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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문화원 - 송 현 원장 자료실 ▨ ▨ 한글문화원 ▨

 

 

 


4531
2008-05-03 08:31:21
사무국
현행 표준자판을 폐지해야 할 10가지 이유(필독)
(논단)


현행 표준자판을 폐지해야 할 10가지 이유

                                               송 현(시인. 한글기계화추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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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례 >
1.머리말

2.현행 표준자판의 10가지 단점

   1)글자판 통일이 불가능하다.
   2)기계식 타자기가 기본인데 엉터리이다.
   3)입력 속도가 느리다.
   4)인간공학적으로 모순이 많아 손가락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다.
   5)배우기와 치기에 문제가 많다.
   6)자모 벌수가 한글 구성원리에 맞지 않다.
   7)왼손잡이용이다.
   8)전자타자기가 수동타자기보다 더 엉터리이다.
   9)전자타자기로 받침도 칠 수 없다.
   10)컴퓨터 화면에 글자가 제 때에, 제 자리에 찍히지 않는다.

3. 맺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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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머리말

최근, 한글 컴퓨터 표준 코오드와 표준 글자판 개정 문제를 놓고, 논란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말이나 글로 표준 자판은, 과학적이니 비과학적이니 하고 따질 가치도 없는 "엉터리"이기 때문에 하루속히 폐지하자고 주장한 바 있고, 심지어 한글 글자판 통일의 중요성을 잘 아는 한글문화단체의 대표들과 함께 장관을 상대로 행정 소송까지 한 바도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남북 통일글자판 제정과 남북한 표준글자꼴의 제정을 제안한 바도 있다.

현행 표준 자판은 그야 말로 애들 장남감으로도 부적합한 엉터리이다.  왜냐면, 박정희 시절에 만든 4벌식 표준 자판은 "공병우식과 김동훈식의 단점만 모은 졸작" (1977년 조선일보. 9월 23일자 참조)이라는 평을 받았는데, 현행 표준자판은 이보다도 더 결점이 많은 완벽한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현행 표준자판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결점 중에서 대표적인것을 10가지만 지적하여, 관계 당국의 각성과 관계자들의 자성을 촉구하고,나아가 이번 기회에 새로운 표준 자판을 제정하는데 다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2.현행 표준 자판의 10가지 단점

  1)글자판 통일이 불가능하다.

한글 기계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기본이 되는 선결 과제는 글자판 통일이다. 그런데 현행 표준자판은 글자판 통일이 불가능하다.

글자판 통일은 두가지 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수직기계들끼리 통일이고, 다른 하나는 수평기계들 끼리 통일이다. 수직기계들 끼리  통일이란 타자기를 기본으로 해서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상위기계들 끼리 통일을 말하고, 수평기계들 끼리 통일이란 타자기는 타자기끼리 컴퓨터는 컴퓨터끼리 글자판 통일을 말한다.

통일이 통일이면 다 통일이 아니다!  바람직한 통일은 반드시 자판 통일이 되고, 한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손가락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과학적인 통일이어야 한다. 현재 타자기 표준 자판과 컴퓨터 표준자판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통일이 안된 상태이다. 글자판도 서로 다르고 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이는 통일이 아니라 혼란이다. 이것은 박정희와 전두환 두 군사독재 권력과 이에 빌붙어 곡학아세한 쓰레기같은 어용학자들이 저지른 역사적 죄악이기 때문에 하루속히 청산해야 할 국가적 지상 과제이다.

글자판을 과학적으로 통일해야 하는 것은 한글기계화 기본 조건 중에서 제1조에 해당한다. 한글 기계화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인데, 그 동안 문교부, 상공부, 한글학회, 과학기술처 등에서 글자판통일을 시도했지만 한결같이 실패하고 말았다.(내글.선진조국 창조에 역행하는 한글기계화 정책. 1986년 유인물. 군사문화에 짓밟힌 한글기계화.샘이깊은물. 1988년 12월호)

   2)기계식 타자기가 기본인데, 엉터리이다.

