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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문화원 - 송 현 원장 글방 ▨ ▨ 한글문화원 ▨

 

 

 


5731
2009-09-25 16:00:35
사무국
한글날 긴급동의--한글표준자판 폐지하고 관련자 및 어용학자들을 처단하라
긴급 동의)

제1탄

현행 표준자판을 폐지하고 관계공무원과 어용과학자들을 처단하라

(시인. 한글기계화추진회장)

< 차례 >

1.머리말
2.현행 표준자판의 10가지 단점
1)글자판 통일이 불가능하다.
2)기계식 타자기가 기본인데 엉터리이다.
3)입력 속도가 느리다.
4)인간공학적으로 모순이 많아 손가락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다.
5)배우기와 치기에 문제가 많다.
6)자모 벌수가 한글 구성원리에 맞지 않다.
7)왼손잡이용이다.
8)전자타자기가 수동타자기보다 더 엉터리이다.
9)전자타자기로 받침도 칠 수 없다.
10)컴퓨터 화면에 글자가 제 때에, 제 자리에 찍히지 않는다.
  
3. 맺는말

1.머리말

최근, 한글 컴퓨터 표준 코오드와 표준 글자판 개정 문제를 놓고, 논란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이미 오래 전부터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말이나 글로 표준 자판은, 과학적이니 비과학적이니 하고 따질 가치도 없는 "엉터리"이기 때문에 하루속히 폐지하자고 주장한 바 있고, 심지어 한글 글자판 통일의 중요성을 잘 아는 한글문화단체의 대표들과 함께 장관을 상대로 행정 소송까지 한 바도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남북 통일글자판 제정과 남북한 표준글자꼴의 제정을 제안한 바도 있다.

현행 표준 자판은 그야 말로 애들 장남감으로도 부적합한 엉터리이다. 왜냐면, 박정희 시절에 만든 4벌식 표준 자판은 "공병우식과 김동훈식의 단점만 모은 졸작" (1977년 조선일보. 9월 23일자 참조)이라는 평을 받았는데, 현행 표준자판은 이보다도 더 결점이 많은 완벽한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현행 표준자판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결점 중에서 대표적인것을 10가지만 지적하여, 관계 당국의 각성과 관계자들의 자성을 촉구하고,나아가 이번 기회에 새로운 표준 자판을 제정하는데 다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2.현행 표준 자판의 10가지 단점

1)글자판 통일이 불가능하다.
한글 기계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기본이 되는 선결 과제는 글자판 통일이다. 그런데 현행 표준자판은 글자판 통일이 불가능하다.

글자판 통일은 두가지 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수직기계들끼리 통일이고, 다른 하나는 수평기계들 끼리 통일이다. 수직기계들 끼리 통일이란 타자기를 기본으로 해서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상위기계들 끼리 통일을 말하고, 수평기계들 끼리 통일이란 타자기는 타자기끼리 컴퓨터는 컴퓨터끼리 글자판 통일을 말한다.

통일이 통일이면 다 통일이 아니다! 바람직한 통일은 반드시 자판 통일이 되고, 한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손가락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과학적인 통일이어야 한다. 현재 타자기 표준 자판과 컴퓨터 표준자판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통일이 안된 상태이다. 글자판도 서로 다르고 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이는 통일이 아니라 혼란이다. 이것은 박정희와 전두환 두 군사독재 권력과 이에 빌붙어 곡학아세한 쓰레기같은 어용학자들이 저지른 역사적 죄악이기 때문에 하루속히 청산해야 할 국가적 지상 과제이다.

글자판을 과학적으로 통일해야 하는 것은 한글기계화 기본 조건 중에서 제1조에 해당한다. 한글 기계화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인데, 그 동안 문교부, 상공부, 한글학회, 과학기술처 등에서 글자판통일을 시도했지만 한결같이 실패하고 말았다.(내글.선진조국 창조에 역행하는 한글기계화 정책. 1986년 유인물. 군사문화에 짓밟힌 한글기계화.샘이깊은물. 1988년 12월호)

2)기계식 타자기가 기본인데, 엉터리이다.
한글기계화의 기본은 타자기이다. 타자기를 기본으로 하고, 상위 기종의 기계들이 발전되어야 한다.이는 마치 국민학교 교육이 기본이 되어, 이를 바탕으로 해서 중학교 교육, 고등학교 교육, 대학교 교육이 심화 발전되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특히 2벌식 수동타자기는 눈에 보이는 자판 배열은 2벌로 보이지만, 치는 방식은 4벌 방식이니, 2벌식 컴퓨터 자판과 같을 리가 없다. 2벌식으로는 모아쓰는 한글의 특성을 살리는 과학적인 글자 생산 기계의 개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대학이 아무리 늘어나고 또 대학에 가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져도 국민학교가 줄어지거나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국민학교 교육은 더 중요해지면 중요해졌지 조금도 약화되거나 소홀해질 수 없다. 컴퓨터가 아무리 대중화된다고 해도 타자기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자기는 컴퓨터 입력의 기본 기능으로 필수적으로 컴퓨터에 따라 다니게 된다.

가령, 국민학교 교육을 엉망으로 해놓고, 중등교육이나 대학 교육을 제대로 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생각이다. 대학교육을 올바로 하자면 국민학교 교육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이처럼 한글 기계화에서는 타자기가 기본이고 받침돌이 된다. 이점을 컴퓨터 쪽 사람 중에는 소홀히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글자판 통일의 중요성과 현재 한글 기계화 정책의 잘못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안보상 헛점과 국고금 손실이 엄청난지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3)입력 속도가 느리다.
현행 표준자판은 자음을 왼손에 배치하였기 때문에 왼손부담률이 60%가 된다. 거기다가 자모배치를 손가락 기능을 최대한 살릴수 없게 하였기 때문에 입력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 또 수동 타자기의 경우 받침이 있는 글자를 칠 때마다 받침 글쇠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다. 받침 글쇠를 누르는 방법도 한글 쓰는 순서대로가 아니라 받침이 있는 글자는 모음을 치기 전에 미리 눌러야 하는데 이는 타자 순서의 원칙에 크게 어긋난 비합리적인 방식이다.

