편지(자료)
(자료) 1991년 "예감" 10월호 발표 원고


김일성 주석님께 드리는 공개 편지
--북조선이 ISO에 단독 제출한 한글자판을 보고--

송현(시인. 남북 한글 자판통일 추진회장)


<북조선이 국제표준 기구에 선수를 쳤더군요>

  저는 한글 기계화에 관해 이십여년 동안 공부해온 송 현입니다.  지난 3월 25일에 북조선 당국이 국제 표준기구(ISO)에 한글자판을 단독으로 제출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면, 북조선 당국이 남한측과 아무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선수를 쳤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그보다 더 큰 충격은 그 글자판이 한마디로 완벽한 엉터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북조선 당국이 제출한 한글자판(이하 북조선자판이라 부름)을 보고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한 동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에 글자판 전문가가 없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선수를 치려다보니 급해서 그랬을까?  왜 이런 엉터리 글자판을 국제표준 기구에다 제출하였을까? 아무리 좋게 해석할려고 해도 저로서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다른 분야는 몰라도 적어도 과학쪽 특히 한글 기계화 쪽은 북조선에서 제대로 잘 하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북조선자판을 보는 순간 그런 추측이 완전히 빗나가고 도리어 크게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주석님께 제가 이런 말씀 드렸다고고 나무랄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 남한의 표준 글자판도 결점이란 결점은 다 끌어다 모아서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엉터리입니다. 남한의 표준판 제정 과정을 말하자면 2박 3일 걸려도 될까말까 하니, 그 복작하고 긴 내력은 다 빼고 골자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 때 어용학자들을 모아서 만든 표준판이  공병우식과 김동훈식의 단점만 모은 졸작 (조선일보 1977년 9. 23)이었습니다. 박 정희 군사정부는 이 엉터리를 관권으로 강행했습니다. 그러자 관계 전문가들과 한글 문화단체 들이 십수년 동안 끊임없이 반대하는 바람에 전두환 독재 시절에 이를 폐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대안으로 만든 것이 현행 표준판인데, 이는 폐지한 먼저 것보다 더 엉터리였습니다.(내 글. 현행 표준 글자판을 폐지해야 할 10가지 이유. 국어정보학회.  우리말 정보화 잔치 91  논문집. 1991년 6월 발행)

<북조선 글자판에 대한 나의 기대>

사실 제 눈으로 북조선 자판을 확인하기 전까지만 해도 설마설마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북조선은 우리 남한과는 달리 해방 이후 부터 완전한 한글 전용과 주체성 있는 어문 정책을 펴는 것 등으로 미루어 보아 한글 기계화와  글자판도 과학적으로 연구하였을 것이라고 기대해 왔기 때문에 적어도 이 분야는 남한 보다 훨씬 앞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제가 이런 소리해서 남한 사람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을지, 아니면 안기부법에 걸려서 혼날 일이 있을지 몰라도, 그 동안 글자판 통일을 위해서 관계 당국과 어용학자들과 십오년 가까이 싸워온 저는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남한의 잘못된 글자판 정책을 고쳐야 한다고 십수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글로, 책으로, 말로, 건의서로, 행정소송 까지 해도 잘못을 고치지 않는 바람에 하도 화딱지가 나서 이런 엉뚱한 생각까지 한 적도 있습니다.

남한의 잘못된 글자판 정책이 바로 잡아지지 않는다면, 북조선에서라도 글자판 정책을 옳게 한다면 언젠가 남북통일이 되어  남북 자판 통일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때, 그때는 남한의 잘못된 글자판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가슴을 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소박한 기대도 다 무너지고 보니, 이제 바람직한 글자판 통일은 다 틀렸구나 싶어 이 나라 앞날과 우리 후손들이 걱정되어  한 숨이 다 나오더군요.

<우왕좌왕하는 남한의 관계자들>

북조선 당국이 국제 표준기구 산하 JTCI(제 1 공동 기술 위원회)에 한글자판을 독자적으로 제출한 소식이 남한의 신문에 보도가 되자 뒤늦게 야단들입니다. JTCI에 대응하는 남한 기구인 JTCIK(한국 제 1 공동 기술위원회)는 부랴부랴 4월 18일 모임을 갖고, 4월 26일 정보 및 문서 분야를 다루는 TC 46 한국 위원회와 합동 회의를 개최하여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JTCK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미워싱턴 DC에서 열린 JTCI 총회에서 북한은 한글 표준 자판 문제와 관련, 일체의 언급이 없었다 고 밝히고,  남북한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점에서 북한이 사전 통보도 없이 독자 제출한 것은 남북한 통일 자판 제정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 라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JTCIK 관계자들은 다음 총회가 열리는 오는 10월까지 남한측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여, 북한측과 한글 통일 자판 제정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전자신문>. 1991. 4.19)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관계 당국은 물론 민간의 연구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한국통신  전문위원이며 국어정보학회 회장인 유 경희 씨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제안한 한글 자판안이 현재로서는 이미 말한대로 의안 채택여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하여 가장 현명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여 보아야 할 것이다.우선 생각되는 것은 다음 2가지 방안이다.