한글기계화의 기본은 타자기이다. 타자기를 기본으로 하고, 상위 기종의 기계들이 발전되어야 한다.이는 마치 국민학교 교육이 기본이 되어, 이를 바탕으로 해서 중학교 교육, 고등학교 교육, 대학교 교육이 심화 발전되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특히 2벌식 수동타자기는 눈에 보이는 자판 배열은 2벌로 보이지만, 치는 방식은 4벌 방식이니, 2벌식 컴퓨터 자판과 같을 리가 없다. 2벌식으로는 모아쓰는 한글의 특성을 살리는 과학적인 글자 생산 기계의 개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대학이 아무리 늘어나고 또 대학에 가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져도 국민학교가 줄어지거나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국민학교 교육은 더 중요해지면 중요해졌지 조금도 약화되거나 소홀해질 수 없다. 컴퓨터가 아무리 대중화된다고 해도 타자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자기는 컴퓨터 입력의 기본 기능으로 필수적으로 컴퓨터에 따라 다니게 된다.

가령, 국민학교 교육을 엉망으로 해놓고, 중등교육이나 대학 교육을 제대로 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대학교육을 올바로 하자면 국민학교 교육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이처럼 한글 기계화에서는 타자기가 기본이고 받침돌이 된다. 이점을 컴퓨터 쪽 사람 중에는 소홀히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글자판 통일의 중요성과 현재 한글 기계화 정책의 잘못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안보상 헛점과 국고금 손실이 엄청난지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3)입력 속도가 느리다.

현행 표준자판은 자음을 왼손에 배치하였기 때문에 왼손부담률이 60%가 된다.  거기다가 자모배치를 손가락 기능을 최대한 살릴수 없게 하였기 때문에 입력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 또 수동 타자기의 경우 받침이 있는 글자를 칠 때마다 받침 글쇠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다. 받침 글쇠를 누르는 방법도 한글 쓰는 순서대로가 아니라 받침이 있는 글자는 모음을 치기 전에 미리 눌러야 하는데 이는 타자 순서의 원칙에 크게 어긋난 비합리적인 방식이다.
정보사회에서 정보경쟁사회로, 정보경쟁사회에서 정보전쟁사회로 진입함에 따라서 스피드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질 것이다. 스피드에는 입력 스피드와 출력 스피드로 양분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입력 스피드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동아일보 창간 때 기자가 원고지에 기사를 손으로 쓰던 속도와 오늘날 기사를 손으로 쓰는 속도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창간할 무렵의 윤전기 속도와 오늘날 윤전기 속도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이는 입력 쪽에는 한계가 있는데 반해서 출력쪽에는 가공할 속도로 발전되었음을 뜻한다.  만약, 앞으로 더 빠른 윤전기가 나오면, 그것을 구입하여 쓰면 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윤전기는 우리나라에서 연구 개발하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연구 개발한 것이 좋으면 그것을 구입해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입력 문제는 우리 손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이 110년 동안이나 써오던 종래의 표준글자판(U.S.K)을 버리고 드보르작식 글자판(D.S.K)을 1984년에 새로운 표준판으로 채택한 것은 입력속도를 얼마나 중요시하는 나라인가를 알게 해준다. 종래의 표준 자판과 새로 표준판으로 정한 드보르작식 자판의 입력 속도의 차이는 약30%가 된다. 이 30%의 입력 속도의 빠른 것을 얻기 위하여 무려 110년 이상이나 써왔고, 그 동안 수천만명의 타자수와 수천만의 각종 타자기 컴퓨터가 개발되어 실용화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력 속도 30% 빠른 쪽을 표준으로 채택한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결단은 앞으로 날이갈수록 출력 경쟁이 아니라 입력 경쟁이 치열해진 것을 내다보고 내린 현명한 용단이라고 본다. 그러나  미국이 아무리 이러한 무서운 결단을 내려도 우리가 조금도 걱정할 것이 없는 까닭은 우리는 로마자 보다 더 과학적인 한글을 가지고 있고, 또 한글의 과학성을 최대한 살리는 3벌식 글자판으로 각종 고성능 한글 기계가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4)인간공학적으로 모순이 많아 손가락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다.