정보사회에서 정보경쟁사회로, 정보경쟁사회에서 정보전쟁사회로 진입함에 따라서 스피드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질 것이다. 스피드에는 입력 스피드와 출력 스피드로 양분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입력 스피드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동아일보 창간 때 기자가 원고지에 기사를 손으로 쓰던 속도와 오늘날 기사를 손으로 쓰는 속도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창간할 무렵의 윤전기 속도와 오늘날 윤전기 속도는 엄청나게 달라졌다. 이는 입력 쪽에는 한계가 있는데 반해서 출력쪽에는 가공할 속도로 발전되었음을 뜻한다. 만약, 앞으로 더 빠른 윤전기가 나오면, 그것을 구입하여 쓰면 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윤전기는 우리나라에서 연구 개발하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연구 개발한 것이 좋으면 그것을 구입해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입력 문제는 우리 손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이 110년 동안이나 써오던 종래의 표준글자판(U.S.K)을 버리고 드보르작식 글자판(D.S.K)을 1984년에 새로운 표준판으로 채택한 것은 입력속도를 얼마나 중요시하는 나라인가를 알게 해준다. 종래의 표준 자판과 새로 표준판으로 정한 드보르작식 자판의 입력 속도의 차이는 약30%가 된다. 이 30%의 입력 속도의 빠른 것을 얻기 위하여 무려 110년 이상이나 써왔고, 그 동안 수천만명의 타자수와 수천만의 각종 타자기 컴퓨터가 개발되어 실용화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력 속도 30% 빠른 쪽을 표준으로 채택한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결단은 앞으로 날이갈수록 출력 경쟁이 아니라 입력 경쟁이 치열해진 것을 내다보고 내린 현명한 용단이라고 본다. 그러나 미국이 아무리 이러한 무서운 결단을 내려도 우리가 조금도 걱정할 것이 없는 까닭은 우리는 로마자 보다 더 과학적인 한글을 가지고 있고, 또 한글의 과학성을 최대한 살리는 3벌식 글자판으로 각종 고성능 한글 기계가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4)인간공학적으로 모순이 많아 손가락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없다.
과거에 I.B.M에서 만든 2벌식 자판은 대단히 합리적인 자판이었다. 그런데 현행 2벌식 표준자판은 인간공학적으로 모순이 많아 I.B.M 자판 보다 훨씬 못하는 엉터리 자판이다. 특히 자모 배치를 비과학적으로 했기 때문에 타자에 사용되는 손가락들이 제기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를 한가지 들면, 왼손가락 중에서 검지 손가락이 가장 기능이 높은데, 이 손가락에 뚱단지 같이 "ㄹ"을 배치하였다. 우리나라에는 "ㄹ"이 아주 적게 쓰이는 글자에 해당한다. 별로 쓰지 않는 글자를 가장 중요한 위치에 배치한 것은 글자판 배열의 기본 원리와 손가락 기능을 무시한 대표적인 보기에 해당한다.

손가락의 기능은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이 한정된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문제가 대단히 중요하다. 한글 기계화 글자판을 정할 때 한글 자모의 빈도 조사를 정확하게 한 뒤에 이를 토대로 기능이 우수한 손가락에는 작업량을 많이 배분하고, 기능이 약한 손가락에는 작업량을 적게 배분해야 한다. 드보르작 글자판이 지금까지 나온 글자판 중에서는 가장 과학적인 글자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로마자 보다 우수한 한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드보르작 글자판보다 우수한 글자판을 만들어 써야 한다.

앞으로 언젠가는 세계 타자 경기대회나 컴퓨터 입력 시합 등이 열릴 것이다. 그 때, 세계에서 으뜸가는 한글과 한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세벌식 한글 기계를 가지고 출전하면 금메달을 휩쓸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과학적인 글자와 과학적인 한글 기계를 가졌다는 것만해도 정말 축복 받은 민족이 아닐 수 없다.

5)배우기와 치기에 문제가 많다.
현행 표준자판은 배우기와 배우고 난 뒤 치기에 문제가 많다. 한글기계뿐 아니라 모든 문명의 이기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배우기가 쉬워야 하고 배운 뒤에 치기도 편해야 한다.그런데 쉽게 배우는 문제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매일 치기에 편리해야 함을 소홀히 하는 수가 있다.

사실 배우는 것 못지 않게 매일 치는 것도 중요하다. 아니 어쩌면 매일 치는 쪽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다. 왜냐면, 배우는데 드는 시간보다 배우고 난 뒤에 일생 동안 매일 사용하는데 드는 시간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 타자를 배우는데 약 10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면, 배운 뒤에 수천 수만 시간을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배우는데 한두시간 빨리 배운 대신에 배운 뒤 매일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따른다면, 이는 배울 때 절약한 시간상의 이점이, 쓰는 데 따르는 불편함에 짓눌려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겠다.

두벌식 타자기는 자판이 간단해서 배우기 쉽고, 치기에도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몰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알기 쉬운 예를 하나 들겠다. 로마자 타자기 중에는 글자판 외우기 쉽게 하느라고 영문을 알파벳 순서로 배열한 타자기가 있었다. 이 타자기는 글자판을 따로 외고 말고 할 것이 없다. A 옆에는 B 가 있고, 그 옆에는 C가 있으니까 얼마나 쉬운가! 이 이상 더 쉬울 수가 없을 정도로 쉬운 것이었다. 그런데 글자판을 외는데는 분명히 쉬운 데, 손가락 기능과 자모 사용 빈도가 맞지 않아서 치는데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이 타자기가 보급이 되지 않았다. 한글도 글자판 외는 것만 생각하면 ㄱ, ㄴ, ㄷ, ㄹ 순서로 글자판을 배열하면 자판 외는데는 더 이상 쉬울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타자기는 치는데 불편하고 기계공학적으로나 인간공학적으로 여러가지 결함이 많기 때문에 쓸모가 없어 실용화될 수가 없다.

위의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배우기 쉽다는 것과 치기 쉽다는 것과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판이 간단한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배우기 쉽고 치기에도 편리한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현행 표준자판은 초성으로 종성까지 겸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타자수에게 심리적 혼란을 많이 주게 되며, 글자를 치면 제 자리에 글자가 찍히지 않고 또 제 때에 찍히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심리적 부담을 준다.

이러한 결함들은 타자를 배우는데는 물론, 배우고 난뒤에도 계속해서 단점으로 남아, 편치병 발생율이 높을 뿐 아니라,타자수를 피곤하게 한다.

6)자모 벌수가 한글의 구성 원리에 맞지 않다.
한글의 기본 구조는 닿자(닿소리 글자)와 홀자(홀소리글자)와 받자(받침글자)로 구성되는 3벌식 구조이다. 그런데 현행 표준자판은 닿자 하나로 받자와 겸해서 쓰는 불합리한 2벌식 구조로 되어 있다. 한글의 특성인 3벌식 구조를 무시하는 바람에 인간공학적으로나 기계공학적으로 엄청난 모순과 결점으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어, 애들 장난감으로도 사용할 수 없는 엉터리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한글의 특성인 모아쓰기 때문에 글자판에서 기본 자모를 몇 벌로 하느냐에 따라서 고성능 한글기계화로 발전시킬 수도 있고, 저성능 한글기계화로 후퇴시킬 수도 있다. 2벌식으로 구성된 로마자 기계화에서는 자모 벌수가 글자판에 아무 문제도 주지 않지만, 닿자와 홀자와 받자로 구성하는 한글 기계화에서는 자모 벌수가 한글 기계화의 생명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더러, 한글은 자음 한벌과 모음 한벌로 된 두벌식으로 하면 가장 간단하고 또 이상적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과 받침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 특히 자음과 받침은 전혀 다른 성질의 글자이다. 문법적 기능이, 조형적 특성이 서로 다르다. 그런데 두벌식으로 하면 자음으로 받침까지 겸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왼손 부담이 많아지고, 연타율이 높아지며, 윗글자쇠를 누르는 횟수가 많아지는 등 수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한글의 구성원리는 초성, 중성, 종성으로 된 세벌식이다. 이 한글의 구성원리에 맞는 것은 자음 한벌, 모음 한 벌, 받침 한벌로 된 공병우식 세벌식이다. 세벌식으로 해야 한글 기계화를 고성능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과학적인 자판통일도 이룩할 수 있다. 그리고 글자꼴에서도 세벌식으로 해야 값싸고 실용적인 글자를 대량생산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자꼴의 개발도 쉽고 간편하고 다양해진다. 글자의 대량생산과 다양한 글자꼴의 개발은 민족 문화 발전의 중요한 뿌리 구실을 하기 때문에 이 문제 또한 조금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7)왼손잡이용이다.
현행 표준자판은 간단히 말해서 왼손잡이용이다.(내글. KAIST에는 왼손잡이만 있는가? 참조. 내 책. 우리시대의 시민정신 참조) 세상 천지에 한 나라의 표준을 정하는데 하필 왼손잡이가 쓰기 편하게 하는 한심한 사람들이 어디에 또 있을까! 우리나라에 왼손잡이가 많다는 말인가! 아니면 앞으로 왼손잡이가 많이 나올 것을 예상해서 정했단 말인가! 멍청한 사람들 같으니!