    제 1 방안: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법, 즉 의안 채택 투표에서 부결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원천적으로 봉쇄되기는 해도 대화의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제 2 방안: 일단은  JTCI/SC에서는 의안 채택하는데 도와주고 나면 자연히 본 의제가 JTCI/SC(제 18분과 위원회)에서 검토하게 됨으로 자연히 본 동분과에서 상정된 다음에 북한 대표를 참석시켜 대화를 하면서 한국의 현실을 설명 설득 하는 방법도 좋을 듯 하다.  (남북한 국어정보의 표기 통일. 등불. 제 3호.국어정보학회. 1991년 5월 발행.)

  얼마나  다급했기에 이런 주장을 했는지 모르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런 상식밖의 주장에 동조하는 넋빠진 이가 있어서는 곤란합니다. 원천적으로 봉쇄 한다는 말이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막기 위해서 최루탄 쏘면서 원천 봉쇄하는 것은 하도 많이 보아서 금새 상상할 수 있지만, 과학의 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에서 원천봉쇄를 어떻게 하는지 참 궁금합니다.과학적인  문제를 과학적으로 다루지 않고 원천봉쇄 방식 내지는 상대방 설득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것이 과연 과학자다운 발상인지 모르겠습니다. 과학을 다루는 국제회의에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할지 참 의문입니다.설마 북한 관계자들이 너무 어수룩하게 보여서 깔보고 하는 말은 아니겠지만, 하여튼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과학의 문제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분석, 검토하여 어느 쪽이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냐를 따지고 가려야 하는데, 설득으로 해결한다면, 어떻게 과학이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국민학교에 실험실이 없는 데도 많고, 실험실은 있지만 없는 실험 기구가 많고, 있는 것도 부서지고 고장이 나서 실험을 제대로 할 수 없다던데,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어 과학을 다루는 국제회의에 내보면 과학적으로 따지고 분석 검토해서 문제를 합리적으로 다룰 생각을 하지 않고,  원천봉쇄  혹은  설득 으로 해결하려고 들면, 나라 망신 다 시키겠다 싶어 걱정됩니다. 김주석님, 흉보지 마십시오. 제가 모르긴 해도 과학을 이렇게 다루려는 사람이 남한에 결코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판이 왜 중요한가?>

김 주석님! 한글 자판은 남북한 7천만 동포는 물론 연변, 사할린,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 나가 있는 수백만 한민족들이 써야 할 것이고, 또 우리가 죽고 난 뒤에도 후손들이 영원히 써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정할 때 제대로 정해야 하고, 한번 정하면  치명적인 결함이 발생하지 않는한 고치지 말아야 합니다. 글자판은 마치 한글 자모의 순서 즉 ㄱ ㄴ ㄷ ㄹ 등의 순서는 한번 정하면 바꾸지 말아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이처럼 글자판의 중요함으로 보아 북조선 당국이 국제 표준 위원회에 한글 자판을 제출한 것은 결코 북조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곧 남한의 문제요, 나아가 남북한 전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아니, 남북한 전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변, 사할린,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 사는 수많은 우리 동포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고 마침내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영원히 영향을 미칠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북조선 어문 정책에 대한 나의 관심>

저는 그 동안 북조선의 어문 정책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한글 기계화 정책에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저는    그 동안 남한의  국방부,정보부, 국토통일원, 과학기술처 등에다 북한의 한글 기계화 자료를 얻어서 남북한 한글 기계화 비교 연구를 하려고 적지 않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보잘 것 없지만, 저는 <북한>이라는 월간 잡지에다   남북한 한글 기계화 비교 연구 라는 글을 발표한 적이 있고,(월간 북한. 1986년 10월),  남북한 표준 글자꼴부터 정해라! (1989년 10월. 샘이깊은 물)글과  조선글 타자기를 공개한다. (1989년 5월 .샘이 깊은 물)라는 글 등 북한의 한글 기계화와 관계되는 글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처럼 북한의 어문정책과 한글 기계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글자는 문화의 뿌리이며, 특히 정보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북조선에서  속도 의 중요함을 깊이 인식하고  천리마 속도 니,  강선 속도 니,  초전박살 이니  속도전 이니 하면서 속도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 등 어느 하나도 저는 예사로 보지 않았습니다. 남한에서 축구 중계를 할 때,  롱 킥했습니다! 라는 식의 얼빠진 말을 예사로 하고 있을 때, 북조선에서는  길게 찼습니다! 라는 주체성 있는 순수한 우리말을 한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박정희 독재 정권 하에 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을 때 저는 고등학교에서 국어 선생 노릇을 했는데, 그때 북조선의 주체성 있는 어문 정책을 예찬하는 소리를 하여 더러 오해도 받고, 더러 의심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남한에서는 무분별하게 외래어를 마구 쓰고 있을 때, 북조선에서는 가능하면 외래어를 몰아내고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려는 주체성 있는 어문정책을 펴는데는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남한에는 국회의원들조차도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국회의사당 안의 명패에다 제 이름을 제 나라 글자로 쓰지 않고, 한자로 놓고 태연히 앉아들 있을 정도니, 주체성 있는 어문 정책 수립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국민학교에서  나라 사랑의 첫 걸음은 제 나라 말과 글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중국의 종살이 할 때는 한문자 많이 아는 놈들이 큰소리 치고, 일본놈 종살이 할 때는 일본말 잘 하는 놈들이 큰소리 치고, 미국의 식민지 아닌 식민지 노릇하는 시대에는 영어 잘하는 놈들이 큰 소리 치고 득세하는 이런 얼빠진 나라가 세상에 여기 말고 또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남한의 어문정책이나 일반인들의 말과 글자 생활이 이 지경인데, 그래도 북조선에서는 주체성 있는 어문 정책을 펴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여겼습니다. 특히  글자 에 대한 정의 마저도 남한에서는  말을 적는 부호 라는 정도밖에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미 북조선에서는  무기 의 차원으로 정의를 바꾸는 것을 보고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오지 탄광에 보내지 말고 한번더 기회를>