과거에 I.B.M에서 만든 2벌식 자판은 대단히 합리적인 자판이었다. 그런데 현행 2벌식 표준자판은 인간공학적으로 모순이 많아 I.B.M 자판 보다 훨씬 못하는 엉터리 자판이다.  특히 자모 배치를 비과학적으로 했기 때문에 타자에 사용되는 손가락들이 제기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를 한가지 들면, 왼손가락 중에서 검지 손가락이 가장 기능이 높은데, 이 손가락에 뚱단지 같이 "ㄹ"을 배치하였다. 우리나라에는 "ㄹ"이 아주 적게 쓰이는 글자에 해당한다. 별로 쓰지 않는 글자를 가장 중요한 위치에 배치한 것은 글자판 배열의 기본 원리와 손가락 기능을 무시한 대표적인 보기에 해당한다.

손가락의 기능은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이 한정된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가 대단히 중요하다.  한글 기계화 글자판을 정할 때 한글 자모의 빈도 조사를 정확하게 한 뒤에 이를 토대로 기능이 우수한 손가락에는 작업량을 많이 배분하고, 기능이 약한 손가락에는 작업량을 적게 배분해야 한다.  드보르작 글자판이 지금까지 나온 글자판 중에서는 가장 과학적인 글자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로마자 보다 우수한 한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드보르작 글자판보다 우수한 글자판을 만들어 써야 한다.

앞으로 언젠가는 세계 타자 경기대회나 컴퓨터 입력 시합 등이 열릴 것이다. 그 때, 세계에서 으뜸가는 한글과 한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세벌식 한글 기계를 가지고 출전하면 금메달을 휩쓸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과학적인 글자와 과학적인 한글 기계를 가졌다는 것만해도 정말 축복 받은 민족이 아닐 수 없다.

  5)배우기와 치기에 문제가 많다.

현행 표준자판은 배우기와 배우고 난 뒤 치기에 문제가 많다.  한글기계뿐 아니라 모든 문명의 이기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배우기가 쉬워야 하고 배운 뒤에 치기도 편해야 한다.그런데 쉽게 배우는 문제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매일 치기에 편리해야 함을 소홀히 하는 수가 있다.

사실 배우는 것 못지 않게 매일 치는 것도 중요하다. 아니 어쩌면 매일 치는 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왜냐면, 배우는데 드는 시간보다 배우고 난 뒤에 일생 동안 매일 사용하는데 드는 시간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 타자를 배우는데 약 10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면, 배운 뒤에 수천 수만 시간을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배우는데 한두시간 빨리 배운 대신에 배운 뒤 매일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따른다면, 이는 배울 때 절약한 시간상의 이점이, 쓰는 데 따르는 불편함에 짓눌려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겠다.

두벌식 타자기는 자판이 간단해서 배우기 쉽고, 치기에도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몰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알기 쉬운 예를 하나 들겠다. 로마자 타자기 중에는 글자판 외우기 쉽게 하느라고 영문을 알파벳 순서로 배열한 타자기가 있었다. 이 타자기는 글자판을 따로 외고 말고 할 것이 없다. A 옆에는 B 가 있고, 그 옆에는 C가 있으니까 얼마나 쉬운가! 이 이상 더 쉬울 수가 없을 정도로 쉬운 것이었다. 그런데 글자판을 외는데는 분명히 쉬운 데, 손가락 기능과 자모 사용 빈도가 맞지 않아서 치는데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이 타자기가 보급이 되지 않았다. 한글도 글자판 외는 것만 생각하면 ㄱ, ㄴ, ㄷ, ㄹ 순서로 글자판을 배열하면 자판 외는데는 더 이상 쉬울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타자기는 치는데 불편하고 기계공학적으로나 인간공학적으로 여러가지 결함이 많기 때문에 쓸모가 없어 실용화될 수가 없다.

위의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배우기 쉽다는 것과 치기 쉽다는 것과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판이 간단한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배우기 쉽고 치기에도 편리한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현행 표준자판은 초성으로 종성까지 겸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타자수에게 심리적 혼란을 많이 주게 되며, 글자를 치면 제 자리에 글자가 찍히지 않고 또  제 때에 찍히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준다.

이러한 결함들은 타자를 배우는데는 물론, 배우고 난뒤에도 계속해서 단점으로 남아, 편치병 발생율이 높을 뿐 아니라,타자수를 피곤하게 한다.