글자판의 양손 부담 구분선을 중심으로해서 자음을 오른쪽에 놓느냐, 왼쪽에 놓느냐에 따라서 양손 부담이 달라진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자음을 오른쪽에 놓고 모음을 왼쪽에 두는 공병우식 자모 배치법과 자음을 왼쪽에 놓고 모음을 오른쪽에 두는 과학기술처식 자모배치법이 있다. 이 가운데서 공병우식 자모배치법이 이상적이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과 받침의 빈도율을 보면 자음이 약 40%, 모음이 약 40% 그리고 받침이 약 20%가 된다. 현행 두벌식은, 자음과 받침을 왼손이 부담해야 하니 왼손부담이 60%가 되고, 오른손이 모음을 부담하니 오른손 부담이 40%가 된다. 결과적으로는 왼손 부담이 20%나 많다. 차라리 반대로 했다면 오른손 부담이 60%가 되고 왼손부담이 40%가 되어 지금 것 보다는 그래도 좀 덜 엉터리가 되었을 것이다.

8)전자 타자기가 수동타자기 보다 더 엉터리이다.
타자기의 발전 단계로 보면, 초기에는 타자 막대 방식의 기계식이 주종을 이루다가, 그 다음 단계로 전기 장치를 한 전동 타자기로 바뀌다가, 마침내 전자 기술의 발달로 전자 타자기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현행 표준자판으로 된 전자 타자기는 수동타자기 보다 더 엉터리이다. 전자 타자기가 수동타자기 보다 더 엉터리인 나라는 세상 천지에 이 나라 말고는 아무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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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민족사관"이란 단어를 칠 경우

첫째, ㅁ을 쳐도 ㅁ 이 찍히지 않는다.
둘째, ㅣ를 치면, 종전에 친 ㅁ 도 찍히지 않고, 이번에 친 ㅣ도 찍히지 않는다.
셋째, ㄴ을 치면, 처음에 친 ㅁ 도 찍히지 않고, 두번째 친 ㅣ도 찍히지 않고, 세번째 친 ㄴ도 찍히지 않는다. 이렇게 무려 3 자소를 쳐도 아무 대답이 없고 그저 꿀먹은 벙어리다.
넷째, ㅈ을 치면, ㅈ도 찍히지 않고, 지금까지 쳤던 글자가 한자도 찍지 않는다.
다섯째, ㅗ를 치면 그제사 "민"이 한꺼번에 후닥닥 찍힌다.
여섯째, ㄱ 을 쳐도 아무 동작이 없다.
일곱째, ㅅ을 쳐도 아무 동작이 없다.
여덟째, ㅏ를 치면 그제사 "족"이 한꺼번에 후닥닥 찍힌다.
.................

수동 타자기 중에도 이런 엉터리 타자기가 없는데, 컴퓨터가 들어있는 전자 타자기가 이꼴이니, 이는 세계에서 가장 엉터리 전자타자기로 기네스북에 올려야 할 판이다. 2벌식으로 만든 전자타자기가 이꼴이라, 당장 폐지해도 남이 알까 부끄럽고 무서울텐데, 2벌식을 좀 개량하면 될듯이 주장하는 넋빠진 사람들이 컴퓨터쪽에 더러 있으니, 참 가관이다!

9)전자타자기로 받침도 찍을 수 없다.

현행 표준판 전자타자기로는 한글의 받침을 독자적으로 찍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한글을 자소 단위로도 찍을 수 없다. 한글에서 받침은 그 나름의 중요한 문법적 특성과 음성적 가치와 조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현행 표준자판 전자타자기로는 특히 받침을 찍을 수 없고 또 한글을 자소 단위로도 찍을 수 없게 했는데도 한글학자나 한글학회,문교부 등에서 잠자코 있는 것을 보면 참 내 알다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현행 표준판 전자 타자기로는 ㄱ, ㄴ, ㄷ 등의 닿자, ㅏ, ㅑ, ㅓ, ㅕ등의 홀자, ㄱ.ㄴ.ㄷ 등의 받자를 단독으로 찍을 수 없는데, 이는 엉터리 2벌식 수동타자기보다 더 엉터리이가 아니고 무엇인가!

한글의 가장 뿌리 구실을하는 중요한 자소를 찍을 수 없는 이런 엉터리 전자타자기를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정한 관계 당국을 생각하면 정말 나는 세금 내기 싫고, 지금까지 낸 세금도 도로 찾고 싶다. 거기다가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이런 엉터리 전자 타자기를 뻔히 보고도 그래도 "2벌식이 편리하다", "2벌식을 좀 개량해야 한다", "2벌식을 학술적으로 좀 더 연구를 해야 한다"느니 하는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고, 또 이 따위 소리를 글로 발표하는 어용과학자들이 버젓이 활개를 치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동정이 간다.

우리나라도 6월 항쟁 이후 여러 분야 사람들이 각성하였다. 어지간한 대학에서 교수가 강의를 잘못하거나 실력이 없으면 금새 무능교수로 지탄을 받고, 말 한마디만 좀 삐딱해도 이튿날이면 이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나붙는 세상이다. 한글 컴퓨터 쪽 공부하는 대학생들은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10)컴퓨터 화면에 글자가 제 때, 제 자리에 찍히지 않는다.

현행 표준자판으로 만든 컴퓨터는 자판에서 입력한 글자가 제 때에 제 자리에 찍히지 않을뿐 아니라 특히 받침을 독자적으로 찍을 수도 없다. 수동타자기에서 받침이 찍히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 되지 않는데, 최첨단 컴퓨터에서 받침을 독자적으로 찍을 수 없다는 것은 정말 개가 웃고 소가 웃을 만치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흔히 "도깨비불"이라고들 하는 이 현상은 자음과 받침을 구별하지 않는 두벌식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이 도깨비 불은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는 이땅의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매일 어지럽히기 때문엔 국민 보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요즘 우리나라도 펀치병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도깨비불 피해자들이 국가 상대로 행정소송을 걸날도 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현행 표준 자판으로 만든 컴퓨터에 도깨비불 현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겠다.