제 좁은 소견으로는 아마 김 주석께서 이번에 국제표준위원회에 북조선 당국이 제출한 자판이 얼마나 엉터리라는 것을 아시면, 당장 벼락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조선자판은 속도를 그토록 중요시 하는 당의 방침을 정면에서 위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글 글자판이 가질 수 있는 결함이란 결함은 죄다 갖춘 완벽한 엉터리이기 때문입니다. 제 유치한 생각으로 ,김 주석님께서 이 진상을 아시기만 하면, 관계자들을 당장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거나 감방으로 보내도 화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관계자들은 남한의 관계자들보다 차라리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의 관계자들은 글자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모르고 국제 표준기구에 제출할 안을 만들기는 커녕 꿈도 꾸지 않고 있을 때, 북조선 당국자들은 표준기구에 제출이라도 하지 않았읍니까!  멍청히 앉아서 한방 얻어먹고, 허둥대며 뒷북치는 자들에 비하면, 제출이라도 한 사람들은 오리혀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글 로마자 표기법 통일을 할 때도 북조선 관계자들이 선수를 친 것을 보아도 역시 북조선 관계자들이 남한의 관계자들보다 한 발 빠른 것은 틀림없나 봅니다.  

그래서 이대목에서는 누가 뭐라고 변명을 해도 북조선 당국자들이 한 수 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그들을 관대히 용서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조선 글자판이 애들 장난감으로도 쓸 수 없는 엉터리라는 것이 밝혀져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기 전에 한시바삐 철회 하고 남한의 글자판 전문가들의 선행 연구 업적을 참고하여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글자판을 다시 만들어 보라고 기회를 주는 것이 한 때   당과 인민과 어버이 수령님께  저지른 죄를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편지를 쓰는 세가지 이유>

제가 여러가지 오해와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이 글을 쓰는 데는 몇가지 까닭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세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현재 남한의 표준 글자판이 엉터리인데, 북조선에서 제출한 글자판 역시 오십보 백보의 엉터리니 아예 이 기회에 과학적인 통일 자판을 만들었으면 하는 생때문이고, 두번째는 남한의 한글 기계화 글자판 정책을 망친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은폐하기 위하여 북한의 관계자들과 야합하여 적당히 정치적으로 흥정하듯이 어물쩍 타협하여 얼토당토 않은 엉터리 글자판을 국제 표준안으로 등록을 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염려때문이고,셋째는 특히 남한의 어용학자들과 무사안일한 관계 공무원들에게 이 과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금 깨우쳐 주고, 또 이런 중대한 문제를 잘못 다루면 한글 기계화를 망치게 함은 물론, 한글 기계화 역사에 영원히 죄인으로 기록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함입니다.

  혹시 저보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삐딱하게만 보고 쓸데 없는 걱정을 하고 앉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남한의 엉터리 표준판 제정의 주역의 한 사람인 고려대학교 황 종선 교수의 다음과 같은 주장을 들으면, 십수년 간 글자판 통일을 위해서 싸워온 제가 그런 걱정을 하고도 남겠다고 이해하실 것입니다.  황교수는 최근에 발표한   정보입력을 위한 한글 자판배열 이란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두벌식을 사용하고 있고 우리도 현재 두벌식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통일 한국에서의 자판 배열은 벌식의 논쟁 없이 두벌식을 기초로 하여 자판 배열을 약간만 바꾸기만 하면 쉽게 통일 자판을 얻으리라 생각된다. (국어정보학회 주최  우리말 정보화 잔치 91  논문집. 416쪽 참고)

  황 교수는 6월 13일에 사단법인 국어정보학회(회장 유경희) 주최한  우리말 정보화 잔치 91 이란 학술 세미나 때 위와 같은 주장을 공개석상에서도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태연하게 하였습니다.