  6)자모 벌수가 한글의 구성 원리에 맞지 않다.

한글의 기본 구조는 닿자(닿소리 글자)와 홀자(홀소리글자)와 받자(받침글자)로 구성되는 3벌식 구조이다.  그런데 현행 표준자판은 닿자 하나로 받자와 겸해서 쓰는 불합리한 2벌식 구조로 되어 있다.  한글의 특성인 3벌식 구조를 무시하는 바람에 인간공학적으로나 기계공학적으로 엄청난 모순과 결점으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어, 애들 장난감으로도 사용할 수 없는 엉터리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글의 특성인 모아쓰기 때문에 글자판에서 기본 자모를 몇 벌로 하느냐에 따라서 고성능 한글기계화로 발전시킬 수도 있고, 저성능 한글기계화로 후퇴시킬 수도 있다. 2벌식으로 구성된 로마자 기계화에서는 자모 벌수가 글자판에 아무 문제도 주지 않지만, 닿자와 홀자와 받자로 구성하는 한글 기계화에서는 자모 벌수가 한글 기계화의 생명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더러, 한글은 자음 한벌과 모음 한벌로 된 두벌식으로 하면 가장 간단하고 또 이상적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과 받침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특히 자음과 받침은 전혀 다른 성질의 글자이다. 문법적 기능이, 조형적 특성이 서로 다르다.  그런데 두벌식으로 하면 자음으로 받침까지 겸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왼손 부담이 많아지고, 연타율이 높아지며, 윗글자쇠를 누르는 횟수가 많아지는 등 수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한글의 구성원리는 초성, 중성, 종성으로 된 세벌식이다. 이 한글의 구성원리에 맞는 것은 자음 한벌, 모음 한 벌, 받침 한벌로 된 공병우식 세벌식이다.  세벌식으로 해야 한글 기계화를 고성능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과학적인 자판통일도 이룩할 수 있다.  그리고 글자꼴에서도 세벌식으로 해야 값싸고 실용적인 글자를 대량생산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자꼴의 개발도 쉽고 간편하고 다양해진다.  글자의 대량생산과 다양한 글자꼴의 개발은 민족 문화 발전의 중요한 뿌리 구실을 하기 때문에 이 문제 또한 조금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7)왼손잡이용이다.

현행 표준자판은 간단히 말해서 왼손잡이용이다.(내글. KAIST에는 왼손잡이만 있는가? 참조. 내 책. 우리시대의 시민정신 참조) 세상 천지에 한 나라의 표준을 정하는데 하필 왼손잡이가 쓰기 편하게 하는 한심한 사람들이 어디에 또 있을까!  우리나라에 왼손잡이가 많다는 말인가!  아니면 앞으로 왼손잡이가 많이 나올 것을 예상해서 정했단 말인가! 멍청한 사람들 같으니!

글자판의 양손 부담 구분선을 중심으로해서 자음을 오른쪽에 놓느냐, 왼쪽에 놓느냐에 따라서 양손 부담이 달라진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자음을 오른쪽에 놓고 모음을 왼쪽에 두는 공병우식 자모 배치법과 자음을 왼쪽에 놓고 모음을 오른쪽에 두는 과학기술처식 자모배치법이 있다.  이 가운데서 공병우식 자모배치법이 이상적이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과 받침의 빈도율을 보면 자음이 약 40%, 모음이 약 40% 그리고 받침이 약 20%가 된다.  현행 두벌식은, 자음과 받침을 왼손이 부담해야 하니 왼손부담이 60%가 되고, 오른손이 모음을 부담하니 오른손 부담이 40%가 된다. 결과적으로는 왼손 부담이 20%나 많다. 차라리 반대로 했다면 오른손 부담이 60%가 되고 왼손부담이 40%가 되어 지금 것 보다는 그래도 좀 덜 엉터리가 되었을 것이다.

  8)전자 타자기가 수동타자기 보다 더 엉터리이다.