가령, "민족사관"이란 단어를 칠 경우 글자를 찍는 순서대로 화면에 나
타나는 상태를 보면, 다음과 같다.(내책,"한글을 기계로 옳게 쓰기" 64쪽

(참고)

1. <ㅁ>
2. <미>
3. <민> (화면에는 완성된 글자가 나타나지만 실제는 미완성이다.)
4. <믽> (다음 글자의 첫소리가 무엇인지에 따라 글자가 바뀐다.)
5. <민> <조> (다음 글자의 홀자가 나와서야 앞글자 받침에 잘못 덧붙었던 첫소리 닿자가 제자리로 오고 비로소 [민]자가 완성된다.)
6. 민 <족> (화면에는 완성된 글자가 나타나지만 실제는 미완성이다. 곧
다음에 [사]자의 [ㅅ]을 치면 [족]이 [졳]으로 바뀐다.)
7. 민 <졳> ([사]의 ㅅ이 엉뚱하게 [족]의 받침으로 가영상 처리된다.)
8. 민족 <사> ([사]자가 영상 처리된 상태이다.)
9. 민족 <삭> ([관]의 ㄱ이 엉뚱하게 [사]의 받침으로 가영상 처리된다.)
10.민족사 <고> ([고]가 가영상 처리된 상태이다.)
11.민족사 <과>
12.민족사 <관> ([관]의 입력이 완성되었으나 화면의 [관]은 아직 가영상 처리된 상태이다.)

3.맺는말
한글 기계화에서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인 글자판 통일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중대한 국가 지상과업이다. 이 과업이 올바로 되려면, 한글 기계화 5공청산이 선행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글 기계화 5공청산이란, 그 동안 군사 정권에 빌붙어서 한글 기계화 글자판 통일 작업을 망치게 한 관계 공무원과 이에 빌붙어서 수많은 국고금을 탕진하고,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어용과학자들을 색출하여, 그 잘못을 가리고 따지고 하는 작업을 말한다.

그런데 한가지 덧붙여 둘 것은, 한글 기계화 글자판 통일 작업을 망친 장본인들이 이제라도 자신들의 과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일에 앞장서서 바로 잡는다면, 한글 기계화 역사에 죄인으로 기록되는 불명예는 면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한글 기계화 글자판 통일을 망친 장본인들이 아직도 관련 기관의 높은 자리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교묘하게 변명 내지는 합리화하려고 하는 한, 한글 기계화 글자판 통일 작업은 요원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지난 해에 이 어령 문화부 장관께서 글자판 통일을 문화부에서 하겠다고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 때 약속한 바 있고, 근년에 들어와서 특히 컴퓨터 쪽의 젊은이들 중에서는 글자판 통일의 중요성과 2벌식 자판과 완성형 코드가 비과학적임을 알고,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데 동감하는 이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991.5. 18)

<참고문헌>
1. 내책. 한글기계화운동. 인물연구소. 1982년
2. 내책. 한글기계화개론. 도서출판 청산. 1985년
3. 내책. 한글자형학. 디자인하우스. 1986년
4. 내책. 우리시대의 시민정신. 지식산업사. 1986년
5. 내책. 한글을 기계로 옳게 쓰기. (주)대원사. 1989년
6. 내책. 대통령은 변소청소를 한대나 어쩐대나. 작은책. 1990년
7. 내책. 지식 한트럭 보다 소중한 눈물 한방울. 명상. 1990년
(www.songh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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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탄

허위 보고서를 제출한 과학기술처를 규탄한다
--과학기술처는 표준자판 제정 때 허위 보고서를 썼다.

송현(시인. 한글기계화추진회장)

과학기술처는 1969년 4월부터 6월 14일까지 2개월 반 만에 타자기 비전문가들을 동원시켜서, 날치기로 표준자판을 만들었다. 과학기술처는 비전문가들을 동원하여 날치기로 표준자판을 엉터리로 만들고는 합법적으로 만들었다는 구실을 갖추기 위하여 공청회를 하지도 않고 한 것처럼 하기 위한 일종의 요식 행위로 1969년 6월 14일 과학기술처 회의실에서 “의견청취회”를 했는데 그것도 비공개리에 했다.(동아일보 신문 기사 참조)

이날 비 공개 의견청취회에 나온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서 표준자판이 엉터리라고 지적하고, 심지어 공병우 박사는 표준판을 그대로 강행한다면 국민이 불행하여 질 것이라고 하면서 점수로 매기면 45점 밖에 되지 않는다고 평가하였다. 그런데 과학기술처는 의견 청취회의 회의록을 작성하는데 전문가들이 지적한 중요한 말의 대부분은 고의로 빼고, 결국은 허위보고서를 만들어서 국무회의에 제출하였다.(주: 그 뒤에 이것이 탄로 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당시 주무 담당관은 황모씨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청와대에서 확인함)

나는 과학기술처 김 기형 장관 이름으로 1969년 6월 26일자로 국무 회의에 제출한 “한글 기계화 표준 자판(안) 확정”(의안 번호 제 609호) 보고서와 그 당시 각 언론기관의 보도 중에서 동아일보 1969. 6.17일자 기사 “졸속. 한글 타자기 일원화”란 기사를 비교하여서, 과학기술처가 표준자판을 엉터리로 만든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전문가의 발언 중에서 어떤 부분을 얼마나 빼버리고 허위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밝히고 비교해 보기로 한다.

이날 의견청취회에는 과학기술처에서 총 23명을 초대했는데, 참석자는 20명이었다. 학계에서는 주 요한, 최 현배, 한 갑수, 오 현위, 염 영하, 이 졔현(불참) 정 인섭(불참),고안자로서 공 병우, 김 동훈, 이 규홍, 장 봉선, 송 계범, 이 범항, 최 현규, 타자교육계에서는 이 수창, 우 영일, 전문위원으로 강 명순, 주 보순, 김 상봉(불참) 유 병택, 장 동환, 이 창우, 이 혜경 등 20명이 참석했다.

과학기술처 민 실장의 사회로 회의가 시작되어, 과학기술처 연구조정관 황 해룡님이 차트에 의하여 약 40분 동안 표준자판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설명이 끝나자 이 범항, 최 현규, 주요 한, 송 계범, 최 현배, 장 봉선, 공 병우 순으로 표준판에 대한 결함을 지적하였는데, 그 내용이 과학기술처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이 범항 발언
1)“.”와 “,”는 숫자와의 관련이 많고, 문장과는 별 관계가 없으니 숫자가 위치하는 단에 같이 배열함이 좋겠으며, 동키의 위치에 두는 것이 좋겠다.
2)서열에 따라 빈도율 순으로 배열함이 좋을 것이다.
3)왼손 부하율이 많다.

최 현규 발언
1)작동 시간을 분당 600타 기분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2)변조 가능성은 우리말로 고쳐 씀으로써 해결함이 좋겠다.
3)오타 실험표의 설명을 상세하게 하여 주시오.
4)쌍 자음 쌍 받침을 수용하지 않으면 좋겠다.

주 요한 발언
1)자음 ㄴ과 을 서로 바꾸면 어떤가?
2)인쇄 전신기에서 2벌 5단위는 모아쓰지 못하니, 꼭 인쇄 전신기는 2벌로 규정지어 놓으면 곤란하겠다.
3)선진후타 실험을 좀 더 했으면 좋겠다.
4)현실을 고려하여 공병우식을 채택하면 좋겠다.

송 계범 발언
1)모음 쪽 배열은 좋으나, 자음 쪽에서 ㄴ과 y을 바꾸고, 쌍자음을 없애고. ㄱ을 3단에서 2단으로 배치함이 좋겠다.