   김주석님,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황 교수의  논쟁없이   약간만 바꾸어서  통일 하자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만약 북조선의 관계자들이 들으면 얼마나 귀가 쏠깃하겠습니까! 아니, 쏠깃한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구세주를 만난 것이나  다름 없이 반가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만에 하나 북조선 관계자들과 남한의 한글글 자판 정책을 망친 당국자들과 어용과학자들 서로  자신들의 엄청난 잘못을 감추려고 야합하여서 국제 표준기구에 한글자판을 엉터리로 등록 확정 확정하면 어쩌나 하는 상상을 하면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은 제 피부가 나빠서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김주석님! 절대로 이들이 야합하여 한글 표준 글자판을 망치게 해서는 안됩니다! 김 주석 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글자판 문제는 과학의 문제이기 때문에 실험이 가능합니다. 공정한 실험을 해보면 과연 과학적인지 비과학적인지가 금새 밝혀지는 분야입니다. 어떤 대목은 굳이 실험을 하지 않더라도 상식으로  판단이 가능한 대목도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약 40년 가까이 이 방면에 관한 연구 성과가 민간에서 많이 나와 있습니다.혹시 북조선에서는 글자판 연구가  부족하다면, 남한의 민간 연구 성과들을 참고하게 해서라도, 순수과학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야합해서 적당히 협상하여 일을 망치지  못하도록 북한의 관계자들에게 따끔하게 일러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는 남한의 노태우 대통령께도 이와 같은 요지의 편지를 적당한 기회가 있으면 올릴 참입니다.

  남북한의 통일글자판을 정하는데, 충분한 연구와 그 결과에 대한 비판과 분석을 거치지 않고 고려대학교 황종선 교수 주장처럼  논쟁없이 ,   약간만 바꾸어서 정하는  이런 어리석은 방식으로 일을 해서 한글 글자판 통일을 영영 망치는 역사적 죄악이야 말로  원천적으로 봉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불순한 기도는 단호하게 막아야 합니다.

이런 잘못된 발상이 제발 북조선 당국자들에게까지 전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집안 단속을 잘 하셔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하도 중요한 대목이라 한번 더 간곡히 말씀 드릴 것은, 글자판 문제는 순수과학의 문제이니 황 종선 교수 주장처럼  통일한국에서의 자판배열은 벌식의 논쟁없이 두벌식을 기초로 하여 자판 배열을 약간만 바꾸기만 하면 쉽게 통일 자판을 얻 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나중에 자세히 말씀 드리겠지만, 남한의  표준자판과 북조선 글자판은 둘다 완벽한 아무 짝에도 쓸 수 없는 엉터리인데, 약간만 바꾸면 된다는 말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말입니까?  과학은 칼로 베듯이 냉정하고 정확하여야 합니다. 소수점 이하를 따지는 것이 과학이고, 한치만 틀려도 틀린 것은 틀리다고 하는 것이 과학입니다. 그 엉터리 두벌식을 약간만 바꾸어서 통일 하자는 주장은 대학교수로서는 물론 한글 기계화 표준 글자판 제정의 주역의 한사람으로서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거기다가 황교수는  논쟁도 없이 라고 하였는데, 이게 과학이 뭔지 아는 사람의 발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진정한 과학자라면 과학의 진리를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기도 하는데,  논쟁 없이  과학을 결정하자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식 이하의 주장이 남한에서는 버젓이 통하고 있고, 그것도 정보학회의 학술 세미나에서 당당히 주장할 수 있으니 남한이야 말로 지상낙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단히 실례가 되는 질문입니다만, 이번에 제출한 북조선글자판이 혹시  논쟁없이  손뼉쳐서 정한 것은 설마 아니겠지요?

<북조선자판의 열가지 단점>

북조선글자판은 한글의 구성 원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실제로 타자기나 컴퓨터를 만들면 수십가지의 결점이 발생하는 완벽한 엉터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글은 초성과 중성과 종성의 세 가지 자모들이 한데 모여서 글자를 이룹니다. 초성과 중성과 종성은 문법적 특성과 조형적 특성 등이 서로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글자판에 자음과 모음과 받침을 배치해야 과학적이고 고성능의 기계가 됩니다. 만약 이 원리를 무시하고 자음과 모음만 글자판에 배치를 하면, 자음으로 받침까지 겸해서 써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글자판이 간단한 한가지 이점은 얻는 대신에 열가지 스무가지의 단점을 감수해야 합니다. 하나를 얻고 열을 잃는 방식이 바로 북조선 글자판 방식입니다. 이 얼마나 멍청한 짓입니까! 대단히 부끄럽고 민망하게도 남한의 표준 글자판이 엉터리가 되고 만 것도 바로 북조선 글자판처럼 한글 구성 원리를 무시하였기 때문입니다.왜 북조선이 남한의 잘못을 꼭같이 되풀이 하려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북조선에서는 남한의 과학정보에 그리도 어둡습니까!