타자기의 발전 단계로 보면, 초기에는 타자 막대 방식의 기계식이 주종을 이루다가, 그 다음 단계로 전기 장치를 한 전동 타자기로 바뀌다가, 마침내 전자 기술의 발달로 전자 타자기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현행 표준자판으로 된 전자 타자기는 수동타자기 보다 더 엉터리이다. 전자 타자기가 수동타자기 보다 더 엉터리인 나라는 세상 천지에 이 나라 말고는 아무데도 없다!

   가령, "민족사관"이란 단어를 칠 경우

   첫째, ㅁ을 쳐도 ㅁ 이 찍히지 않는다.
   둘째, ㅣ를 치면, 종전에 친 ㅁ 도 찍히지 않고, 이번에 친 ㅣ도 찍히지 않는다.
   셋째, ㄴ을 치면, 처음에 친 ㅁ 도 찍히지 않고, 두번째 친 ㅣ도 찍히지 않고, 세번째 친 ㄴ도 찍히지 않는다. 이렇게 무려 3 자소를 쳐도 아무 대답이 없고 그저 꿀먹은 벙어리다.
   넷째, ㅈ을 치면, ㅈ도 찍히지 않고, 지금까지 쳤던 글자가 한자도 찍지 않는다.
   다섯째, ㅗ를 치면 그제사 "민"이 한꺼번에 후닥닥 찍힌다.
   여섯째, ㄱ 을 쳐도 아무 동작이 없다.
   일곱째, ㅅ을 쳐도 아무 동작이 없다.
   여덟째, ㅏ를 치면 그제사 "족"이 한꺼번에 후닥닥 찍힌다.
   ..................

수동 타자기 중에도 이런 엉터리 타자기가 없는데, 컴퓨터가 들어있는 전자 타자기가 이꼴이니, 이는 세계에서 가장 엉터리 전자타자기로 기네스북에 올려야 할 판이다. 2벌식으로 만든 전자타자기가 이꼴이라, 당장 폐지해도 남이 알까 부끄럽고 무서울텐데, 2벌식을 좀 개량하면 될듯이 주장하는 넋빠진 사람들이 컴퓨터쪽에 더러 있으니, 참 가관이다!

   9)전자타자기로 받침도 찍을 수 없다.

현행 표준판 전자타자기로는 한글의 받침을 독자적으로 찍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한글을 자소 단위로도 찍을 수 없다. 한글에서 받침은 그 나름의 중요한 문법적 특성과 음성적 가치와 조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현행 표준자판 전자타자기로는 특히 받침을 찍을 수 없고 또 한글을 자소 단위로도 찍을 수 없게 했는데도 한글학자나 한글학회,문교부 등에서 잠자코 있는 것을 보면 참 내 알다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현행 표준판 전자 타자기로는 ㄱ, ㄴ, ㄷ 등의 닿자, ㅏ, ㅑ, ㅓ, ㅕ등의 홀자, ㄱ.ㄴ.ㄷ 등의 받자를 단독으로 찍을 수 없는데, 이는 엉터리 2벌식 수동타자기보다 더 엉터리이가 아니고 무엇인가!

한글의 가장 뿌리 구실을하는 중요한 자소를 찍을 수 없는 이런 엉터리 전자타자기를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정한 관계 당국을 생각하면 정말 나는 세금 내기 싫고, 지금까지 낸  세금도 도로 찾고 싶다. 거기다가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이런 엉터리 전자 타자기를 뻔히 보고도 그래도 "2벌식이 편리하다", "2벌식을 좀 개량해야 한다", "2벌식을 학술적으로 좀 더 연구를 해야 한다"느니 하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고, 또 이 따위 소리를 글로 발표하는 어용과학자들이 버젓이 활개를 치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동정이 간다.

우리나라도 6월 항쟁 이후 여러 분야 사람들이 각성하였다. 어지간한 대학에서 교수가 강의를 잘못하거나 실력이 없으면 금새 무능교수로 지탄을 받고, 말 한마디만 좀 삐딱해도 이튿날이면 이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붙는 세상이다.
한글 컴퓨터 쪽 공부하는 대학생들은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10)컴퓨터 화면에 글자가 제 때, 제 자리에 찍히지 않는다.