최 현배 발언
1)오타율 표에서 3,4,5벌수에 대한 것을 한 표에 직접 비교한 것은 옳지 않다.
2)타자기 속도가 위주이지, 기계 공학적 실용성을 영문 타자기를 기준하여 개조한 것이 실용적이 아니다라는 것은 곤란하지 않은가?
3)글자의 균형을 네모꼴에 기준을 두었는데, 자형 연구로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은가?

장 봉선 발언
1)표준 자판안 4벌식에서 2벌식으로 전활 할 때, 26자소 중 14자는 틀리는 것이 아닌가?
2)이왕 모음을 수용할 바에는 자음을 한 벌 수용하는 편이 좋지 않겠는가?
3)앞으로 2벌식 타자기 개발이 가능하며 인쇄 전신기도 중점을 두어 자판을 생각하면 좋겠다.
  
공 병우 발언
1)쉬프트가 10% 이상이므로 현재 실용화되고 있는 것보다 느리고 배우기 어려우니 3벌식으로 확정해 주기 바란다.
2)속도를 어떻게 비교했는가?
3)더 광범위하게 전문가의 의견을 들는 것이 좋겠다.

위와 같이 과학기술처의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는데, 1969년 6월 17일자 동아일보에는 “졸속. 한글 타자기 일원화”란 제목의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최 현규(타자기 연구가)
“한글 타자기에 따르는 벌수 시비는 능률주의로 하느냐 미관주의로 하느냐에 귀결된다. 한글은 두벌식 기계화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쉽게 배우고 빠르게 칠 수 있는 능률주의에 치중하고, 그 단점인 글자 모양은 기계개량으로 커버하는 것이 바르다. 과학기술처에서 3벌식과 5벌식의 중간의 4벌식을 선택하였는데, 이것은 어느 쪽의 특징도 살리지 못해 장적이 하나도 없다.”

주 요한(한글 타자협회 이상장)
“ 한글기계화 문제는 텔레타이프, 자동식자기 등과의 연관을 고려, 결정해야 한다.”

송 계범(타자기 연구가)
“연타는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표준판 안의 자판 배열은 세부적인 면에서 일부 바꾸었으면 좋겠다.”

최 현배( 한글학회 이사장)
“ 이번 안은 인자 원칙으로 실용성, 병용성, 효율성, 학습성, 균현성 등 다섯을 들고 있는데, 그들의 중요도의 비중을 고려해 봤는가. 영문 타자기를 고치는 것으로 실용성의 기준을 삼은 모양인데, 기계화의 생명은 빠른데 있으므로 차라리 실용성은 속도로 따지는 것이 바르다. 한편 균형성에서 글자가 네모 안에 꼭 같이 들어맞아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요건은 아니다. 한문 혼용 내려쓰기에서 한글전용 세로쓰기(특히 기계화)에서는 새로운 자체를 고안해야 될 것으로 안다.”

장 봉선( 장타이트사)
“ 새 안은 비능률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45점이다. 타자기를 연구하고 만들어 본 경험 있는 이는 이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이 방식이 보급된다면 국민은 불행할 것이다.”

공 병우(공 타자기 회사)
“현재 실용화되고 있는 것보다 더욱 느리고 더욱 배우기 어려운 4벌식을 쓰자니 말이 되는가? 무엇보다 3벌식이 갖는 능률성은 인정해야 한다. 2벌로 발전해야 할 현 단계에서 이미 보급된 3벌식에서 4벌식으로 후퇴하는 것은 잘못이다. 민족 문화백년 대계와 관련되는 이 중대한 과업은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관심 있는 이들의 의견을 들은 뒤에 결정해야 한다."

표준판에 대해서 장점을 지적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모두가 표준판이 비과학적이라고 단점만 지적하였다. 그런데 과학기술처의 보고서와 동아일보에서 보도한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당일 전문가들이 발언한 내용 중에서 중요한 부분이 과학기술처 보고서에는 거의 기록되어 있지 않다.

과학기술처는 전문가들의 그 고귀한 발언들 무슨 저의에서 기록을 하지 않았는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왜 과학기술처는 전문가들이 신랄하게 비판한 내용을 보고서에 기록하지ㄷ 않고, 또 전문가들이 지적한 여러 가지 의견을 한 가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문제는 바로 이 점에 있다.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이 중대한 과학을 다루는 의견 청취회에서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발언 내용을 사실대로 기록하지 않고, 또 지적한 여러 가지 결함을 단 한 가지도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과학 기술처가 비전문가들을 동원하여 2개월 반만에 날치기로 만든 표준판을 합법적으로 정했다는 구실로 삼기 위해서 형식적인 의견 청취회를 열닸다는 것을 입증하는 점이다.

표준판이 엉터리인 줄 알고도 고쳐서는 안 될, 혹은 오치기 난처한 무슨 흑막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지만, 결과적으로 한 가지도 고치지 않았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의견청취회에서 전문가들이 지적한 표준판의 결함들을 제대로 고치만 했더라도 4벌식 자판의 제 기능을 나타낼 수 있었으므로, 그러했다면 과학기술처가 오늘날처럼 망신을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정부 기관만이라도 글자판 통일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심지어 통신의 주무관청인 체신부에서 조차도 두 가지 텔레타이프를 쓰는 이런 한심한 꼴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ㄸ 한글 기계화와 한문자 기계화에 짓눌려서 한글이 힘을 못 쓰는 이런 불행한 현실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타자 역사상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이런 국가와 민족을 해치는 엉터리 4벌식 타자기와 2벌식 텔레타이프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텔레타이프의 경우 미국, 독일, 이태리,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생산하여 값싸게 팔고 있는 제품에는 적용이 되지 않고 오직 일본의 오끼 덴끼 회사 제품에만 적용되는 비과학적이고 비 자동식인 자판을 무슨 까닭으로 선택하였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기계의 수명도 짧고 값도 3배 정도나 비싸고 고장이 많고, 기계 구조도 복잡하고, 유지보수비가 많이 들고, 다른 나라에서는 쓰지도 않는 비과학적인 일본 오끼덴끼 제품에만 적용되는 글자판을 선택한 이유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처가 한글 기계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또 표준 자판이 한글 기계화의 근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한번 글자판을 잘못 정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나고, 또 이를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전문가들의 애국적인 발언을 무시하고, 이런 실패작을 경솔하게 발표하여 오늘날과 같이 한글 기계화의 대과업을 엉망으로 만들지는 아니하였을 것이다.

특히 타자기 연구가 장 봉선씨는 이미 의견 청취회에서 표준판은 45점 밖에 안 된다고 낙제점을 주었다. 표준판이 나온 지 8년이 지난 오늘날 , 그 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비교 연구한 결과는 장씨의 채점과 거의 일치한다. 당시에 이미 실용화되고 있던 100점 짜리 3벌식을 무시하고 굳이 45점짜리 4벌식 자판을 선택하였다는 것은 심의위원들이 무지하여 그런 선택을 하였는지, 그런 엉터리 자판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무슨 흑막이라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국민들이 가지게 해서는 안 된다.