  북조선 글자판이 안고 있는 수십가지 단점 중에서 대표적인 것 열가지만 간추려서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내책. 한글을 기계로 옳게 쓰기. 대원사 발행. 1990년) 참고로 덧붙여 둘 것은 다음에 열거하는 열가지 결점 중에서 아홉가지는 남한의 표준판에도 마찬가지로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첫째, 글자판 통일이 불가능합니다.
한글 기계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기본이 되는 선결 과제가 글자판 통일인데, 북조선자판으로는 글자판 통일이 불가능합니다. 글자판 통일은 각종 글자 생산 기계들끼리의 통일을 말합니다.한가지 분명히 짚어야 할 것은  통일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글의 과학성을 살리고 사람의 손가락 기능을  최대한 발위할 수 있는 합리적인 통일이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남한의 자판 통일은 완전히 실패하였으며 그 바람에 각종 부작용 때문에 엄청난 안보상 헛점을 안고 있으며, 해마다 막대한 국고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타자기 표준자판과 컴퓨터 표준자판이 서로 다릅니다. 글자판이 서로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치는 방식도 다릅니다.북조선 글자판으로 기계화를 추진하면 남한의 위와 같은 잘못을 그대로 되풀이 할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미국을 통해서 입수한 북조선의 천리마 타자기의 글자판과 이번에 제출한 글자판과 완전히 다르더군요. 천리마 타자기 글자판과 천리마 컴퓨터 글자판이 서로 같아야 할 것 아닙니까!

  둘째,타자기가 엉터리로 됩니다.
북조선 자판으로 타자기를 만들면 엉터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남한에서 북조선 자판과 갈은 방식의 두벌식 외솔타자기란 것이 한때 나와서 잠시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다가 엉터리라는 사실이 금새 판명이 되어 슬그머니 사라고고 말았는데,제가 그 타자기를 연구 분석해보니 약 스무가지 정도의 결함을 나타나더군요. 북조선 자판으로 타자기를 만들면 꼭 그짝 나고 맙니다. 한글 기계화에서 기본은 타자기입니다.

타자기가 엉터리가 되면, 한글 기계화의 뿌리가 시원찮다는 뜻입니다. 뿌리가 시원찮은데 무슨 놈의 열매가 좋게 열리겠습니까! 이는 마치 국민학교 교육이 기본이 되어, 이를 바탕으로 해서 중학교 교육, 고등학교 교육, 대학교 교육이 심화 발전되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참고로 앞으로 컴퓨터 시대가 되면 타자기는 무시해도 좋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이 사람들 큰일 낼 사람입니다. 컴퓨터가 아무리 대중화된다고 해도 타자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입력의 기본 기능으로 컴퓨터에 붙어 다니게 되기 때문에 타자기를 절대로 무시해서 안됩니다.

  셋째,왼손잡이용입니다.
혹시, 북조선에는 왼손잡이가 많습니까? 아니면 앞으로 왼손잡이만 낳도록 당방침에서 정할 작정입니까? 왜 하필 왼손잡이용 글자판을 국제표준기구에 다 제출하였습니까! 북조선 글자판에 자음을 왼쪽에 배치했고, 모음을 오른쪽에 배치했기 때문에 오른손 부담이 40%이고 왼손부탐이 60%가 됩니다. 그래서 왼손잡이용이라고 하는 겁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과 받침의 빈  도율을 보면 자음이 약 40%, 모음이 약 40% 그리고 받침이 약 20%가 됩니다. 북조선글자판은 자음이 왼쪽에 있으니, 왼손으로 40%의 자음과 20%의 모음을 쳐야 하니까 왼손부담이 60%가 될 수 밖에 없고, 모음이 오른쪽에 있으니, 오른손으로 40%의 모음을 쳐야 하니 오른손 부담이 40%가 됩니다.  차라리 자모배치를 반대로 했다면 오른손 부담이 60%가 되고 왼손부담이 40%가 되어 지금 것 보다는 그래도 좀 덜 엉터리가 될 것입니다. 물론 남한의 표준판도 왼손잡이용입니다.세상 천지에 국가의 표준을 하필 왼손잡이용으로 정하다니! 남한의 관계자들만 멍청한 줄 알았는데, 북조선 관계자들도, 참 멍청한 사람들이군요!

  넷째,입력 속도가 느립니다.
앞에서 지적하였듯이 북조선자판은 자음을 왼손에 배치하였기 때문에 왼손부담률이 60%가 되어 비합리적인데, 거기다가 자모배치까지 잘못 하여 손가락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없어 입력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또 그 글자판으로 수동 타자기를 만들면 받침이 있는 글자를 칠 때마다 받침 글쇠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치기도 대단히 불편하고 속도 또한 엄청나게 느리게 됩니다.

받침 글쇠를 누르는 방법도 한글 쓰는 순서대로가 아니라 받침이 있는 글자는 모음을 치기 전에 미리 눌러야 하는데, 이는 타자 순서의 원칙에 크게 어긋난 비합리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타자수 골병들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사무 능률도 올릴 수 없는 엉터리 기계가 됩니다.