현행 표준자판으로 만든 컴퓨터는 자판에서 입력한 글자가 제 때에 제 자리에 찍히지 않을뿐 아니라 특히 받침을 독자적으로 찍을 수도 없다. 수동타자기에서 받침이 찍히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 되지 않는데, 최첨단 컴퓨터에서 받침을 독자적으로 찍을 수 없다는 것은 정말 개가 웃고 소가 웃을 만치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흔히 "도깨비불"이라고들 하는 이 현상은 자음과 받침을 구별하지 않는 두벌식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이 도깨비 불은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는 이땅의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매일 어지럽히기 때문엔 국민 보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요즘 우리나라도 펀치병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도깨비불 피해자들이 국가 상대로 행정소송을 걸날도 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현행 표준 자판으로 만든 컴퓨터에 도깨비불 현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겠다.

  가령, "민족사관"이란 단어를 칠 경우 글자를 찍는 순서대로 화면에 나
타나는 상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내책,"한글을 기계로 옳게 쓰기" 64쪽
참고)
1. <ㅁ>
2. <미>
3. <민> (화면에는 완성된 글자가 나타나지만 실제는 미완성이다.)
4. <믽> (다음 글자의 첫소리가 무엇인지에 따라 글자가 바뀐다.)
5. <민> <조> (다음 글자의 홀자가 나와서야 앞글자 받침에 잘못  덧붙었
   던 첫소리 닿자가 제자리로 오고 비로소 [민]자가 완성된다.)
6. 민 <족> (화면에는 완성된 글자가 나타나지만 실제는 미완성이다.  곧
   다음에 [사]자의 [ㅅ]을 치면 [족]이 [졳]으로 바뀐다.)
7. 민 <졳> ([사]의 ㅅ이 엉뚱하게 [족]의 받침으로 가영상 처리된다.)
8. 민족 <사> ([사]자가 영상 처리된 상태이다.)
9. 민족 <삭> ([관]의 ㄱ이 엉뚱하게 [사]의 받침으로 가영상 처리된다.)
10.민족사 <고> ([고]가 가영상 처리된 상태이다.)
11.민족사 <과>
12.민족사 <관> ([관]의 입력이 완성되었으나 화면의 [관]은 아직 가영상
   처리된 상태이다.)

3.맺는말

한글 기계화에서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인 글자판 통일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중대한 국가 지상과업이다. 이 과업이 올바로 되려면, 한글 기계화 5공청산이 선행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글 기계화 5공청산이란, 그 동안 군사 정권에 빌붙어서 한글 기계화 글자판 통일 작업을 망치게 한 관계 공무원과 이에 빌붙어서 수많은 국고금을 탕진하고,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어용과학자들을 색출하여, 그 잘못을 가리고 따지고 하는 작업을 말한다.

그런데 한가지 덧붙여 둘 것은, 한글 기계화 글자판 통일 작업을 망친 장본인들이 이제라도 자신
들의 과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일에 앞장서서 바로 잡는다면, 한글 기계화 역사에 죄인으로 기록되는 불명예는 면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한글 기계화 글자판 통일을 망친 장본인들이 아직도 관련 기관의 높은 자리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교묘하게 변명 내지는 합리화하려고 하는 한, 한글 기계화 글자판 통일 작업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지난 해에 이 어령 문화부 장관께서 글자판 통일을 문화부에서 하겠다고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 때 약속한 바 있고, 근년에 들어와서 특히 컴퓨터 쪽의 젊은이들 중에서는 글자판 통일의 중요성과 2벌식 자판과 완성형 코드가 비과학적임을 알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데 동감하는 이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991.5. 18)


                      <참고문헌>

1. 내책. 한글기계화운동.                     인물연구소.    1982년
2. 내책. 한글기계화입문.                     도서출판 청산. 1985년
3. 내책. 한글자형학.                         디자인하우스.  1986년
4. 내책. 우리시대의 시민정신.                지식산업사.    1986년
5. 내책. 한글을 기계로 옳게 쓰기.            (주)대원사.    1989년
6. 내책. 대통령은 변소청소를 한대나 어쩐대나. 작은책.       1990년
7. 내책. 지식 한트럭 보다 소중한 눈물 한방울. 명상.         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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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 원장 지여처다 인물정보(2009년판)  

 사무국
2006/01/20 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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