최근 타자기글자판 논쟁이 다시 가열되어서 일반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때 지나간 자료를 구태여 공개한 것은, 과학기출처가 얼마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또 한글기계화 글자판 문제를 경솔하게 엉터리로 다루었나 하는 것과 공청회를 한 것 같은 인상을 주기 위하여 형식적인 의견청취회를 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이런 잘못을 저지른 실무자들의 책임도 분명히 밝히고, 궁지에 빠진 한글기계화를 올바로 발전시키기 위한 뜻에서이다.(송현. 한글기계화운동 1977년판 인물연구소. 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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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탄

현행 엉터리 표준자판은 비전문가들이 잘못 만들었다
--표준자판 제정 당시 심의워원 인터뷰 내용 공개

송현(시인. 한글기계화추진회장)

한글 기계화의 표준자판은 발표되는 그날부터 전문가들과 언론기관의 빗발치는 반대에 부딪쳤지만 ,과학기술처는 행정력을 동원하여 저돌적으로 이를 강행하였다. 관공서에서 새로 구입하는 타자기는 모두 표준자판으로 한정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존 타자기는 하루 속이 모두 표준자판으로 개조하라고 공문을 내보내고, 타자수들의 자격 급수는 반드시 표준판으로 한정하고, 텔레타이프의 경우에는 3벌식을 무조건 불합격시킴으로써 표준판을 강력하게 관권으로 밀고 나갔다.

그러나 타자계의 인사들과 단체, 한글기계화의 앞날을 걱정하는 여러 사람들은 표준판 재심을 요구하는 진정서, 건의서 등을 관계 기관에 꾸준히 보내었다. 그런데 이 중에서 특기할 만한 일은 세종대왕 기념사업회에서 국내 전문가들을 총동원하다시피 히서 1년이 넘도록 한글 타자기 글자판에 대해서 연구하여 마침내 기본 글자판을 3벌식으로 확정, 발표하였다.

이렇게 해서 민간에서 글자판 재심 운동이 활발하게 이어났던 1973년 8월 “불루 스카이” 지에서는 1969년에 표준판을 제정한 심의위원들을 배 부전기자가 직접 만나서 개별적인 인터뷰를 통해서 표준판 심의위원들의 의견을 지상에 발표했다.

이 자료를 토대로 하여서 심의위원들의 표준판 제정 경위와 각ㅈ의 견해를 분석해보기로 한다.

표준자판 제정 심의위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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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우(성균관 대학교 교수)
강 동환(성균관대학교 교수)
조 선휘(대한 기계공학회 이사)
오 현위(대한전자공학회 회장)
박 수명(대한 정밀 기계 센터 기술부장)
김 상봉(한국 종합 기술 개발공사 기술 고문)
남 준우(한국 과학 기술 연구소 책임 연구원)
현 경호(한국 과학 기술 연구소 책임 연구원)
윤 덕규(국립 공업 연구소 공작 과장)
최 징호(전기 통신 연구소 통신 기좌)
이 윤표(중앙일보사 공무부장)
안 인식(대한 공론사 기사)
유 병택(특허국 심사관)
강 명순(한국 기술사회 기술사)
주 보순(한국 기술사회 기술사)
이상 15명

위의 15명의 심사 위원 중에서 타자기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되었나? 주 멤버였던 김 상봉 교수의 말을 통해서 집접 알아보자.

“일단 통일을 하자는 목적으로 교수팀은 철야 심의를 거듭했다. 비록 타자에 조예가 깊은 학자는 이 창우 교수, 강 명순 교수 등 몇 분에 불과했으나,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했다...” (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41쪽)

김 상봉 교수의 말과 같이 타자기에 조예가 깊은 학자가 김 상봉 교수까지 합치면 겨우 세 사람이다. 이 세 사람도 타자기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니라 겨우 조예가 깊은 정도라고 하니,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문교부나 한글학회, 상공부에서 전문가들에게 맡겨서 표준 과업을 해도 쉽사리 해결이 디지 않은 중대 과업을 , 겨우 “조예가 깊은” 정도의 사람에게 그것도 겨우 3명이 주축이 되어 충분한 시간적 여유도 없이, 3개월 만에 날치기로 표준판을 엉터리로 만들고 말았으니, 졸작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주 멤버 김 상봉 교수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표준판이 세계 역사상 가장 졸작일 수 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을 잘 설명해 준다.

“3개월 만에 표준 자판을 만들라는 주무 담당관의 지시가 있었는데, 이는 애당초 무리였다. 타자기 연구란 일조일석에 완벽한 기계를 만든다는 자체가 우려마저 있어, 시간 연장을 건의한 적도 있었다. 끝내 강행했었는데, 서둔 것은 미스였다고 본다.”(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8쪽)

3개월만에 표준판을 만든 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기 때문에, 심의 위원들이 주무 관계자들에게 시간 연장을 건의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글 기계화의 중요성을 모르는 주무 당국에서는 이를 묵살하고, 무리하게 강행했으니, 결국은 표준판을 졸속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고, 또 엉터리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표준판은 관계 공무원의 머리 속에 도사리고 있는 기일 내에 완성 시키겠다는 실적 위주의 고질적인 관료의식이 빚은 비극의 사생아라고 볼 수 있다.

심의위원 15명 중 사망한 1명(주 보순) 과 공직상 신분 때문에 취재를 하지 못한 3명을 제외하고, 취재한 11명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 상봉(심의위원. 현 고려대 교수)

“어쨌든 제정된 표준자판은 선진국보다 월등하게 만들어졌고, 타자기로서 ”기본적인 요소“는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이제 새로운 안을 내지 말고 서로 합심하여 노력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타자기 연구란 일조일석에 완벽한 기계를 만드는 자체에 우려 마져 있어 도저히 과학적인 것을 제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건의까지 하고, 또 서둘러서 3개월 만에 한 것은 미스였다고 말한 김 상봉 교수가 “표준판이 선진국보다 월등하게 만들어졌다”는 말은 무슨 잠꼬대인지 알 수가 없다.

거기다가 타자기란 일조일석에 완벽한 기계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시인한 김 교수 자신이 어째서 애당초 무리였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졸속으로 만든 표준판을 그대로 쓰고 이제 새로운 안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아니, 자기 입으로 애당초 무리라고 까지 했던 표준자판은 그대로 써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떤 심리상태에서 일어나는 현상일까? 아직도 표준자판이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학자적 양심을 가졌거나 혹은 타자기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제대로 아는 학자라면 “선진국보다 월등히 잘 만들었다”고 터무니없는 헛소리를 할 것이 아니라 “나는 전문가가 아니고, 조예가 깊은 정도의 사람이니 진짜 전문가들이 보았을 때 혹시 잘못이 있다면 고쳐서 더욱 완벽한 자판으로 개정하여야 한다”고 말했어야 할 것이다.

이 창우(심의위원. 현 성균관 대학 교수)

“3개월 간의 다목적 내지 다각도의 심의 끝에 교준자판은 만들어졌는데, 기계에서 오는 흠은 인정할지라도 , 글자판 그 자체는 아무 결함이 없다. 일부 단체에서 오타율이 심하다고 비판하는데, 이것은 사전에 인정했다. 기존 3벌식 타자기의 속도가 유일한 장점인 것으로 알지만 필요 이상의 속도 경쟁 주의는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뭏든 표준 자판이 확정된 이상 이대로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하겠다.”(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8쪽)

이 분은 한글 타자기 표준 자판을 정하는데, “3개월 동안에 다각적으로 다목적의 심의를 하였다”고 말하는데, 같은 심의위원 중에 김 상봉 교수는 “3개월이란 기간이 애당초 무리였다”고하는데 반해 이분은 “다각적으로 심의했다”고 하는 것은 ,이분이 타자기에 대해 과연 조예가 있는 사람인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거기다가 더욱 한심한 것은 일단 정해진 것이니까, 딴소리 하지 말고 그대로 쓰자는 식인데 과학은 나날이 새로운 것이 연구 개발되어 나오는데도 , 한번 정한 것이니까 , 모순이 있거나 말거나 그대로 쓰자고 하는 사람의 심리상태가 과연 정상인지, 김 교수 자신이 깊게 반성해 볼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요 이상의 속도 경쟁주의는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타자기가 무엇 하는 기계인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풀이할 수밖에 없다. 할 수만 있으면 1초라도 절약하고, 할 수만 있다면 1자라도 더 빨리 찍는 것이 과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유익한데도 불구하고, 필요 이상의 속도 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무슨 잠꼬대인지 알 수가 없는 말이다.