   미국사람들 이야기 꺼내면 김 주석님께서 밥맛 떨어질지 모르지만, 미국 사람들이 110년 동안이나 써오던 종래의 표준글자판(U.S.K)을 버리고 드보르작식 글자판(D.S.K)을 1984년에 연방표준국에서 표준판으로 정한 것은 그들이 입력속도를 대단히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종래의 표준 자판보다 새로 표준으로 정한 드보르작식 자판이 입력 속도가 약 30% 쯤 빠릅니다. 입력 속도 30% 빠른 것을 얻기 위하여 무려 110년 이상이나 써왔고, 그 동안 수천만명의 타자수와 수천만의 각종 타자기와 컴퓨터 등이 전 세계에 보급되어 실용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력 속도 30% 빠른 쪽을 표준으로 채택한 것입니다. 이런 점으로 보면 미국에서도 앞으로 북조선처럼  천리마속도 니  강선속도  하는 속도 경쟁에 열을 올릴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미국의 용단은 앞으로 날이갈수록 입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내다보고 내린 현명한 용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섯째, 배우기와 치기에 문제가 많습니다.
북조선자판은 배우기와 치기에 문제가 많습니다. 한글기계뿐 아니라 모든 문명의 이기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배우기가 쉬워야 하고 배운 뒤에 치기도 편해야 합니다. 그런데 쉽게 배우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치기에 편리해야 함을 소홀히 하는 수가 있는데, 북조선 글자판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사실 배우는 것 못지 않게 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면, 배우는데 드는 시간보다 배우고 난 뒤에 일생 동안 매일 사용하는데 드는 시간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든다면 , 타자를 배우는데 약 10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면, 배운 뒤에는 일생동안 수천 수만 시간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배우는데 한두시간 빨리 배운 대신에 배운 뒤 매일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따른다면, 이는 배울 때 절약한 시간상의 이점이, 쓰는 데 따르는 불편함에 짓눌려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북조선 글자판 관계자들은 자판이 간단해서 배우기 쉽고, 치기에도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남한에서도 이런 순박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이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몰라서 그러는 것입니다.

또 이런 예를 들어 미안하지만, 로마자 타자기 중에 글자판 외우기 쉽게 하느라고 알파벳 순서대로 자판을 배열한 타자기가 있었습니다. 이 타자기는 자판을 외고 말고 할 것이 없습니다. A 옆에는 B 가 있고, 그 옆에는 C가 있으니까 얼마나 간단하고 쉽겠습니까! 그런데 이는 글자판을 외는데는 분명히 쉬운 데, 손가락 기능과 자모 사용 빈도가 맞지 않아서 치는데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이 타자기가 보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글도 글자판 외는 것만 생각하면 ㄱ, ㄴ, ㄷ, ㄹ 순서로 글자판을 배열하면 더 이상 쉬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타자기는 치는데 불편하고 기계공학적으로나 인간공학적으로 여러가지 결함이 많아지기 때문에 실용화될 수가 없습니다.

  특히 북조선 자판은 초성으로 종성까지 겸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타자수에게 심리적 혼란을 많이 주게 됩니다. 글자를 치면 제 자리에 글자가 찍히지 않고, 제 때에 찍히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주어서 타자수들에게 매일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 분명합니다.이러한 결함들은 타자를 배우는데는 물론, 배우고 난뒤에도 계속해서 단점으로 남아, 편치병 발생율을 높일 뿐 아니라, 아무 죄없는 타자수들을 골병들게 할 것입니다.

  여섯째,자모 벌수가 한글의 구성 원리에 맞지 않아 비과학적입니다.
한글의 기본 구조는 닿자(닿소리 글자)와 홀자(홀소리글자)와 받자(받침글자)로 구성되는 3벌식 구조 아닙니까!  그런데 북조선자판은 닿자 하나로 받자와 겸해서 쓰는 불합리한 2벌식 구조입니다. 한글의 특성인 3벌식 구조를 무시하였기에 인간공학적으로나 기계공학적으로 엄청난 모순과 수많은 결점이 생겨서 애들 장난감으로도 사용할 수 없는 엉터리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곱째, 전자 타자기가 수동타자기 보다 더 엉터리가 됩니다.
북조선 글자판으로 전자타자기를 만들면, 수동타자기 보다 더 엉터리가 되고 맙니다. 마침 남한에서 만든 표준판 전자타자기가 바로 그꼴입니다. 아마 전자 타자기가 수동타자기 보다 더 엉터리인 나라는 세상 천지에 남한 말고는 아무 데도 없을 것입니다.김주석님께서 지금 손을 쓰지 않으시고 북조선 당국자들이 제출한 엉터리 글자판을 가만히 내버려두시면 북조선에서 언젠가 전자타자기를 만들어 보면 남한처럼 엉터리 전자타자기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김주석님 ! 제발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북조선 글자판으로 전자타자기를 만들어서 만약  민족사관 이라는 단어를 칠 때 얼마나 한심한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ㅁ을 쳐도 ㅁ 이 찍히지 않습니다.
둘, ㅣ를 치면, 종전에 친 ㅁ 도 찍히지 않고, 이번에 친 ㅣ도 찍히지 않습니다.
셋째, ㄴ을 치면, 처음에 친 ㅁ 도 찍히지 않고, 두번째 친 ㅣ도 찍히지 않고, 세번째친 ㄴ도 찍히지 않는다. 이렇게 무려 3 자소를 쳐도 아무 대답이 없고 그저 꿀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넷째, ㅈ을 치면, ㅈ도 찍히지 않고, 지금까지 쳤던 글자가 한자도 찍지 않습니다.
다섯째, ㅗ를 치면 그제사 "민"이 한꺼번에 후닥닥 찍힙니다.
여섯째, ㄱ 을 쳐도 아무 동작이 없습니다.
일곱째, ㅅ을 쳐도 아무 동작이 없습니다.
여덟째, ㅏ를 치면 그제사 "족"이 한꺼번에 후닥닥 찍힙니다.