강 명순(심의위원. 현 한양 공대 교수)

“그 당시 나는 기계 공학적인 측면에서 글자판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임했다. 나 이외에 김 상봉 교수와 심리학 전공자까지 참가, 어디까지나 기계적인 원칙에 입각하여 통일한 것이다. 현행 표준자판은 텔레타이프 등과 연동은 가능하며, 타자기의 3벌식이다 4벌식이다 하는 것은 관습상의 문제이지 과히 어려운 것은 없다. 이상 나는 기구학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으며, 제정 공포 직후 현행 표준 자판이 모순적이라는 말은 많은 공박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이것은 사용자 즉 타자 학원 강사나 타자 피교육자들이 선택,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9쪽)

강 명순 교수 역시 주 멤버의 한 사람이었는데, 이분 역시 타자기가 무엇 하는 기계인지 모르는 것은 물론, 심지어 표준자판의 제정 목적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노출시키고 있다. 기계 공학적인 대원칙에 입각하여 자판을 통일하였다는 것은 타자기에 있어서 인간공학적인 면이 얼마나 더 중요한가를 모른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말이 된다.그리고 또 표준 자판을 사용자가 선택하고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표준 자판의 제정 목적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말이다.
  
표준자판은 일단 정하면 타자기를 쓰는 모든 사용자가 따라야 하는데, 사용자가 선택 평가하여 따른다는 말은 무슨 헛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아니, 표준판이 아니고는 타자 급수를 인정하여 주지 않는데도, 사용자인 타자수가 어찌 선택하며, 텔레타이프의 경우에는 표준식이 아니고는 전기 통신연구소에서 접수도 아니하는 데도, 사용자가 어찌 선택한다는 말인가! 아니, 표준판이 사용자가 검사 평가해서 선택할 성질의 것이라면 뭣 하러 표준판을 정한단 말인가!

최 징호(심사 위원. 현 전기 통신 연구소 기계계장)

“...그 당시 나는 본연구소 대표로 참가했으니, 타자기는 전문분야가 아니므로 실질적인 심의 연구에는 참가하지 못한 셈이다.” (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8쪽)

여기서 주목할 것은, 심의위원 자신의 입으로 “타자기 전문가가 아니다”이라고 인정한다는 점이다. 과학 기술처는 이날까지 전문가들이 표준판을 제정하여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서 정하였기 때문에 고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 기술처에서 전문가라고 하는 그 장본인 입으로 스스로 전문가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양심적으로 시인하는 것은 훌륭한 과학자적인 태도라고 말할 수 있다.

유 병택( 심의위원. 현 변리사)

“나는 타자기 전공은 아니다. 관공서를 출입하다 보니 관심을 갖게 되었고...항상 3벌식의 속도와 5벌식의 미적인 특장으로 말미암아 선택이 어려웠다. 그래서 69년도 과학기술처 제정 표준자판은 기본적인 타자기를 만든다는 취지에서 정확한 데이터에 의하여 결정이 된 것이다. 이대로 시행하기 바란다.” (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9쪽)

이분도 전문가가 아니란 것을 솔직하게 말을 했다. 그런데, 이 분의 말에서 어처구니없는 것은 스스로 전문가가 아니라고 시인한 사람이 표준자판이 정확한 데이터에 의해서 결정이 되었는 아닌지 전문적인 문제를 어찌 아는가 하는 점이다. “반풍수 집안 망하게 한다”는 말이 있지만 , 어찌했건 이분도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은 정직하게 시인하였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오 현휘(심의 위원. 현 성균관 대학 공대 교수)

“ 그 당시 의견이 있으면 말해 달라는 위촉이 있어 잠시 참가했는데, 이제는 기억이 없고, 타자기 전문이 아니라서 장단점을 논하기 어렵다. 그 당시 심의위원들을 각 분야에서 대거 참가하여 신중히 다룬 것으로 아는데, 만약 결함의 요소가 지적된다면,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므로 한 번 다시 모여 종합적인 토론을 해볼 필요는 있다. 이상 개인적인 표현 밖에 할 수 없다." (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9쪽)

이 분은 교수답게 솔직하게 자기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시인하고 있다. 그리고 이분은 “만약 결함의 요지가 지적이 되면,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볼 때, 과학을 과학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잘 말해주고 있다. 이분은 비록 공대 교수이지만 타자기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점이 훌륭하다. 이런 분은 조금만 노력하면 앞으로 타자기에 대하여 훌륭한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윤 덕규(심의 위원. 현 국립 공업 연구소 기계부장)

“나는 그 당시 심의 위원회에 한 두번 참가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자상하게 모른다. 나는 타자기 전문가가 아니고, 기계학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타자기 글자판에 계속 몰두하지 않아, 개인적 의견을 충분히 말할 수 없다.” (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8쪽)

이 분은 심의위원회에 한 두 번 밖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과 타자기 전문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고백하였다. 사실, 심의 위원회에 한 두번 나간 이런 분들은 단지 심의 위원으로 참석한 죄밖에 아무 것도 없다. 차라리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점은 우리는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공연히 잘 모르면서 엉뚱하게도 무책임한 헛소리를 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는 사람보다도 이런 분들의 솔직한 태도는 과학자로서 존경할 만하다. 그런데 이분의 발언에서 놀라운 것은, 소위 말하는 심의 위원회에 왜 한 두 번 밖에 참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심의 위원이 한 두 번 밖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 몇몇 사람들이 우물쭈물 표준판을 만들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박 수명( 심의위원. 현 한국 정밀 기계센터 부소장)

“표준자판 심의 당시 나는 타자기 전문가가 아닌 정밀 기계 공학자로서 선정 참가하게 되었는데.... 나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주관적인 견해를 표시할 수 없 없었으나....이제 나는 전공분야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타자기 글자판의 결함에 관해서 잘 모른다...”(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8쪽)

이 분의 대답도 훌륭하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시인하고 있다.

이 윤표( 심의위원. 현 중앙일보 공무부장)

“나는 활자 디자인 전공으로 그 당시 심의 위원에 위촉된 것으로 아는데, 타자기 연구는 전문이 아니다, 특히 항간에서 표준 자판의 비판은 나로선 어떤 주장이나 개입을 원치 않는다...제정된 표준자판은 우수하게 만들어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고, 현행 표준자판은 텔레타이프, 모노타이프 등과 연동은 장차 가능할 수 있다. 코스트가 비싸서 어려울 뿐이다.((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9쪽)

이 분도 전문가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시인하고 있다. 전문적인 문제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도 “표준자판은 우수하게 만들어졌다느니 또는 연동이 가능하다느니 말하는 것은 실언이다.