  수동 타자기에도 이런 엉터리가 없는데, 컴퓨터칩까지 들어 있는 전자 타자기가 이꼴로 되니, 이는 세계에서 가장 엉터리 전자타자기로 기네스북에 올려야 할 판입니다. 남한에서 쓰는 2벌식으로 만든 표준전자타자기가 이꼴이라, 당장 폐지해도 남이 알까 부끄럽고 창피해서 조마조마했는데, 북조선에서 제출한 것도 이와 꼭 같이 엉터리 글자판을 내놓는 것을 보고 저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글 기계화 정책은 남한에서만 엉망진창인줄 알았는데,북한에서도 이 대목은 역시 마찬가지구나! 북한에 한글 글자판 전문가가 그리도 없을까?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남한의 표준판이란 것도 엉터리고, 북한에서 제시한 것도 엉터리니 피장파장이구나! 만약 어느 한쪽이 월등히 우수하다면 다른 쪽에서 그것을 따라가기에 자존심이 상할 뻔했는데, 차라리 양쪽다 시쳇말로 개판이니 아주 잘 됐다, 이번에 아예 양쪽 것을 다 무시하고 새로운 통일 글자판을 옳게 정하면 되겠구나! 그렇다면 오히려 잘됐어!

  여덟째, 전자타자기로 자음 모음 받침을 독자적으로 찍을 수 없습니다..
북조선 자판으로 전자타자기를 만들면, 한글의 기본 자소인 자음과 모음과 받침을 따로 찍을 수 없습니다. 나라에서 정한 표준 타자기가 제나라 글자의 기본 자소를 독자적으로 찍을 수 없다면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일입까! 수동 타자기로는 찍을 수 있는데, 전자타자기로 못찍는다면 정말 개가 웃고 소가 웃을 일입니다.한글의 받침은 그 나름의 중요한 문법적 특성과 음성적 가치와 조형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받침을 독자적으로 못찍으니 말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한글 자소도 개별적으로는 찍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남한의 표준판 전자타자기는 받침을 찍을 수 없고 또 한글을 자소 단위로도 찍을 수 없는 엉터리입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나서서 외치는 한글학자도 없고, 한글학회도 멍하니 가만히 있고, 문교부도 가만히 잠자코 있고, 문화부 역시 잠자코 있습니다. 북조선 글자판으로는 전자타자기를 만들면 남한처럼 엉터리가 됩니다.

  아홉째,컴퓨터 화면에 글자가 제 때, 제 자리에 찍히지 않습니다.
북조선자판으로 컴퓨터를 만들면,입력한 글자가 화면에 제 때에 제 자리에 찍히지 않을뿐 아니라 특히 받침을 독자적으로 찍을 수도 없습니다. 수동타자기에서 받침이 찍히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 되지 않는데, 최첨단 컴퓨터에서 받침을 독자적으로 찍을 수 없다는 것은 정말 개가 웃고 소가 웃을 만치 말도 되지 않는 일입니다. 남한의 표준판 컴퓨터가 이 모양입니다. 남한에서 전문가들 사이에 흔히 "도깨비불"이라고들 하는 이 현상은 자음과 받침을 구별하지 않는 두벌식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이 도깨비 불은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는 이땅의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매일 어지럽히기 때문에 국민 보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내책,"한글을 기계로 옳게 쓰기" 64쪽.참고)

  열째,과학적인 컴퓨터를 만들 수 없습니다.
북조선글자판에는 쌍자음 ㄲ ㄸ ㅆ ㅃ ㅉ 등의 쌍 자음이 없습니다. 쌍 자음 다섯개가 없으면 한글의 구성이 되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쌍자음 다섯을 넣지 않고는 과학적인 컴퓨터가 되지 않습니다!