남 준우(심의 위원. 국립 과학 기술연구소 연구실장)

“ 오래 전의 일이라 자세한 기억은 할 수 없으나, 그 당시 각층에서 나온 심의 위원들이 구성되어 표준자판을 제정한 것으로 안다. 현행 표준자판에 결함 여부는 지적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타자기에 관해 계속 연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답변을 할 수 없다. 또한 공식적으로 연구 제정한 것을 이제 와서 공직상의 신분으로 사견을 표시할 수 없다.” (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9쪽)

이 분은 공직상의 신분으로 개인 의견을 기자에게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만약 표준자판이 아무 결함도 없이 잘 되었다고 이분이 자신한다면 사견이라도 말할 수 있을 것인데, 공직상으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은 표준판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기가 공직에 있는 자로서 몸 걱정해서 곤란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안 인식(심의 위원. 한글 기계화 연구소 사무국장)

“국무 총리 훈령 81호로 표준자판이 시행되고 있는 작금에 글자판 일원화에 관한 운위는 하고 싶지 않다. 오늘날 기계 문명은 시시각각으로 고도화 내지 세분화 되어 가는데 수동식 타자기와 글자판 일부 모순점을 두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의 소치라고 본다.” (불루 스카이 1973년 8월호. 39쪽)

이 분은 글자판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인지 운위하고 싶지 않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그런데 “수동식 타자기의 글자판 일부 모순점을 왈가왈부 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의 소치”라고 근엄하게 나무라고 있지만, 이분 역시 한글 기계화의 기본이 손가락을 치는 글자판이라는 사실을 모를 뿐 아니라 수동식 타자기의 글자판을 정하는 태도는 기초적인 상식조차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책임한 말을 경솔하게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이분이 스스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각 심의위원들의 의견을 종합 분석해 보면 심의위원 15명 중에 사망 1명과 취재를 못한 3명을 제외한 11명을 토대로 분석하면, 타자기에 조예가 깊다는 사람이 3명으로 27.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문가가 아니라고 정직하게 시인하는 사람이 6명으로 54.6%나 되고, 공직상 발표를 못한 사람 1명과 사망 1명을 합치면 2명으로 18.2%가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자신이 전문가인 척하는 사람이 겨우 3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 3명도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이분들이 타자기에 대해서 전문가는커녕 제대로 아는 분이이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왜냐면 숫자를 하단에 배치하고, 한글 자모를 상단에 배치한 까닭에 쉬프트 사용 빈도가 잦아져 , 5벌식보다도 속도가 느린 엉터리 배열이 이를 충분히 입증해 준다. 그리고 4벌식과 2벌식을 두 가지를 표준판으로 발표한 사실 한 가지만 보아도 전문가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다못해 타자기 전문가가 단 한사람만 있었다면, 4벌식 자판의 자모 배열을 합리적으로 해서 3벌식과 5벌식의 중간에 해당하는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숫자를 상단에 배열하고 한글 자모를 하단에 배열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과학적인 배열을 못하고 엉터리 배열로 국가와 민족을 해치는 비과학적인 표준판을 만들었다는 사실과 두 가지 서로 전혀 다른 자판을 표준판으로 정한 것과 같은 표준화에 위배되고 자판 혼란을 스스로 일으키는 저사사와 몰지각한 일은 아니하였을 것이다.

이는 마치 돌팔이 의사가 맹장염 수술을 한 것과 같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한 것이다. 이런 큰 일을 저지른 이분들이 제 2의 최만리라는 말을 듣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여 이를 시정하는데 앞장 서야 할 것이다.

이런 잘못을 이대로 두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대 과업을 엉망으로 만든 데 대한 책임은 앞으로 더욱 무거워지고, 사필귀정으로 진리는 밝혀져, 날이 갈수록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잘못이 얼마나 큰가를 깨닫고, 과학자의 양심에 부끄럼 없도록 과학은 과학자의 양심으로 과학적으로 다루는 것이 국가와 민족에게 공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중으로부터 규탄을 면하고 도리어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공병우 박사는 이 문제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그분들 중의 일부 사람들이 아직도 타자기의 자판이 얼마나 중요하고 표준판이 얼마나 엉터리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헛소리를 하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앞으로 자판 혼란이 더 심각해져서 대중이 그분들의 잘못에 대해서 분노를 금치 못하게 되어야만 다시 말하면 여론화되어야만 그분들이 망신을 더 당하고셔야 비로소 잘못을 깨닫고 그제사 고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타자 교육가들이 4벌식 타자기의 해독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게 되어야만 , 고치게 될 것이다. .........

가령 조선 사람들을 그렇게나 천대하고 압박하던 일본 시대에도 건의서나 편지거나 간에 관공서에 냈을 때. 타당하다고 인정이 되면 즉각 받아들이고,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답장할 것은 하던데, 아니, 우리의 과학기술처는 전문가들이 과학적 진리를 바탕으로 해서 건의를 하고 진정을 하여도 받아들이지 않고, 묵살하고, 심지어 과학기술처가 비과학적인 것을 장려한다고 욕을 해도 깨닫지 못하고 망신만 당하는 현실은 참 안타깝다. 비과학적인 것 때문에 과학적 진리가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을 보고도 과학을 과학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과학기술처가 스스로 망신을 사는 것을 보고 더욱 안타깝다.”

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풀이해 볼 때, 타자기의 타자도 모르는 비전문가들을 모아놓고, 2개월 반 만에 날치기로 엉터리 표준자판을 만들어가지고 형식적인 의견청취회를 열고, 허위보고서까지 썼다는 비난에 대해서 과학기술처는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심의위원이라는 사람들은 한글 기계화의 중대성을 깨닫고, 표준을 잘못 정한 자기들의 잘못 때문에 얼마나 엄청난 글자판 혼란과 국가적 손실을 가져왔고, 또 앞으로 가져올 것인가를 신중히 생각하고 또 반성하고,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자기 전공도 아니면서 경솔하게 표준자판을 엉터리로 만들므로 말미암아 한문자 기계들이 이 땅에 범람하게 되었고, 또 한글 전용을 후퇴하게 한 한심한 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참회하는 뜻에서, 하루 속히 혼란된 글자판을 통일하는데 직접 간접으로 힘을 쏟아서 글자판 통일이 하루 속히 되도록 노력하고, 이로써 궁지에 빠진 한글 기계화가 제대로 발전하고 한글 기계화가 제대로 발전하고 한글 기계화를 바탕으로 한글 전용이 이루어지도록 힘쓰기 바란다.

만일 그런 반성이 없이 과거와 같이 무책임한 헛소리를 하거나, 아니면 글자판 혼란을 방관하여 민족문화 발전에 계속 손실을 준마면 최 만리와 같이 장차 국민들로부터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될 날이 올 것이 분명하다. 대중은 현명하다는 것과 과학의 진리는 반드시 진리대로 밝혀지고, 진리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엄숙한 역사의 법칙을 깨닫기 바란다.( 졸저.한글기계화운동. 246. 1977년판)

(참고)
한글표준자판폐지 범국민운동본부
한글표준자판 관련자 처벌촉구위원회 연락처 :www.songhuy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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