가령, 깎고 란 단어를 입력할 때를 예를 들겠습니다. 쌍자음을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컴퓨터가 알아듣지를 못하게 됩니다. 무슨 소린고 하니,  까 를 칠 때까지는 ㄱ을 두번 치면 된다고 칩시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받침 ㄲ을 칠 때 ㄱ을 두번 치고 난뒤에  다음 글자  고 자의 ㄱ때문에 결과적으로 ㄱ이 세번을 겹치게 됩니다.이 바람에 컴퓨터는 어디에서 끊어서 읽어야 할지를 모르게 됩니다. 만약 순진한 사람들이 이 대목 때문에 특수한 장치를 한다거나 특수한 방식으로 입력하도록 하면 기계 내부의 문제는 물론, 입력 속도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한글에서 자음 1벌과  모음 1벌로 하는 두벌식에서는 어쩔 수 없이 쌍자음 다섯개를 따로 두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초보적인 것을 간과하는 북한의 관계자들의 한글 글자판 수준이 어느 정도인제 제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판문점에 전문가들이 만나서 논의 해보자>

한글 기계화에서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인 글자판 통일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중대한 국가 지상과업입니다. 이 과업이 올바로 되려면, 특히 남한에서는 반드시 한글 기계화 5공청산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글 기계화 5공청산이란, 그 동안 두 군사 정권에 빌붙어서 한글 기계화 글자판 통일 작업을 망치게 한 관계 공무원과 연구비 명목으로 엄청난 국고금을 탕진하고, 민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마침내 한글 글자판 정책을 망친 어용과학자들을 색출하여, 그 잘못을 가리고 따지고 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지난 주 남한에서 남한의 관계 전문가들이 모여서 <남북 한글 자판 통일 추진회>란 민간 단체가 발족되었는데, 제가 뜻밖에 회장직을 맡았습니다.분수에 넘치는 중책을 맡고보니 이걱정 저걱정 하느라고 며칠 째 잠을 설치다가 제 좁은 소견으로 무례한 줄 알면서 감히 김 주석님께 이 편지를 쓰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무례는 글자판 통일의 중요성 때문에 저지른 것이니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글 기계화 글자판 통일은 한글 문화의 뿌리 즉 터전을 바로 세우는 중대한 지상과업입니다. 한시바삐 남북한 관계 전문가들이 서울이나 평양, 아니면 판문점에서 만나 연구 검토 하여, 한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남북 통일 글자판을 만들어 국제표준 기구에 제출하는 것은 물론 우리 동포들이 편리한 글자 생활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글 기계화가 발전하고, 나아가 한글 문화가 전 세계에 활짝 꽃피는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김 주석님의 건강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1991년 10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송현 드림






*

 송현 원장 지여처다 인물정보(2009년판)  

 사무국
2006/01/20 4649

*

 ※ 송 현 원장 자료실 안내 ※  

 사무국
2006/01/13 4927
43
 현행 표준자판을 폐지해야 할 10가지 이유(필독)  

 사무국
2008/05/03 6073
42
 정보사회외 예술의 위상(자료)  

 사무국
2008/05/03 3728
41
 정보 전쟁 시대의 한글과 우리말  

 사무국
2008/05/03 3067

 김일성 주석님께 드리는 공개편지(자료)  

 사무국
2008/05/03 3230
39
 {소식} 송현 선생 SS이론 일본 언론에 보도--일본 골프다이제스트 11월 27일자  

 송 현
2008/01/03 3439
38
 월간 중앙 2003년 7월호 인터뷰 자료  

 송 현
2007/11/08 2482
37
 어느 관리와 다툼--한글기계화 글자판 투쟁에 관한 희귀 자료 공개  

 송 현
2007/06/08 3147
36
 한글 글자꼴 판독성 검사 방법 연구  

 송 현
2007/02/08 6006
35
 경솔한 학자들 때문에 한글 전용이 늦어지고 있다--고대 김 민수 교수 글 비판  

 송 현
2006/12/29 4630
34
 외솔 최현배 박사를 욕되게 하는 외솔타자자기--고대 최동식 박사 글 비판  

 송 현
2006/12/29 5420
33
 꿈 속에 잠긴 한글학회  

 송 현
2006/12/29 4024
32
 주 박사님의 송현선생에게 대답한다에 대한 반론  

 송 현
2006/12/29 4353
31
 풀어 쓰자는 주장을 반박한다--주요한 박사 글 비판  

 송 현
2006/12/29 4023
30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는 학자들--고대 김정흠 교수글 비판  

 송 현
2006/12/29 3482
29
 KAIST에는 왼손잡이들만 있는가?  

 송 현
2006/12/29 3385
28
 중앙일보를 규탄한다--중앙일보 비판  

 송 현
2006/12/29 3441
27
 과학기술처와 글자판 투쟁 이야기 (1. 2)  

 송 현
2006/12/02 3276
26
 국회 명패에 제 이름을 한글로 쓰지 않고 한문자로 쓰는 얼빠진 국회의원 놈들 명단  

 송 현
2006/02/22 4370
25
 유 관순 말과 이 완용 말의 차이  

 송 현
2006/02/22 4083
24
 뚱단지 예찬론  

 송 현
2006/02/22 4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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